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모아

면은 죄가 없다...라멘 사망률 높이는 진짜 범인은 '국물'과 '이것'

 진한 국물과 쫄깃한 면발로 많은 이들의 소울푸드로 자리 잡은 라멘이 잦은 섭취 시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다는 경고등이 켜졌다. 특히 일주일에 세 번 이상 라멘을 즐기는 습관은 사망 위험을 눈에 띄게 높이며, 음주 후 해장으로 라멘을 선택하는 경우 그 위험성은 더욱 가파르게 치솟는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발표되어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일본 야마가타 대학교와 야마가타현립 요네자와 영양대학 공동 연구진이 국제 학술지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라멘 섭취 빈도와 건강 상태의 상관관계를 장기간 추적한 결과 이와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 연구는 2009년부터 2023년까지 야마가타현에 거주하는 46세에서 74세 사이의 주민 6,725명을 대상으로 진행되었으며, 이들의 식습관과 건강 데이터를 면밀히 분석했다.

 

연구진은 대상자를 라멘 섭취 빈도에 따라 월 1회 미만부터 주 3회 이상까지 네 그룹으로 나누어 사망 위험도를 비교했다. 분석 결과, 주 3회 이상 라멘을 섭취하는 그룹은 사망 위험이 가장 낮았던 주 1~2회 섭취 그룹에 비해 전체 사망 위험이 1.52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록 이 수치 자체는 표본 수가 적어 통계적으로 완전히 확정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연구진은 선을 그었지만, 해당 그룹에서 비만, 음주, 당뇨병, 고혈압과의 뚜렷한 연관성이 발견되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는 라멘의 잦은 섭취가 단순히 하나의 음식을 넘어 건강하지 않은 생활 습관 전반과 맞물려 있음을 보여준다.

 


더욱 흥미로운 사실은 연령과 음주 여부에 따라 그 위험도가 극명하게 갈렸다는 점이다. 70세 미만 연령층에서는 주 3회 이상 라멘 섭취 시 사망 위험이 2.20배까지 치솟았지만, 놀랍게도 70세 이상에서는 오히려 사망 위험이 8.9% 감소하는 상반된 결과를 보였다. 연구진은 고령층의 경우 소식이나 영양 부족 경향이 있어, 오히려 고칼로리의 라멘이 영양 보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가장 주목할 만한 수치는 음주와의 관계에서 나왔다. 술을 마신 뒤 해장 등의 이유로 라멘을 주 3회 이상 먹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사망 위험이 무려 2.71배나 높았다. 반면,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의 경우 주 3회 이상 섭취하더라도 사망 위험이 64%나 감소하는 역설적인 결과가 나타났다. 또한, 라멘 국물을 절반 이상 마시는 습관 역시 주 3회 이상 섭취 시 사망 위험을 1.76배 증가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지목되었다. 이를 종합해 볼 때, 70세 미만의 남성이 음주를 즐기고 라멘 국물까지 남김없이 마시는 습관을 가졌다면 건강에 가장 치명적인 조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라멘은 무조건 피해야 할 위험한 음식일까? 연구진은 결과만으로 라멘 자체를 위험하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라멘을 자주 먹는 사람들의 생활 습관, 즉 과도한 염분 섭취, 잦은 음주, 흡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라멘 한 그릇에 담긴 나트륨 함량은 세계보건기구(WHO)의 하루 권장 섭취량을 훌쩍 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우리나라의 인스턴트 라면도 마찬가지로, 라면 한 봉지 국물까지 모두 마시면 하루 권장량의 86.5%에 달하는 나트륨을 한 번에 섭취하게 된다. 결국 건강하게 라멘을 즐기기 위해서는 국물을 남기는 용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며, 채소나 계란, 치즈 같은 토핑을 넉넉히 추가해 영양 균형을 맞추고 섭취 빈도 자체를 조절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밤늦게 술을 마신 뒤 먹는 '마무리 라멘'은 건강을 위해 가장 먼저 끊어야 할 습관이라고 전문가들은 강력히 권고한다.

 

“내가 새 역사다”…홀란, 케인 기록 25경기 단축한 ‘A매치 최소 경기 50골’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이 페널티킥을 두 번이나 실축하고도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기이한 활약으로 조국 노르웨이를 28년 만의 월드컵 본선 진출 문턱까지 올려놓았다. 이 경기에서 홀란은 해리 케인을 넘어 A매치 역대 최소 경기 50골이라는 새로운 이정표까지 세웠다.노르웨이는 12일(한국시간) 열린 이스라엘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유럽 예선 I조 7차전에서 5-0 대승을 거뒀다. 경기의 주인공은 단연 홀란이었다. 그는 전반 3분, 키커로 나선 페널티킥이 골키퍼에게 막혔고, 골키퍼가 먼저 움직였다는 판정으로 다시 얻은 기회마저 놓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홀란은 홀란이었다. 두 번의 페널티킥 실축에도 전혀 흔들리지 않고 전반 27분 첫 골을 시작으로 헤더로만 두 골을 추가하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지난 몰도바전 5골에 이은 2경기 연속 해트트릭이다.이날 세 번째 골로 홀란은 A매치 46경기 만에 51호 골을 기록, 역대 최소 경기 50골 돌파라는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종전 기록 보유자였던 해리 케인(71경기 50골)의 기록을 무려 25경기나 앞당긴 경이적인 페이스다.‘홀란 보유국’ 노르웨이는 거칠 것이 없었다. 이스라엘전 승리로 예선 6전 전승(승점 18)을 질주하며 2위 이탈리아(승점 12)와의 격차를 6점으로 벌렸다. 조 1위에게 본선 직행 티켓이 주어지는 만큼,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이후 28년간 이어진 월드컵 잔혹사를 끊어낼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