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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유럽 '올킬'하더니…블랙핑크, 아시아에서만 '20회 공연'이라는 역대급 기록 세운다

 전 세계를 '블랙과 핑크'로 물들이고 있는 그룹 블랙핑크가 또 한 번 K팝의 역사를 새로 쓸 준비를 마쳤다. 이미 북미와 유럽을 성공적으로 순회하며 '글로벌 퀸'의 위상을 공고히 한 이들이, 이제 아시아 팬들의 폭발적인 성원에 화답하며 전례 없는 규모의 투어 확장을 결정했다. YG엔터테인먼트는 19일, 블랙핑크의 공식 SNS 채널을 통해 'BLACKPINK WORLD TOUR (DEADLINE)'의 아시아 지역 추가 공연 소식을 담은 포스터를 전격 공개하며 전 세계 팬들을 열광시켰다. 이번 발표의 핵심은 오는 11월 28일 싱가포르와 2026년 1월 26일 홍콩에서의 공연이 추가 확정되었다는 것이다. 이로써 블랙핑크는 이 두 도시에서만 총 6회에 걸쳐 현지 팬들과의 뜨거운 만남을 예고하게 되었다.

 

이번 결정의 배경에는 그야말로 '피켓팅'을 넘어선 전쟁과도 같았던 티켓 예매 상황이 있었다. 당초 준비된 아시아 투어의 모든 회차 티켓은 예매가 시작되자마자 눈 깜짝할 사이에 전석 매진을 기록했으며, 티켓을 구하지 못한 팬들의 추가 공연 요청이 전 세계에서 쇄도했다. YG 측은 "팬들의 간절한 요청과 뜨거운 사랑에 보답하고자 심도 있는 논의 끝에 일정 확대를 결정했다"고 설명하며, 이번 추가 공연이 온전히 팬들을 위한 선물임을 분명히 했다. 이로써 블랙핑크는 기존에 발표된 고양, 가오슝, 방콕, 자카르타, 불라칸, 도쿄에 이어 싱가포르, 홍콩까지 아시아에서만 총 8개 도시, 20회에 달하는 대규모 공연을 진행하게 되었다. 이는 K팝 걸그룹 역사상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압도적인 스케일이다.

 


블랙핑크의 이번 'BLACKPINK WORLD TOUR (DEADLINE)'는 시작부터 특별했다. 지난 7월, K팝 걸그룹으로서는 최초로 고양종합운동장에 입성하며 역사적인 포문을 연 이들은, 이후 북미와 유럽의 상징적인 공연장들을 차례로 점령하며 자신들의 월드클래스 인기를 증명해 보였다. 성공적으로 서구권 투어를 마무리한 이들은 오는 10월부터 가오슝을 시작으로 방콕, 자카르타, 불라칸, 싱가포르, 도쿄, 홍콩으로 이어지는 아시아 대장정에 돌입한다. 이미 확인된 티켓 파워와 팬덤의 열기는, 앞으로 펼쳐질 아시아 투어 역시 매 공연마다 새로운 레전드를 써 내려갈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단순한 공연을 넘어, 하나의 거대한 '블랙핑크 신드롬'이 아시아 대륙 전체를 뒤흔들 준비를 마친 것이다.

 

 

 

류현진 10승보다 허무했던 '1이닝 2피홈런'…한화, LG에 우승컵 떠먹여 주다

 정규시즌 1위 결정전이라는 마지막 희망을 향해 달려가던 한화 이글스의 꿈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됐다. 시즌 마지막 맞대결로 펼쳐진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9회말까지 리드를 잡고도 충격적인 끝내기 역전패를 당하며 스스로 순위 경쟁의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만약 이날 승리하고 남은 최종전까지 잡았다면 LG 트윈스와 1위 자리를 놓고 단판 승부를 벌일 수 있었기에 그 아쉬움은 더욱 컸다. 7회초 대거 4점을 뽑아내며 5-2로 경기를 뒤집었을 때만 해도 한화의 시나리오는 완벽해 보였다. 하지만 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9회말, 승리를 지키기 위해 올라온 마무리 김서현이 2아웃을 잘 잡아놓고 거짓말처럼 투런 홈런 두 방을 연달아 허용하며 5-6으로 무너졌다. 인천 하늘에 울려 퍼진 SSG 팬들의 함성은 한화의 꿈이 산산조각 나는 소리이기도 했다.이 패배로 모든 것이 결정됐다. 한화의 추격이 멈추자마자 LG 트윈스는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 지었다. 일찌감치 2위 자리를 확보해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손에 넣었던 한화에게 이제 3일 남은 KT와의 최종전은 순위와 무관한, 그야말로 '소화 시합'이 되어버렸다. 시즌 막판까지 이어졌던 1위 싸움의 팽팽한 긴장감은 허무하게 사라졌고, 이제 한화는 2주 뒤에 시작될 가을야구의 가장 높은 곳을 바라보며 전력을 재정비해야 하는 과제만을 남겨두게 됐다. 허탈한 패배의 상처를 씻고 포스트시즌을 위한 새로운 각오를 다져야 하는 시간이 온 것이다.팀의 운명이 결정되면서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의 마지막 등판 여부도 자연스럽게 정리됐다. 만약 1위 경쟁이 최종전까지 이어졌다면, 팀의 에이스인 류현진이 선발로 나서는 것이 유력했다. 그에게는 개인 통산 10승과 규정이닝 달성이라는 기록이 걸려 있었고, 팀으로서도 폰세, 와이스, 문동주에 이어 구단 역사상 최초로 한 시즌 4명의 두 자릿수 승리 투수를 배출하는 대기록을 세울 수 있는 기회였다. 하지만 순위가 확정된 지금, 굳이 2주 앞으로 다가온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에이스를 무리하게 등판시킬 이유는 완전히 사라졌다.결국 류현진의 10승 도전은 다음을 기약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 자신도 "나의 10승은 전혀, 전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며 개인 기록보다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이 더 중요함을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 에이스의 말처럼, 이제 한화에게 정규시즌의 작은 기록들은 의미가 없어졌다. 더 큰 목표를 위해 잠시 숨을 고를 때다. 류현진이 빠진 최종전 마운드는 이제껏 기회를 얻지 못했던 젊은 투수들에게 자신을 증명할 소중한 기회의 장이 될 전망이다. 한화의 아쉬운 정규시즌 마지막 페이지는 그렇게 새로운 희망을 준비하며 넘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