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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잇몸병인 줄 알았는데…췌장암 부르는 '세균 3종'의 정체

 매일 무심코 하는 양치질이 생존율이 가장 낮은 암 중 하나인 췌장암을 막는 중요한 방어선이 될 수 있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구강 위생을 소홀히 할 경우, 입안에 서식하는 특정 세균과 곰팡이가 침을 통해 몸속 깊숙한 췌장까지 이동하여 암 발병 위험을 무려 3배나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규명된 것이다. 특히 췌장암은 뚜렷한 초기 증상이 없어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며, 진단 시 이미 병기가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아 예후가 매우 좋지 않다. 실제로 1990년 이후 25세 미만 젊은 여성의 췌장암 발병률이 최대 200%까지 급증했다는 통계는 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한다.

 

이러한 구강 세균과 췌장암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권위 있는 의학 저널인 《미국의사협회저널 종양학(JAMA Oncology)》에 실린 미국 뉴욕의대 연구진의 대규모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연구진은 미국 암 협회의 암 예방 연구 등에 참여한 이들의 생활 습관과 암 발병 관계를 분석하기 위해, 참가자들의 타액 샘플을 채취하여 약 9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추적 관찰했다.

 


분석은 연구 기간 동안 췌장암 진단을 받은 환자 445명과 암에 걸리지 않은 건강한 대조군 445명의 타액 샘플 속 미생물 DNA를 정밀 비교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그 결과, 연구진은 췌장암 발병 위험을 높이거나 반대로 낮추는 총 27종의 특정 박테리아와 진균(곰팡이)을 식별해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이 중 3종의 박테리아가 이미 잇몸과 치아 주변의 턱뼈, 연조직을 파괴하는 심각한 잇몸 감염, 즉 치주질환의 주범으로 알려진 것들이었다. 이 세균 그룹이 구강 내에 존재하는 경우, 췌장암 발병 위험이 무려 3배 이상 폭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칸디다’로 알려진 진균류 역시 췌장암과 깊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칸디다균은 대부분 인체에 무해하지만,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에서는 구강이나 내장 기관에 감염증을 일으키는 기회감염균이다. 연구진은 이러한 구강 내 박테리아와 진균의 존재가 췌장암 발병의 매우 중요한 독립적인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췌장암은 뒤늦게 발견되는 만큼, 몸이 보내는 잠재적 신호를 알아차리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눈의 흰자위와 피부가 노랗게 변하는 ‘황달’과 그로 인한 ‘피부 가려움증’, 그리고 소변 색이 짙은 갈색으로 변하는 증상 등이 있다. 이 외에도 뚜렷한 이유 없는 식욕 부진이나 의도치 않은 체중 감소, 잦은 변비나 복부 팽만감 역시 췌장암의 경고 신호일 수 있으므로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류현진 10승보다 허무했던 '1이닝 2피홈런'…한화, LG에 우승컵 떠먹여 주다

 정규시즌 1위 결정전이라는 마지막 희망을 향해 달려가던 한화 이글스의 꿈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됐다. 시즌 마지막 맞대결로 펼쳐진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9회말까지 리드를 잡고도 충격적인 끝내기 역전패를 당하며 스스로 순위 경쟁의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만약 이날 승리하고 남은 최종전까지 잡았다면 LG 트윈스와 1위 자리를 놓고 단판 승부를 벌일 수 있었기에 그 아쉬움은 더욱 컸다. 7회초 대거 4점을 뽑아내며 5-2로 경기를 뒤집었을 때만 해도 한화의 시나리오는 완벽해 보였다. 하지만 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9회말, 승리를 지키기 위해 올라온 마무리 김서현이 2아웃을 잘 잡아놓고 거짓말처럼 투런 홈런 두 방을 연달아 허용하며 5-6으로 무너졌다. 인천 하늘에 울려 퍼진 SSG 팬들의 함성은 한화의 꿈이 산산조각 나는 소리이기도 했다.이 패배로 모든 것이 결정됐다. 한화의 추격이 멈추자마자 LG 트윈스는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 지었다. 일찌감치 2위 자리를 확보해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손에 넣었던 한화에게 이제 3일 남은 KT와의 최종전은 순위와 무관한, 그야말로 '소화 시합'이 되어버렸다. 시즌 막판까지 이어졌던 1위 싸움의 팽팽한 긴장감은 허무하게 사라졌고, 이제 한화는 2주 뒤에 시작될 가을야구의 가장 높은 곳을 바라보며 전력을 재정비해야 하는 과제만을 남겨두게 됐다. 허탈한 패배의 상처를 씻고 포스트시즌을 위한 새로운 각오를 다져야 하는 시간이 온 것이다.팀의 운명이 결정되면서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의 마지막 등판 여부도 자연스럽게 정리됐다. 만약 1위 경쟁이 최종전까지 이어졌다면, 팀의 에이스인 류현진이 선발로 나서는 것이 유력했다. 그에게는 개인 통산 10승과 규정이닝 달성이라는 기록이 걸려 있었고, 팀으로서도 폰세, 와이스, 문동주에 이어 구단 역사상 최초로 한 시즌 4명의 두 자릿수 승리 투수를 배출하는 대기록을 세울 수 있는 기회였다. 하지만 순위가 확정된 지금, 굳이 2주 앞으로 다가온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에이스를 무리하게 등판시킬 이유는 완전히 사라졌다.결국 류현진의 10승 도전은 다음을 기약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 자신도 "나의 10승은 전혀, 전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며 개인 기록보다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이 더 중요함을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 에이스의 말처럼, 이제 한화에게 정규시즌의 작은 기록들은 의미가 없어졌다. 더 큰 목표를 위해 잠시 숨을 고를 때다. 류현진이 빠진 최종전 마운드는 이제껏 기회를 얻지 못했던 젊은 투수들에게 자신을 증명할 소중한 기회의 장이 될 전망이다. 한화의 아쉬운 정규시즌 마지막 페이지는 그렇게 새로운 희망을 준비하며 넘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