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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문화제, 기간 두 배 늘리고 '이것'까지 한다고? K-축제 격상 예고!

 바야흐로 전 세계가 한국 문화에 열광하는 'K-컬처 전성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K-팝, K-드라마, K-영화는 물론 K-뷰티, K-게임에 이르기까지, 'K'라는 접두어가 붙은 대한민국의 콘텐츠와 상품들은 국경을 넘어 전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이제는 해외 팬들이 한국어 가사를 유창하게 따라 부르는 모습이 더 이상 낯설지 않을 정도다. 그러나 이러한 눈부신 성장의 이면에는 아직 'K' 타이틀을 붙이기 어려운 문화 장르도 존재한다. 바로 지역 축제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국내 지역 축제들이 세계적인 축제로 발돋움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지만, 아직은 갈 길이 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62년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수원화성문화제가 대한민국 대표 축제를 넘어 글로벌 축제로의 도약을 선언하며 화려한 날갯짓을 시작한다. 이번 주말부터 8일간 수원 도심 곳곳을 수놓을 수원화성문화제와 조선시대 왕실 퍼레이드를 완벽하게 재현하는 정조대왕 능행차는 진정한 K-축제로의 가능성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올해로 62회째를 맞이하는 수원화성문화제는 그 어느 때보다도 과감한 변화를 시도한다. 축제 기간과 장소를 대폭 확대하여 수원 시민은 물론 국내외 관광객들이 더욱 길고 넓게 축제를 만끽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새빛팔달'이라는 주제 아래, 수원화성 권역 전체가 축제의 무대가 될 예정이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축제 기간의 확장이다. 오는 9월 27일부터 10월 4일까지 총 8일 동안 진행되는 이번 축제는 1795년 정조대왕의 역사적인 을묘원행이 8일간 이어졌던 사실을 그대로 재현하며 그 역사적 의미를 더욱 강화했다. 27일 오후 5시 여민각에서 울려 퍼질 개막 타종식과 오후 7시 30분 화서문에서 펼쳐질 미디어아트 개막식을 시작으로, 일주일이 넘는 기간 동안 축제의 열기가 수원 전역을 뜨겁게 달굴 것이다. 수원시는 브라질 리우 카니발, 독일 옥토버 페스트, 일본 삿포로 눈축제 등 세계적인 축제들의 기간을 면밀히 분석하여 수원화성문화제가 글로벌 축제로서 최적의 기간을 확보했는지 평가할 예정이다.

 

축제 장소 또한 수원화성 전역으로 확장된다. 기존의 수원화성 중심에서 벗어나 수원천 동편에 자리한 수원화성의 숨겨진 보석 같은 장소, '방화수류정(용연)' 주변까지 축제의 영역을 넓혔다. 정조대왕이 풍류를 즐기던 방화수류정 아래 연못에는 미디어아트 작품이 설치되어 29일부터 '낮과 밤' 전시를 통해 왕실 정원의 고즈넉하면서도 화려한 아름다움을 표현한다. 평소에는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되었던 용연에는 특별 무대가 설치되어, 저녁 8시가 되면 빛과 물, 소리가 어우러지는 환상적인 수상 퍼포먼스 '선유몽(29일부터)'이 펼쳐진다. 또한 수원의 지역 예술인들이 참여하는 '수원예술 불취무귀(30일부터 오후 6시)' 공연도 용연을 배경으로 흥겨운 분위기를 더할 예정이다.

 

축제의 초반부터 하이라이트가 펼쳐진다. 수원화성문화제의 백미이자 가장 큰 볼거리인 '정조대왕 능행차'가 축제 초반에 진행되어 관람객들의 기대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릴 것이다. 1795년 효심 깊은 정조대왕이 서울 창덕궁을 출발하여 화성 융릉까지 이어갔던 감동적인 전통 왕실 퍼레이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동행동락(同行同樂)'이라는 주제로 웅장하게 재현한다.

 

9월의 마지막 일요일인 28일에는 서울, 경기, 수원, 화성 구간에서 재현 행렬이 동시 진행되는 가운데, 특히 수원 구간은 최대 인원과 말을 투입하여 조선 왕실의 위엄과 전통을 제대로 보여줄 예정이다. 올해는 다채로운 시민 참여팀들이 본행렬 전에 중점적으로 배치되어 관람객들의 눈을 사로잡고, 행궁광장에서 화려한 피날레를 맞으며 축제의 집중도를 높일 계획이다.

 

수원 구간은 노송지대~수원종합운동장~장안문~행궁광장까지 총 6.8㎞에 달하며, 약 2000여 명의 인원과 90여 필의 말이 총출동한다. 먼저 1구간은 오전 11시 30분 노송지대에서 출발하여 수원종합운동장까지 90분 동안 행렬 이동을 구경할 수 있다. 특히 노송지대에서는 채제공이 정조대왕을 맞이하던 역사적 장면을 재현한 '총리대신 정조맞이' 퍼포먼스가 재미를 더한다.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오후 3시 30분 재개되는 2구간 행렬은 가장 화려한 볼거리를 자랑한다. 연합 풍물패를 선두로 퍼레이드 행렬이 장안문 북측에서 출발한 뒤, 수원유수가 정조를 맞이하는 모습을 재현한다. 본행렬은 오후 5시쯤 행궁광장에 진입하여 5시 30분 정조대왕이 입궁하는 퍼포먼스로 올해 능행차의 대미를 장식한다. 행궁광장 특설무대에서는 행렬과 공연을 더욱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준비된다.

 

특히 장안문에서 행궁광장으로 이어지는 정조로는 단순한 행차 길을 넘어 거대한 야외 무대로 변모한다. 군부대 마칭 밴드와 성곽 모형으로 새롭게 제작된 퍼레이드 카가 선두를 이끌고, 치어리딩, 줄넘기, 댄스스포츠 등 다양한 시민 공연이 펼쳐진다. 이어 어린이들로 구성된 취타대, 풍물대, 무예단이 기악 중심의 퍼레이드를 이어가고, 마지막으로 아름다운 연등과 외국인들이 후미를 따르며 모든 참여자가 능행차 무대의 주인공이 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수원화성문화제의 다양한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은 '시민 참여'를 핵심 가치로 삼아 기획되었다. 단순한 관람이나 형식적인 참여를 넘어 시민들이 축제의 주축이 되어 만들어가는 프로그램들은 축제의 진정한 주인공이 시민임을 여실히 보여줄 예정이다.

 

특히 행궁광장에서 5일간 진행되는 '시민의 위대한 건축 팔달'은 웅장한 스케일을 자랑한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커뮤니티 아티스트 올리비에 그로스떼뜨와 사전 모집된 시민 건축가 및 현장 참여자들이 종이로 수원화성의 남문인 팔달문을 직접 건축한다. 실제 팔달문의 60% 크기인 가로 19m, 폭 14m, 높이 12m로 세워지는 이 거대한 종이 팔달문은 행궁광장에서 축제의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9월 30일부터 10월 1일까지는 박스 모듈로 팔달문을 건축하고, 2일부터 3일까지는 완성된 팔달문을 감상하며 함께 즐기는 문화 공간으로 활용된다. 마지막 날인 4일에는 완성된 종이 팔달문을 해체하는 참여형 퍼포먼스로 축제의 대미를 장식하며, 시민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것이다.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며 즐길 수 있는 이색적인 체험 행사도 풍성하게 마련된다. 지난해부터 큰 인기를 얻은 '가마레이스'는 자궁가교와 유옥교를 모티브로 만든 가마를 들고 질주하는 이색적인 레이스로, 28일 오후 1시 30분부터 결선을 치른다. 10월 3일에는 과거시험을 재현하는 ‘별시날’이 총 3회 진행되어 조선 시대 선비들의 고뇌를 엿볼 수 있으며, 4일 낙남헌에서는 60세 이상 어르신들을 위해 마련된 특별한 현대판 연회 ‘양로연’이 정조대왕의 효심을 되살린다. 회갑을 맞은 시민을 위한 사진촬영 프로그램 '스튜디오 진찬 : 회갑을 담다', 화성능행도병에 직접 색을 입히는 '시민도화서', 수원화성 축성 과정을 놀이로 체험하는 '축성놀이터' 등 다채로운 즐길 거리가 축제 곳곳에 배치되어 모든 연령대의 방문객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축제의 마지막 이틀간은 주제 공연 '야조'가 연무대 특설무대를 화려한 불꽃과 음향으로 장식한다. 정조대왕이 을묘원행 넷째 날 서장대에서 호위 부대 장용영을 지휘하며 펼쳤던 야간 군사훈련을 모티브로 기마 퍼포먼스, 군사 군무 등이 박진감 넘치게 펼쳐진다. 수원화성문화제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공연이니 놓치지 말고 관람해야 할 필수 코스다.

 


이번 수원화성문화제는 '글로벌 축제'로서의 면모를 강화하기 위해 외국인 참여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하고 관련 공간을 집적화했다. 수원시는 수원전통문화관에 '글로벌 빌리지'를 조성하여 외국인 관람객을 위한 종합 서비스 거점으로 활용한다.

 

외국인 전용 프로그램은 총 7가지로 구성되어 한국 문화를 깊이 있게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한옥 속 포토존에서 한복을 입고 특별한 순간을 사진으로 간직하는 '한복한컷', 전통주 시음과 페어링 안주 요리까지 배우며 한국의 술 문화를 체험하는 '우리술 클래스 주랑주랑', 전통차와 어울리는 다과를 만들고 즐기는 '행궁티룸 다랑다랑', 한국 전통놀이를 즐기며 소통하는 '한옥놀이터 마당플', 잔디마당에서 크로스오버 국악 밴드의 공연이 펼쳐지는 '한옥 스테이지 이리ON 소리', 차를 우리고 마시는 법을 배우는 '홍재마루에서 차 한 잔' 등이 준비되어 있다. 이 프로그램들은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지만, 취소 표가 있을 경우 당일 오전 11시 현장 구매도 가능하다. 또한 왕을 호위하던 군관의 제복인 '구군복'을 입고 수원화성을 거닐어보는 외국인 전용 복식 체험 프로그램도 행궁광장에서 매일 진행되어 특별한 추억을 선사할 것이다.

 

축제장 곳곳에는 외국인 관람객과 소통하며 한국 문화를 연결하는 자원봉사자 '글링이(Global Link Interpreter)'가 배치된다. 글링이는 외국인 방문객의 원활한 관람을 돕기 위해 통역, 행사 안내, 문화 해설, 참여 유도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사전 교육을 이수한 100명의 글링이들이 수원 지역 축제 현장에서 외국인 친구들을 맞이하며 글로벌 축제의 위상을 높일 예정이다. 올해는 더욱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수원화성문화제에서 한국 문화를 즐기고 수원만의 멋과 흥을 만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수원시는 공식 홈페이지에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다국어 지원 서비스를 도입했으며, 글로벌 여행 상품 판매처 여러 곳과 외국인 대상 원데이 투어 패키지 상품 등 협력 프로모션도 다수 운영하며 해외 관광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수원천 건너 행궁동 마을까지 '새빛팔달'이라는 축제 주제처럼 수원화성문화제 8일 동안 성안 행궁동 일대는 거리마다 축제의 즐거움이 가득 담길 예정이다. 메인 프로그램 외에도 포럼, 전시, 연계 행사 등 다채로운 즐길 거리가 관광객을 기다리고 있다.

 

수원시는 수원화성문화제를 비롯한 한국의 축제를 글로벌 축제로 발전시키기 위한 전략을 논의하는 '글로벌축제 포럼'을 개최한다. 9월 29일 오후 1시 30분 정조테마공연장에서는 국내외 축제 전문가와 문화 기획자, 정책 관계자 등이 한자리에 모여 한국 축제의 미래를 위한 심도 깊은 논의를 펼칠 예정이다.

 

다양한 연계 행사도 풍성하다. 수원화성박물관에서는 을묘원행 230주년 기념 특별 기획전시가 진행되는 가운데, 9월 26일부터 28일까지 주차장에서는 각양각색 음식 만들기 체험과 요리경연대회가 열리는 제29회 음식문화박람회도 개최되어 축제와 함께 풍성한 미식 경험을 제공한다.

 

또한 수원 토박이인 행궁동 주민과 소상공인, 크리에이터들이 행궁동의 특색을 담아 기획한 로컬 축제 '깍 페스티벌(下)'은 10월 3일까지 팝업 행사를 진행하며, 공방거리에서는 수공예 체험을 할 수 있는 '행궁동 공방거리 플리마켓', 우화관 앞에서는 아름다운 연등 제작을 체험하는 '행궁동 작가마켓' 등도 열려 방문객들에게 다채로운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다양한 프로그램과 행사가 개최되는 상세한 시간과 장소는 수원화성문화제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1795년 을묘원행으로부터 230년이 흐른 올해 수원화성문화제는 시민과 글로벌 관광객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며 "시민 모두가 주인공인 축제에서 특별한 추억을 만들기 바란다"고 전하며, 수원화성문화제가 진정한 글로벌 K-축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내부선 '복귀 소동', 외부선 '尹 연관성' 추적…김건희 특검의 숨 가쁜 '투트랙'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내부에서 터져 나온 파견검사들의 '집단 원대 복귀 요청' 논란을 진화하기 위해 직접 나섰다. 박상진 특검보는 브리핑을 통해 "파견검사들이 수사가 끝나면 전원 복귀하겠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명확히 선을 그었다. 그는 검사들이 제기한 문제가 수사를 거부하겠다는 의사가 아니라, 최근 개정된 정부조직법에 따라 수사검사와 공소유지 검사를 분리하는 원칙과, 수사·기소·공소유지가 결합된 특검법의 역할이 서로 충돌하는 데 대한 법리적 혼란을 호소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특검팀은 파견검사들이 공소유지까지 책임감 있게 수행할 의지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강조하며, 내부 균열 의혹을 서둘러 봉합하는 모습을 보였다.특검팀은 이번 논란을 계기로, 수사한 검사가 직접 공판까지 책임지는 것이 특검법의 본래 취지이자 성공적인 수사를 위한 필수 조건임을 재확인했다. 박 특검보는 "수사검사가 공소유지를 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확인했고, 파견검사들도 이에 공감했다"고 밝혔다. 이는 현 정부가 추진하는 '수사·기소 분리'라는 검찰 개혁 방향과 정면으로 배치될 수 있는 부분이지만,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할 때 죄에 상응하는 처벌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수사의 연속성이 반드시 보장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결국 특검팀은 파견검사들의 혼란을 법리적으로 정리하고 설득함으로써, 외부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수사 동력을 다시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이러한 내부 논란 속에서도 특검팀의 수사는 멈추지 않고 전방위로 뻗어나가고 있다. 특검팀은 통일교 현안과 관련해 정치권에 금품 로비를 벌인 혐의로 구속된 한학자 총재에게 소환을 통보하며 수사에 속도를 냈다. 한 총재가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불출석하자, 특검팀은 이례적으로 추석 연휴 기간인 4일에 다시 출석하라고 통보하며 강한 수사 의지를 드러냈다. 이는 핵심 인물에 대한 조사를 더는 미룰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연휴 반납을 불사하고서라도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겠다는 압박의 메시지로 읽힌다.특검팀 수사의 칼끝은 결국 김건희 여사를 넘어 윤석열 전 대통령을 향할 가능성까지 시사하고 있다. 특검팀은 김 여사 측에 고가의 그림을 건넨 혐의(청탁금지법 위반)로 구속기소된 김상민 전 부장검사의 죄명이 향후 '뇌물죄'로 변경될 수 있음을 공식적으로 언급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뇌물죄를 적용하기 위한 핵심 요건으로 '직무 관련성', '대가성', 그리고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연관성'에 대한 수사가 아직 충분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는 향후 수사 결과에 따라, 김 전 검사의 행위가 단순한 청탁을 넘어 윤 전 대통령의 직무와 관련된 대가성 뇌물이었음이 입증될 경우, 사건의 파장이 비교할 수 없이 커질 수 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