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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1위 오타니, 글래스노우 12K 호투... 다저스 9회 2아웃 '포기는 없다' 드라마틱 승리

 LA 다저스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5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극적인 승리에 기여했다. 24일(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오타니는 2번 타자 겸 지명타자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홈런 2득점 1타점을 기록했다.

 

1회 첫 타석부터 오타니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주자 없는 1사 상황에서 미네소타 선발 크리스 패댁의 3구 한가운데 커브를 통타해 중앙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날렸다. 이는 오타니의 시즌 37호 홈런으로, 에우헤니오 수아레즈(애리조나)를 제치고 내셔널리그 홈런 단독 1위에 올라섰다. 이로써 오타니는 지난 20일 밀워키전부터 시작된 홈런 행진을 5경기 연속으로 이어갔다.

 

오타니의 시즌 성적은 이날 경기 후 타율 0.273, OPS 0.997로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이후 타석에서는 다소 고전했다. 3회와 6회 타석에서는 모두 삼진을 당했고, 8회 타석에서는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한국인 선수 김혜성은 이날 7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2타수 무안타에 삼진 2개로 부진했다. 5회까지 두 타석 모두 삼진으로 물러난 김혜성은 7회 1사 1, 2루 찬스에서 대타 미겔 로하스와 교체됐다. 김혜성의 시즌 성적은 타율 0.313, OPS 0.770이 됐다.

 


경기는 팽팽한 접전 끝에 다저스의 극적인 역전승으로 마무리됐다. 8회까지 2-3으로 뒤지던 다저스는 9회말 2아웃 상황에서 기적 같은 역전극을 펼쳤다. 무키 베츠가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오타니가 고의사구로 1, 2루 상황을 만들었다. 이어 에스테우리 루이즈의 볼넷으로 만루가 됐고, 프레디 프리먼이 좌익수 방면으로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다. 좌익수 베이더의 다이빙 캐치 시도가 실패하면서 베츠와 오타니가 홈을 밟아 다저스는 4-3으로 극적인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다저스 선발 타일러 글래스노우는 7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12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승패 없이 물러났고, 앤서니 반다가 1이닝 무실점으로 행운의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경기에서 다저스는 무키 베츠(유격수)-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테오스카 에르난데스(우익수)-프레디 프리먼(1루수)-앤디 파헤스(좌익수)-달튼 러싱(포수)-김혜성(2루수)-토미 현수 에드먼(3루수)-제임스 아웃맨(중견수)의 선발 라인업으로 나섰으며, 미네소타는 바이런 벅스턴(중견수)-윌리 카스트로(좌익수)-트레버 라나크(우익수)-라이언 제퍼스(포수)-코디 클레멘스(2루수)-타이 프랭스(1루수)-맷 월너(지명타자)-로이스 루이스(3루수)-브룩스 리(유격수)의 선발 라인업으로 경기에 임했다.

 

폭염이 모기 잡았다? NO! 가을에 더 독하게 돌아온다!

 올여름, 평년 같으면 귓가를 맴돌며 성가시게 하던 모기들의 기세가 예년과 사뭇 다르다. 지나치게 무더운 날씨와 짧아진 장마의 영향으로 모기 활동량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며, 시민들은 잠시나마 모기 없는 여름의 쾌적함을 누리는 듯하다. 그러나 이러한 역설적인 현상은 안심할 수 없는 새로운 위협, 즉 '가을 모기'의 등장을 예고하고 있어 방역 당국과 전문가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9월과 10월에도 따뜻한 날씨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상 전망은 이러한 우려에 무게를 더한다.전문가들은 올해 6월 초부터 시작된 이른 무더위와 7월 초 35도를 넘나든 역대급 폭염이 모기 개체수 급감의 결정적인 원인이라고 입을 모은다. 모기는 통상 기온이 15도에서 30도 사이일 때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지만, 40도에 육박하는 기록적인 폭염은 모기의 생존 한계를 넘어선다. 극심한 고온 스트레스는 모기의 생존율을 급격히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번식 활동 자체를 위축시킨다. 더불어 폭염으로 인해 물웅덩이가 마르며 모기의 주요 번식지가 사라졌고, 이후 이어진 집중호우는 미처 부화하지 못한 알이나 유충을 쓸어내려 산란 환경을 더욱 악화시켰다. 고인 물에서 성장하는 모기 유충(장구벌레)에게는 이러한 급격한 환경 변화가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실제로 서울시가 발표하는 '모기 예보'에 따르면, 27일 기준 모기 발생지수는 4단계 중 2단계인 '관심' 수준에 머물고 있다. 쾌적→관심→주의→불쾌로 나뉘는 예보 단계에서 아직 '주의'나 '불쾌' 단계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치이며, 이는 7월 중순에 '주의'나 '불쾌' 수준이 일반적임을 감안할 때 이례적인 현상이다. 모기활동지수 또한 '100'일 경우 야외에서 10분간 5번 이상 물릴 수 있는 수준이지만, 최근 주간 모기활동지수는 41.7에 불과하다. 7월 중순 이후 모기활동지수는 지난 21일 65.3으로 잠시 올랐다가 22일에는 23.1로 크게 떨어지는 등 폭염의 영향이 모기 활동에 직접적으로 반영되는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그러나 이러한 여름 모기의 '실종'이 마냥 반길 일만은 아니다. 기후 이변이 낳은 '가을 모기'의 위협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폭염과 폭우가 번갈아 발생했던 지난해에도 여름 모기 활동은 저조했지만, 기온이 다소 내려간 9월 말부터 모기 활동이 다시 급증하는 기현상이 나타났다. 당시 여름철 극심한 환경으로 인해 억눌렸던 모기 개체수가 가을철 기온이 활동에 적합한 수준으로 회복되자 뒤늦게 번식하며 집중적으로 출현한 것이다. 올해 역시 늦더위가 이어질 경우, 활동이 위축되었던 모기들이 늦가을까지 활발하게 활동하며 시민들에게 예상치 못한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가을철 모기는 여름철 모기보다 흡혈량이 많고, 늦게까지 활동하는 특성상 뎅기열, 일본뇌염 등 모기 매개 감염병 확산에 대한 우려를 더욱 높인다.서울대학교 생물학과 김철수 교수는 "과거에는 여름철이 모기 활동의 정점이었지만, 이제는 기온이 높아지는 시기가 길어지면서 모기 활동 기간 자체가 연장될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늦더위가 지속되면 모기들이 충분히 번식할 시간을 벌게 되어 가을철에 오히려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러한 기후 변화로 인한 모기 생태계의 변동은 방역 당국의 대응 전략에도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한다. 과거 여름철에 집중되던 방역 활동을 가을철까지 확대하거나, 모기 서식지에 대한 예측 모델을 더욱 정교하게 구축하는 등의 노력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한편 이상기후는 모기의 생태 주기와 활동 패턴을 예측 불가능하게 변화시키고 있으며, 이제는 여름철뿐만 아니라 가을철 모기 방역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시민들 또한 늦더위가 이어지는 가을철에도 모기 물림에 대비하고, 집 주변 고인 물을 제거하는 등 개인적인 방역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아야 한다. 기후 변화가 가져온 새로운 생태계의 변화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와 함께, 선제적이고 유연한 방역 시스템 구축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