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모아

역대급 퍼포먼스 예고된 취임식, 광화문서 '국민임명식' 진행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행사인 '국민 임명식'이 오는 8월 1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다. 이 행사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대규모 공개 행사로, 역대 대통령 취임 관련 행사 중 가장 많은 국민이 함께하는 '열린 취임 행사'가 될 전망이다. 행사 이름은 ‘국민주권 대축제 - 광복 80년, 국민주권으로 미래를 세우다’이며, 같은 날 열리는 광복 80주년 기념 행사와 연계해 진행된다.

 

이번 임명식은 이 대통령이 지난 7월 4일 국회에서 간소한 취임선서만 한 뒤 별도의 취임식 없이 바로 업무에 착수한 데 따른 후속 행사다. 대통령실 우상호 정무수석은 7월 28일 브리핑에서 이 행사의 취지를 “국가의 주인은 국민임을 천명하고, 대통령이 주권자의 뜻을 받들어 대한민국을 선도국가로 만들겠다는 다짐의 자리”라고 밝혔다. 우 수석은 국민임명식 준비 태스크포스(TF) 팀장을 맡아 실무를 총괄했다.

 

행사는 특별히 8개 카테고리로 구분해 상징적인 국민들을 초청하는 방식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 범주는 1945년 광복 이후 80년간 대한민국을 지키고 이끌어온 인물들로, 1945년 출생자(‘광복둥이’), 한국증권거래소 초상장 기업 관계자, KAIST 설립 주도 인사, 한국 최초 에베레스트 등정대 참여자 등이 포함된다. 두 번째는 독립유공자, 애국지사, 국가유공자, 참정권을 행사한 국민 등 헌정질서를 수호한 이들이다. 세 번째는 파독 광부와 간호사, 중동 진출 근로자 등 경제 성장 주역과 인공지능 등 첨단 산업의 선도자들이다.

 

네 번째부터 여덟 번째 카테고리에는 대한민국 각지에서 상징적 삶을 살아가는 국민들이 포함된다. 예컨대 고성군, 마라도 등 국경 지역 주민, 지역소멸 위기를 극복한 마을공동체, 사회적기업 관계자, 청년고용 기여 기업인 등이다. 또한 K-컬처를 대표하는 예술가, 스포츠 스타, 장르별 문화 예술 수상자, 제복 공무원 및 참전 유공자 가족, 산업재해와 사회적 참사 유가족 등도 초청 대상이다. 아울러 미래 유망주와 세계 무대 진출이 기대되는 청년 리더들도 명단에 포함됐다. 그 외에도 일반 국민 누구나 행사장 주변에서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도록 개방된 구조로 기획됐다.

 

 

 

행사는 저녁 7시 40분부터 시작된다. 식전 문화예술공연이 약 50분간 진행된 뒤 오후 9시부터 국민임명식 본행사가 열린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을 향한 상징적인 임명장이 낭독되며, 임명장의 제목은 ‘나의 대통령으로 임명한다’로 정해졌다. 이어지는 9시부터 9시 30분까지는 축하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이 모든 절차는 광복 80주년 기념 문화행사와 결합돼 예산 부담 없이 치러지며, 기존 예산 내에서 행사를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초청 인원은 약 1만 명으로 계획됐다. 이들은 경호구역 내에서 행사에 직접 초대되는 인원들이며, 그 외 일반 국민들은 경호 펜스 바깥에서 자유롭게 행사를 관람할 수 있다. 우 수석은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참여해 이 역사적 장면을 함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광화문 일대는 행사 당일 대규모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권 주요 인사들도 초청 대상에 포함됐다. 전직 대통령, 야당 지도부, 국회의원 등이 그 대상이다. 다만 윤석열 전 대통령과 배우자 김건희 여사는 현재 구속 및 수사 중이라는 점을 고려해 초청 대상에서 제외됐다. 해외 정상에 대해서는 초청 계획이 없으며, 이는 정식 취임식이 아닌 상징적 행사이기 때문이라고 우 수석은 설명했다. 다만 행사 전 일부 외교 사절단과의 만찬 행사는 따로 마련될 예정이다.

 

이번 ‘국민 임명식’은 단순한 대통령 취임 기념 행사를 넘어서, ‘국민이 대통령을 임명한다’는 메시지를 내세운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대한민국 헌정사에서 전례 없는 형식으로, 대통령과 국민이 직접 마주하는 상징적 행보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LA 다저스 시대는 끝났나? 충격의 3번 시드 추락, ‘슈퍼팀’의 믿을 수 없는 몰락

 2025시즌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의 판도가 심상치 않다. 시즌 내내 압도적인 '슈퍼팀'으로 군림할 것 같았던 LA 다저스의 위상이 흔들리고, 그 자리를 새로운 강자들이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 8월 31일 기준, 내셔널리그 전체 1위는 85승 52패(승률 0.620)라는 경이로운 성적을 기록 중인 밀워키 브루어스다. 이들은 구단 역대 최다승 경신을 넘어 100승 고지까지 넘보고 있다.그 뒤를 잇는 2위는 필라델피아 필리스다. 에이스 잭 윌러가 혈전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는 최악의 악재를 맞았음에도, 애런 놀라의 부활과 하위 선발진의 호투에 힘입어 굳건히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 두 팀의 약진 속에 '당연한 1위'로 여겨졌던 LA 다저스는 어느새 3번 시드까지 밀려났다. 심지어 지구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격차가 단 1경기에 불과해, 지구 우승 타이틀마저 위태로운 상황이다.3번 시드로 포스트시즌을 시작한다는 것은 다저스에게 가혹한 형벌과도 같다. 디비전시리즈와 챔피언십시리즈에서 홈 어드밴티지를 누릴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와일드카드 시리즈라는 험난한 관문을 하나 더 거쳐야 한다. 현재 순위대로라면 다저스는 와일드카드 3위 뉴욕 메츠와 단기전을 치른 뒤, 막강한 선발진을 자랑하는 필라델피아를 상대해야 하는 최악의 대진을 받아들게 된다.다저스의 추락은 예견된 결과일지도 모른다. 시즌 초부터 블레이크 스넬, 타일러 글래스나우 등 핵심 선발 자원들이 부상으로 신음했고, 최근에는 김혜성, 토미 에드먼, 맥스 먼시 등 공수에서 살림꾼 역할을 하던 선수들마저 대거 이탈하며 ‘부상 병동’으로 전락했다. 타선의 기복도 심각한 수준이다. 여기에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앞두고 보여준 미지근한 행보는 팬들의 실망감을 키웠다. 불펜 투수 브록 스튜어트를 영입했지만 벌써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고질적인 문제였던 코너 외야 수비는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저스가 여전히 월드시리즈 우승 1순위 후보로 꼽히는 것은 아이러니다. 스넬-글래스나우-야마모토 요시노부-클레이튼 커쇼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은 리그 최강이며, 먼시가 복귀하면 타선의 파괴력도 배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년처럼 안락한 길은 없을 것이다. 험난한 대진과 잦은 이동 거리에서 오는 피로도는 분명 다저스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변수다. ‘가을의 기적’을 쓰기 위한 다저스의 여정은 그 어느 때보다 험난한 가시밭길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