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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만 잘하는 줄 알았더니…드라마·뉴스까지 눌러버린 임영웅의 '무서운' 시청률

 가수 임영웅의 '미다스의 손'은 장르를 가리지 않았다. 그의 이름 석 자가 걸린 예능 프로그램 SBS '섬총각 영웅'이 드라마와 뉴스를 포함한 모든 장르의 콘텐츠를 제치고 화요일 밤의 진정한 강자로 우뚝 섰다. 단순한 팬덤의 힘을 넘어, 대중성을 완벽하게 입증하며 유종의 미를 거둔 것이다.

 

지난 16일 막을 내린 '섬총각 영웅' 마지막 회는 그야말로 '임영웅 파워'가 무엇인지 여실히 보여주는 지표들로 가득했다. 방송가의 핵심 지표로 꼽히는 2049 시청률에서 1.2%를 기록, 당일 방영된 모든 프로그램을 통틀어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화려한 스토리의 드라마나 속보를 전하는 뉴스보다도 젊은 시청자들이 임영웅과 친구들의 진솔한 여정에 더 큰 매력을 느꼈다는 방증이다. 가구 시청률 역시 4.5%로 화요일 예능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으며, 분당 최고 시청률은 6.1%까지 치솟으며 마지막까지 식지 않는 열기를 증명했다. 온라인에서의 화제성도 뜨거웠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비드라마 TV-OTT 검색 반응 순위에서 3위에 올랐고, 넷플릭스 한국 시리즈 부문에서도 TOP 5에 진입하는 등 TV와 OTT 플랫폼을 넘나드는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했다.

 

이러한 성공의 배경에는 인위적인 설정 대신, '찐친'들의 자연스러운 케미스트리에서 우러나오는 건강한 웃음과 따뜻한 감동이 있었다. 마지막 방송은 시작부터 허경환의 '웃픈' 수난시대로 포문을 열었다. 음식 재료비를 건 할리갈리 게임에서 패배한 그가 개인 카드로 20인분의 식재료를 결제하게 된 것. 특히 장을 보고 온 궤도와 임태훈이 다른 영수증과 섞어 "선물 살 게 많았다"고 너스레를 떨자, 허경환이 "99만 원 같다. 서울 가면 내용증명 보낼 것"이라며 분노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꾸밈없는 큰 웃음을 선사했다.

 


웃음 속에서도 임영웅 특유의 다정함은 빛을 발했다. 허경환의 부탁으로 그의 어머니와 영상 통화를 하게 된 임영웅은 "콘서트에 꼭 모시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허경환의 어머니가 "느그 엄마도 가기 힘들다더라"고 재치있게 응수하며 아들을 향해 "너는 이제 영원한 영웅"이라고 변치 않는 팬심을 드러낸 장면은 세대를 초월한 임영웅의 인기를 실감케 하며 훈훈함을 안겼다.

 

방송의 대미는 섬마을 어르신들을 위해 준비한 특별한 선물, 임태훈의 중식 코스 요리와 임영웅의 미니 콘서트가 장식했다. 마파두부, 유린기, 짜장면 등 정성 가득한 요리에 어르신들은 "세상에 이런 날도 있다"며 연신 감탄했고, 이어진 임영웅의 '항구의 남자', '엄마의 노래' 열창에 눈시울을 붉히며 감동의 시간을 함께했다. 모든 여정을 마친 임영웅은 "궤도 형은 나를 특별하게, 태훈이 형은 나를 평범하게 만들어주는 좋은 친구들"이라며 끈끈한 우정을 되새겼고, 방송 말미 "고향이 그리워질 때 즈음 섬총각이 찾아오겠습니다"라는 자막은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리며 긴 여운을 남겼다.

 

국민 혈세로 받은 '424만원' 보너스…"마음 무겁고 송구하다"며 어려운 이웃에게 보낸 의원

 올해도 어김없이 국회의원들의 통장에는 두둑한 명절 휴가비가 입금됐다. 추석을 앞두고 의원 1인당 지급된 금액은 424만 7,940원. 모두가 당연하게 여기는 이 '명절 상여금'에 한 국회의원이 무거운 마음을 드러내며 또다시 전액 기부를 약속했다.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은 자신의 통장에 찍힌 숫자를 공개하며 "마음이 무겁고 송구할 따름"이라고 밝혔다. 그가 국회의원이라는 신분으로 받는 돈에 불편함을 느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작년 추석과 올해 설에도 그는 명절 휴가비를 받으며 느낀 불편한 심경을 토로하고 이를 이웃과 나누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민의 혈세로 지급되는 보너스를 마냥 기쁘게 받을 수만은 없는 그의 고백은, 반복되는 정치권의 특권 논란 속에서 다시 한번 우리에게 많은 질문을 던진다.김 의원의 이러한 불편함은 그가 국회에 입성한 초선 시절부터 시작됐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대한민국을 휩쓸던 참담한 시기, 수십 명의 자영업자들이 극심한 생활고를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적인 현실을 눈앞에서 목도하면서, 세금으로 자신의 주머니를 채우는 일 자체가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고 그는 고백한다. 모두가 고통받는 현실 속에서 안정적인 세비를 받는 것에서 오는 미안함과 책임감은, 그로 하여금 의원이 된 첫해부터 세비 일부를 꾸준히 기부하게 만든 원동력이었다. '국민의 혈세'를 외치며 예산을 심사하는 장본인으로서, 정작 자신의 특권에는 침묵할 수 없다는 양심의 목소리였던 셈이다.그의 비판은 단순히 개인적인 소회를 넘어 대한민국 정치권 전체의 부끄러운 민낯을 향한다. 국회의원들이 예산안을 심사하며 '국민 혈세'의 소중함을 부르짖지만, 정작 그 돈이 미래 세대의 주머니를 털어 만드는 '빚 폭탄'이라는 사실에는 눈감은 채 마구잡이로 퍼주기식 정책을 남발하는 현실에 그는 절망을 넘어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사적인 이익을 위해 출판기념회를 열고, 자녀의 결혼 청첩장에 계좌번호는 물론 카드 결제 링크까지 버젓이 넣는 일부 정치인들의 뻔뻔한 행태를 꼬집으며, 이런 모습으로 어떻게 '민생'을 외치고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겠냐고 강하게 반문했다.결국 정치는 '책임'과 '염치'의 문제라고 그는 강조한다. 정치인 스스로가 자신의 주머니를 채우는 일을 줄이고, 고통받는 이웃과 함께 나누는 모습을 보일 때 비로소 국회도, 대한민국 정치도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명절 휴가비 역시 전액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내놓으며 "그래도 내 삶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고 덧붙인 그의 말은, 많은 정치인에게 울림을 준다. 국회의원 명절 휴가비는 일반 공무원 수당 규정에 따라 월 봉급액의 60%가 지급되며 지난 10년간 약 10%가 올랐다. 당연하게 여겨졌던 이러한 특권과 관행을 버리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길만이 대한민국 정치가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유일한 해법임을 그의 조용한 실천이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