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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순서만 바꿨을 뿐인데...? 당뇨 환자들 사이에서 화제된 혈당 관리법의 비밀

 건강검진에서 당뇨병 '전 단계' 판정을 받으면 누구나 긴장하게 된다. 주변에서 당뇨병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을 보면 더 이상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당뇨병 예방과 관리에서 가장 핵심은 바로 식사다. 건강한 사람도 당뇨병 예방에 좋은 식사법을 따르면 체중 관리와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된다.

 

많은 사람들이 혈당 관리를 위해 탄수화물을 아예 끊어야 한다고 오해한다. 하지만 질병관리청과 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당뇨병 관리에 좋은 식단은 특정 음식을 완전히 제한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탄수화물(밥, 빵, 면 등)을 전혀 섭취하지 않으면 건강을 해치고 혈당 관리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대신 흰쌀밥이나 흰밀가루 대신 잡곡, 통곡물로 대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영양소는 체내에서 서로 상호보완적 관계를 유지하므로 균형 잡힌 식사가 중요하다. 어느 한 영양소가 부족하거나 과다하면 전체적인 영양 균형이 깨진다. 따라서 매일 다양한 음식을 섭취하고 특정 영양소가 부족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한국인은 밥을 주식으로 하기 때문에 탄수화물 섭취가 많은 편이다. 혈당 관리가 필요한 사람은 전체 에너지 섭취량의 55~65% 정도를 탄수화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감자나 과일에도 탄수화물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밥을 많이 먹었다면 다른 탄수화물 음식은 줄여야 한다.

 


과일은 당분이 있지만 비타민, 무기질, 섬유소가 풍부해 적정량 섭취가 권장된다. 1회 권장량(1교환단위)은 사과 중간 크기의 1/3개(100g), 참외나 오렌지 반 개(100g), 배 1/4쪽, 딸기 10개, 토마토 큰 것 1개(350g) 정도다. 과일은 주스나 즙보다는 생과일 그대로 먹는 것이 식이섬유 섭취에 좋다. 사과식초는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뇨 전문의들은 식사 순서를 채소, 단백질, 탄수화물 순으로 권장한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냉장고에 생채소를 항상 준비해두는 것이 좋다. 식탁에 사과, 방울토마토 등이 포함된 생채소 샐러드를 배치하고, 맛을 내는 첨가물은 최소화한다. 여기에 삶은 달걀이나 닭고기 같은 단백질을 추가하면 더욱 좋다. 이러한 음식을 밥 먹기 전에 먼저 섭취하면 포만감이 생겨 자연스럽게 밥의 양을 줄일 수 있고, 결과적으로 혈당 조절과 비만 예방에 도움이 된다.

 

혈당 관리에 가장 나쁜 것은 단 음식과 과식이다. 설탕, 포도당, 과당 같은 단순당은 농축된 열량원으로 소화흡수가 빨라 혈당을 급격히 상승시킨다. 혈당 관리가 필요한 사람은 가공식품의 성분표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무설탕' 요구르트라고 광고하는 제품에도 다른 형태의 당류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혈당을 낮게 올리는 음식이라도 과도하게 섭취하면 안 된다. 당뇨병 예방과 관리를 위해서는 배부른 느낌이 오기 전에 식사를 마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마트 진열대 점령한 '메이드 인 코리아' 아열대과일, 그 속사정은?

 이제 마트에서 ‘국산’ 바나나를 보고 놀라는 사람은 드물다. 한때 이국적인 이미지의 대명사였던 애플망고, 패션프루트(백향과) 같은 아열대과일들이 당당히 ‘국산’ 딱지를 달고 우리 식탁에 오르고 있다. 기후 변화가 가져온 농업 지형의 변화 속에서 국내 농가들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며 일궈낸 값진 성과다.농촌진흥청의 최신 통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에서 아열대작물을 재배하는 농가는 5876곳이며, 총 재배 면적은 2907헥타르에 이른다. 이는 국내 농업이 미래를 대비하여 품목 다변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이다. 그러나 이러한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낙관적인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전년 대비 재배 면적이 398헥타르 감소했는데, 이는 겨울철 난방비 상승과 안정적인 판로 확보의 어려움 등 농가들이 직면한 복합적인 문제들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재배 면적이 398㏊ 감소했는데, 이는 겨울철 난방비 부담과 안정적인 판로 확보의 어려움 등 농가들이 직면한 현실적인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현재 가장 넓은 면적에서 재배되는 아열대 과수는 무화과(792.5㏊)이며, 망고(138.0㏊), 석류(98.6㏊), 비파(78.5㏊), 패션프루트(24.3㏊), 바나나(23.7㏊)가 그 뒤를 잇는다. 채소·특작 분야에서는 차(1566.6㏊)가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며, 여주(68.5㏊), 강황(24.7㏊), 얌빈(10.5㏊), 공심채(9.8㏊), 커피(8.0㏊) 등 이색 작물들도 꾸준히 재배되고 있다.지역별 재배 현황을 살펴보면, 전남이 1833헥타르(3484농가)로 전체 재배 면적의 63%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1위 산지임을 알 수 있다. 이는 무화과, 석류, 비파, 차나무와 같이 해당 지역에서 오랫동안 재배되어 온 작물들이 아열대작물 범주에 포함되어 집계된 결과가 크게 작용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최근 각광받는 망고, 파파야, 바나나 같은 신규 아열대작물들은 제주, 전북, 경남 등 주로 남부 지역에 걸쳐 비교적 균형 있게 분포되어 있어, 특정 지역에 집중되지 않고 확산되는 경향을 보인다.이번 조사는 총 23개 아열대작목을 대상으로 이루어졌으며, 조사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전남 장성에서는 3.1㏊ 규모의 레몬 재배단지가 조성되어 지난해부터 출하되고 있다. 국내 아열대작물 재배는 기후 변화에 대한 농업의 유연한 대응이자, 소비자들에게는 신선하고 안전한 국산 농산물을 접할 기회를 제공하는 중요한 시도다. 농가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과 유통망 확충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