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아직 나오지도 않았는데…전 세계 홀린 현대차 '미래차' 디자인 수준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세계 3대 디자인상으로 꼽히는 '2025 IDEA 디자인 어워드'에서 무려 9개의 상을 휩쓸며 글로벌 디자인 강자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특히 올해는 전통적인 자동차 부문을 넘어 환경, 서비스,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성을 인정받으며, 단순한 이동수단 제조사를 넘어 미래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는 기업이라는 비전을 명확히 보여주었다는 평가다.

 

미국 산업디자인협회(IDSA)가 1980년부터 주관해 온 IDEA 어워드는 디자인의 혁신성, 사용자에게 주는 혜택, 사회적 책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북미 최고 권위의 디자인 시상식이다. 이처럼 권위 있는 무대에서 현대차·기아는 은상 2개, 동상 1개, 본상 5개, 그리고 전체 출품작 중 단 하나의 작품에만 수여되는 특별상인 '큐레이터스 초이스'까지 거머쥐는 쾌거를 달성했다.

 

가장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자동차·운송 부문에서는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기아의 비전이 담긴 목적기반차량(PBV) 'PV5 위켄더 콘셉트'가 은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 콘셉트카는 모듈형 설계를 통해 사용자의 목적에 따라 실내외를 자유롭게 바꿀 수 있고, 태양광 패널 같은 자체 에너지 솔루션까지 탑재하여 지속가능한 모빌리티의 청사진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현대자동차의 대형 전동화 SUV '아이오닉 9'은 동상을 수상했다. 보트에서 영감을 받은 유려한 디자인은 날렵한 외관과 안락하고 넓은 실내 공간이라는 상반된 가치를 동시에 구현했으며, 공기 흐름을 최적화한 '에어로스테틱' 실루엣으로 기술과 미학의 완벽한 조화를 선보였다. 이 외에도 '디 올 뉴 팰리세이드'와 수소 전기 콘셉트카 '이니시움'이 각각 본상을 수상하며 현대차의 디자인 저력을 과시했다.

 


올해 수상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성과는 단연 자동차가 아닌 다른 분야에서의 약진이다. 현대자동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 위치한 'CX 스마트 팜'은 환경 부문에서 은상을 수상했을 뿐만 아니라, 심사위원들이 직접 선정하는 단 하나의 특별상인 '큐레이터스 초이스' 수상작으로 뽑히는 기염을 토했다. CX 스마트 팜은 로보틱스 기술을 기반으로 한 세계 최초의 체험형 스마트 팜으로, 방문객이 씨앗 파종부터 재배, 수확, 시식까지 전 과정을 경험하며 지속가능성과 미래 기술의 가치를 체험할 수 있는 혁신적인 공간이다. 같은 건물 3층에 위치한 한식당 '나오' 역시 혁신적인 공간 디자인으로 고객 경험을 극대화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본상을 수상했다.

 

현대차그룹의 디자인 혁신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이 개발한 웨어러블 로봇 '엑스블 숄더'는 상업·산업 부문에서, 전기차 충전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전기차 자동 충전로봇 서비스(ACR)'는 서비스 디자인 부문에서 각각 본상을 수상했다. 이는 현대차그룹의 디자인 역량이 자동차를 넘어 인간의 삶과 맞닿은 모든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이번 수상은 기존의 틀을 벗어난 창의성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려는 노력이 인정받은 결과"라며, "앞으로도 인간 중심의 디자인 철학을 바탕으로 미래에 대한 영감을 제시하는 혁신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배지 붙이니 친절 업! 타이완 여행자들의 한국 체감 후기 줄줄이

 중국인 관광객에 대한 무비자 입국이 지난달부터 한시적으로 허용된 가운데, 한국을 찾은 타이완 관광객들 사이에서 ‘국적 배지’가 조용한 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타이완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국에서 중국인에 대한 반감이 있다는데 이런 배지를 달아야 할까”라는 글과 함께 ‘대만 사람’이라는 한글 문구와 타이완 국기를 든 캐릭터가 인쇄된 배지 사진이 올라왔다. 게시물은 짧은 시간 안에 확산됐고, 한국 방문 경험이 있는 타이완 누리꾼들은 “배지를 달자 상점 점원의 태도가 부드러워졌다”, “한국어로 국적을 표시하니 오해가 줄었다”는 후기를 공유했다.현지 네티즌들은 한국인이 중국인과 타이완인을 언어와 외모만으로 즉각 구분하기 어렵다는 현실적 맥락을 지적하며, 여행 동선에서 마찰을 예방하기 위한 ‘자기표시’ 수단으로 배지를 거론했다. 특히 단체 관광객이 늘면서 인기 상권과 관광지에 인파가 몰리는 상황에서, 국적 오인으로 인한 불편을 줄이려는 심리가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최근 한국 내 일부 집회에서 나타난 반중 정서 보도가 타이완 커뮤니티에 과장되거나 단편적으로 전해지며 불안감을 키웠다는 분석도 제기된다.이에 한국 누리꾼들도 반응했다. 국내 온라인 게시판과 SNS에는 “극단적 소수를 제외한 대다수 한국인은 혐오에 반대한다”, “안전하고 즐거운 여행이 되길 바란다”는 응원 메시지가 잇따랐다. 상인 커뮤니티에서는 “국적과 관계없이 예의를 지키는 손님이라면 환영한다”, “언어 장벽을 줄이기 위한 배지라면 긍정적”이라는 현실적인 반응도 나왔다. 다만 일부에서는 “국적 표시가 또 다른 선입견을 만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며, 친절한 안내와 다국어 표지 확충 등 근본적 서비스 개선이 우선이라는 지적이 나온다.전문가들은 관광객과 서비스 종사자 간 오해를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기본적인 언어 안내와 표준화된 응대 매뉴얼을 제시한다. 공항·역사·주요 상권에 다국어 표지와 QR 기반 안내를 확대하고, 혼잡 시간대 질서 유지와 대기 동선을 명확히 하면 불필요한 갈등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온라인에서 확산되는 과장된 정보에 대한 팩트 체크와 공공기관의 신속한 안내가 불안 심리를 낮출 수 있다고 조언한다.관광업계는 이번 배지 이슈를 ‘방문객 경험’의 신호로 해석한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관광객이 스스로 배지를 택한다는 건 친밀한 소통 욕구의 표현”이라며 “상점의 간단한 인사 다국어 표기, 모바일 메뉴 번역, 결제 안내 개선만으로도 만족도가 크게 오른다”고 말했다. 서울시와 한국관광공사는 성수기 외래객 증가에 맞춰 안내 인력을 보강하고, 주요 관광지 질서 캠페인을 병행할 계획이다.국적 배지가 일시적 유행으로 그칠지, 새로운 여행 에티켓으로 자리 잡을지는 미지수다. 다만 상호 존중과 명확한 정보 제공이야말로 불필요한 오해를 줄이고, 재방문으로 이어지는 신뢰를 쌓는 가장 확실한 길이라는 점에는 큰 이견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