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해외매출 78%... 미국인들이 더 열광하는 K뷰티 신흥 강자의 비밀

 글로벌 뷰티기업 에이피알(APR)이 K뷰티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지난 6월 LG생활건강을 추월한 데 이어 2개월 만에 아모레퍼시픽까지 제치며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업계 전문가들은 에이피알의 폭발적 성장 비결로 불모지 개척, 해외 진출 성공, 강력한 연구개발(R&D) 경쟁력 세 가지를 꼽는다.

 

에이피알은 소비자들에게 생소하던 뷰티테크와 홈뷰티 시장을 개척한 선구자다. 2021년 화장품 중심이던 뷰티시장에 첨단 전자기기 '메디큐브 에이지알'을 출시해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미세전류 기술을 탑재한 이 디바이스는 피부 탄력과 재생, 피부결 개선 효과가 두드러지면서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당시 배우 김희선을 모델로 발탁해 SNS 중심의 마케팅을 펼치며 '김희선 마사지기', '김희선 탄력기기'라는 별명으로 인지도를 높였다. 메디큐브 에이지알은 지난 5월 기준 누적 400만대 이상 판매되는 대기록을 세웠다. 최근에는 글로벌 스타 헤일리 비버, 카일리 제너가 에이피알 제품을 사용하는 모습이 SNS에 올라와 화제가 됐으며, 신제품 모델로는 아이브(IVE)의 장원영을 발탁했다.

 

이러한 성공에 힘입어 에이피알의 뷰티 디바이스 부문은 2분기 매출액이 900억원을 넘기며 전년 대비 32% 성장했다. 특히 '부스터 프로'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브랜드 인지도가 크게 높아졌다.

 

에이피알의 두 번째 성공 요인은 과감한 해외 진출 전략이다. K팝과 K드라마 등 한류 열풍에 힘입어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가 각광받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미국뿐 아니라 일본, 중국, 유럽 시장에 동시다발적으로 진출하는 공격적인 확장 전략을 펼쳤다. 특히 해외에서 디바이스와 화장품을 함께 판매하는 '스마트 홈케어' 전략이 주효했다.

 


이러한 전략으로 에이피알은 자연스럽게 사업 다각화를 이루었다. 디바이스 중심에서 화장품 분야로 영역을 넓혀 2분기 화장품·뷰티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배 증가한 2270억원을 기록했다. 대표 브랜드 메디큐브는 미국 LA와 홍콩 팝업스토어를 거쳐 유럽까지 판로를 확대하며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에이피알의 해외 사업은 이미 국내를 넘어섰다. 2분기 기준 해외 매출 비중은 78%에 달하며, 미국은 전체 매출의 29%를 차지해 국내(22%)보다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상반기 미국 매출만 1600억원을 넘었으며, 8월부터는 미국 뷰티 전문 편집숍 울타뷰티(ULTA)에서도 판매를 시작했다. 일본에서는 2분기에 366%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유럽 시장도 발주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마지막 성공 요인은 강력한 R&D 경쟁력이다. 에이피알은 젊은 기업임에도 뷰티 디바이스 전문 R&D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는 30여 명의 전문가가 근무하며, 그중 10명은 의료공학 석박사 출신이다. 센터 리더인 신재우 실장도 연세대 의료공학과 박사 출신이다. 나아가 에이피알은 헬스케어 시장까지 진출을 준비 중이며, 내년 하반기 병원용 의료기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에이피알을 창업한 김병훈 대표(36)는 연세대 경영학과 재학 시절 미국 교환학생 경험을 통해 글로벌 이커머스와 모바일 혁신에 눈을 뜬 후 2014년 에이프릴스킨(현 에이피알)을 설립했다. 당시 자본금은 5000만원에 불과했지만, 로드숍 화장품 브랜드가 주류를 이루던 시장에서 온라인 중심 전략으로 차별화에 성공했다. 이후 메디큐브, 글램디 등 다양한 브랜드를 선보이며 사업 영역을 확장했고, 2021년 뷰티 디바이스 출시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8월 국회, 또 밤샘 혈투..여야 정면충돌 본격화

 더불어민주당이 8월 임시국회 본회의에서 방송법 개정안과 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 방문진법, 노란봉투법, 상법 2차 개정안 등 핵심 쟁점 법안 처리에 나서며 여야의 정면충돌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민주당은 “그동안 합의를 위해 노력했으나 국민의힘이 태도를 바꾸지 않고 있어 더는 미룰 수 없다”며 강한 추진 의지를 내비쳤다. 이미 7월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에 제출했으나 처리 순위에서 밀려났던 법안들을 이번 본회의에서 우선적으로 다루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국민의힘은 지난달에 이어 이번에도 무제한 토론 필리버스터로 맞설 계획을 밝히며 장기 난항이 예고된다.민주당이 우선 표결에 부치겠다고 밝힌 방송법 개정안은 KBS 이사 수를 현행 11명에서 15명으로 확대하고 이사 추천의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학계, 전문가, 시민사회 등에서 복수 후보를 추천받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 보도전문채널의 경우 편성 책임자 선임 시 5명으로 구성된 편성위원회의 심의를 의무화하고, KBS‧MBC‧EBS 등 공영방송 사장 임명 시에도 사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해 구성원 과반의 동의를 받아야 하도록 해 여당·청와대의 직접 영향력을 최소화한다는 취지다. 방문진법 개정안은 방송문화진흥회의 이사 수를 9명에서 13명으로 늘리고, 국회 교섭단체는 물론 시청자위원회, 관련 학회, 법조계 등에서 이사를 추천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 또한 이사 증원과 추천 방식의 다변화, 사장추천위원회 신설을 포함하고 있다.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은 하도급 및 특수고용 노동자들에게도 원청 사용자에 대한 교섭권을 부여하고 노조 쟁의행위로 인한 손해배상 청구 범위를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손배 청구의 요건을 좁히고 가처분 신청을 제한적으로 허용함으로써 노동자들의 교섭력을 강화하는 것이 핵심이지만, 재계는 “원청에 연대 책임을 묻는 반기업적 발상”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상법 2차 개정안은 집중투표제를 도입하고 분리선출되는 감사위원을 1명에서 2명으로 늘리는 등 기업 지배구조를 투명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는 외부 주주세력의 영향력이 커져 경영권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게 경제계 우려다. 민주당이 이러한 두 법안을 방송법보다 뒤에 배치한 것은 언론개혁 드라이브를 먼저 걸면서도 경제 관련 법안 처리에는 속도 조절을 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본회의 표결을 강행하기보다는 향후 시행령 보완이나 후속 개정을 통해 재계와 절충을 시도하는 방안도 병행 검토 중이다.국민의힘은 “편파적 공영방송 장악 시도이자 반기업 입법 폭주”라며 의원당 하나의 쟁점 법안에 대해 각각 독립된 필리버스터를 걸어 시간을 끌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지난 7월 임시국회에서도 방송법과 방문진법에 대해 필리버스터를 진행한 바 있으며, 이번에는 한국교육방송공사법과 노란봉투법, 상법 2차 개정안까지 확전할 전망이다. 국회법에 따르면 필리버스터는 재적 의원 3분의 1 이상 요구로 종결 동의를 제출하고 제출 24시간 후 재적 의원 5분의 3 이상이 찬성하면 종료할 수 있다. 회기 중 종결 동의가 불발될 경우 회기 종료 시 자동 종료되며 다음 회기 본회의 개회 즉시 표결에 돌입하게 된다. 이 때문에 국회는 21일 본회의 개회 직후 방문진법 표결부터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임시국회에서는 민주당 단독으로 방송법 개정안이 본회의를 통과했다.이번 본회의 일정은 최소 3박4일 이상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이 기간 국민의힘 전국당원대회(22일), 한일 정상회담(23일), 한미 정상회담(25일) 등 굵직한 정치일정이 겹친다. 필리버스터 동안 국회 본회의가 밤샘 진행될 경우 회의 중단 및 재개 등 이례적 상황도 벌어질 수 있어 여야 모두 피로전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민주당은 입법 추진 자체가 야당으로서의 의무이자 개혁 완수의 마지막 기회라는 입장이며, 국민의힘은 “정권 발목잡기용 입법”이라며 물러서지 않고 있다. 국회의장실 관계자는 “21일 본회의는 예정대로 진행된다”며 “여야 원내대표 간 협상 일정은 아직 없다”고 밝혀 당분간 극적 타결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결국 8월 임시국회 역시 작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여야 간 대치 정국이 반복될 것으로 전망되며, 쟁점 법안들에 대한 표결 결과가 향후 정국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