정치모아

국정원도 속았나…北 '장남설' 뒤집는 결정적 단서, 김주애가 첫째였다?

 북한의 4대 세습 구도를 둘러싼 오랜 관측이 중대한 전환점을 맞고 있다. 그간 베일에 싸여 있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첫째 자녀가 아들이라는 추정을 뒤집고, 딸 김주애가 사실상 장녀일 수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으면서 후계 구도가 다시 한번 요동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억측이 아닌, 김 위원장 가족과 직접 접촉했던 외부 인사들의 증언에 기반한 것이어서 그 파장이 더욱 커지고 있다.

 

미국의 비정부기구인 북한인권위원회(HRNK)가 최근 발표한 ‘마지막 후계자? 김주애와 북한의 권력승계’ 보고서는 이러한 관측에 불을 지폈다. 보고서의 핵심 근거는 김주애의 존재를 외부에 처음으로 알린 전미프로농구(NBA) 스타 데니스 로드먼의 증언이다. 로드먼은 2013년 북한을 다녀온 직후 언론을 통해 “김정은의 아기 ‘주애(Ju Ae)’를 안아봤다”고 밝혔는데, 이는 김주애의 이름과 존재가 확인된 최초의 순간이었다. 그러나 이후 그는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방북 당시 남자아이는 보지 못했다”고 명확히 선을 그었다. 김 위원장의 스위스 유학 시절 친구로 알려진 조앙 마카엘로 역시 2013년 평양 방문 당시 “딸을 낳았다는 소문은 들었지만, 아들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없었다”고 증언하며 로드먼의 발언에 신빙성을 더했다. 보고서는 이처럼 김 위원장 가족을 직접 만난 외국인들의 증언이 일관되게 ‘딸’의 존재만을 언급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이것이 사실일 경우 김주애가 장녀이자 유력한 후계자임을 강력하게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분석은 우리 정부 당국의 기존 판단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과거 국가정보원은 2017년 국회 보고를 통해 김 위원장이 2010년생 아들과 2013년생 딸(김주애), 그리고 2017년생 셋째를 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첫째 아들설’의 주요 근거는 북한의 남아용 장난감 수입 증가와 같은 간접적인 정보였다. 하지만 통일부와 통일연구원 등 정부 당국자들 사이에서도 최근 김주애가 실제 장녀일 수 있다는 견해가 제시되고 있으며, 국정원 역시 기존 분석을 재검토하는 기류가 감지된다. 특히 부인 이설주의 공개 활동 시점과 북한의 출산·휴가 제도를 고려할 때 2010년에 첫째를 출산했다는 설에는 시간상 무리가 있다는 의문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김주애가 2022년 11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발사 현장에 혜성처럼 등장했을 때만 해도, 대다수 전문가는 그를 ‘미래 세대의 안전을 상징하는 존재’ 정도로 해석했다. 그러나 이후 군 관련 행사에 아버지 김 위원장과 나란히 참석하는 빈도가 잦아지고, 최근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 주석단에 오르는 등 정치적 위상이 급격히 격상되면서 후계자설은 점차 기정사실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여기에 그가 장남이 아닌 ‘장녀’일 수 있다는 분석이 더해지면서, 북한의 4대 세습을 향한 권력 승계 시나리오는 이제 김주애를 중심으로 더욱 선명하고 구체적인 그림을 그려나가고 있다.

 

1cm의 본능이 망친 가을야구, 팬들 분노케 한 통한의 헛스윙

 밀워키 브루어스의 가을 여정이 첫판부터 삐걱거렸다. 9회말 2사 만루,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의 함성 속에서 터져 나올 것 같았던 동점의 희망은 4번 타자 브라이스 투랑의 본능적인 움직임 하나에 허무하게 사라졌다. 1-2로 뒤진 밀워키는 LA 다저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 마지막 공격에서 마무리 사사키 로키를 상대로 극적인 찬스를 잡았다. 볼넷과 인정 2루타, 희생플라이를 묶어 한 점을 추격했고, 연이은 볼넷으로 2사 만루의 황금 기회를 만들었다. 타석에는 팀의 중심 타자 브라이스 투랑이 들어섰고, 모든 이들의 시선이 그의 방망이 끝에 집중됐다.상황은 투랑에게 결코 불리하지 않았다.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 다저스의 구원투수 블레이크 트라이넨이 던진 4구째 137km짜리 스위퍼가 투랑의 허벅지 안쪽으로 날카롭게 파고들었다. 공에 맞기만 해도 밀어내기 사구로 극적인 2-2 동점을 만들 수 있는 절호의 순간이었다. 하지만 투랑의 몸은 이성보다 본능이 앞섰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황급히 발을 뒤로 빼며 공을 피했고, 포수 미트에 공이 꽂히는 순간 홈 팬들의 탄식은 절규로 바뀌었다. 아쉬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동점 기회를 놓친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듯, 그는 이어진 5구째, 스트라이크 존을 한참 벗어난 153.5km 포심 패스트볼에 어이없이 방망이를 휘둘렀다. 헛스윙 삼진, 그렇게 경기는 끝났다.경기 후 투랑은 통한의 후회를 감추지 못했다. 그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미칠 노릇이다. 공을 피한 것은 순전히 본능적인 반응이었고, 내가 어찌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었다. 시간을 되돌릴 수도 없다"라며 땅을 쳤다. 마지막 타석 상황에 대해서는 "싱커나 스위퍼를 예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포심이 들어왔다. 나도 모르게 배트가 나갔다"라며 허탈해했다. 현지 언론은 투랑이 밀어내기 사구가 될 뻔한 공을 놓친 후 정신적으로 크게 흔들렸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일부 팬들은 그의 소극적인 태도를 비난했지만, 팻 머피 감독은 "누구나 그럴 수 있는 자연스러운 반응"이라며 선수를 감쌌다.2018년 드래프트 1라운더 출신인 투랑은 올 시즌 15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8, 18홈런, 81타점, OPS 0.794를 기록하며 밀워키 타선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 들어서는 디비전시리즈부터 타격감을 찾지 못하며 어려움을 겪었고, 이날 경기에서도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며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정규시즌의 영웅이었던 그가 찰나의 본능적인 움직임 하나로 시리즈 전체의 향방을 가를 수도 있는 중요한 1차전의 패배 원흉으로 지목된 것이다. 이날의 뼈아픈 경험은 그의 야구 인생에두고두고 남을 상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