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회식은 9시 칼퇴! 유흥업소 매출 '뚝', 골프장도 '씁쓸'

 대한민국 직장 문화의 상징이었던 늦은 밤 회식과 유흥 접대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과거 기업 활동의 필수 요소로 여겨지던 유흥업소와 골프장 이용이 급감하면서, 불황과 더불어 사회 전반의 인식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밤 9시면 끝나는 '워라밸' 중심의 회식 문화가 확산되고, 접대 문화마저 건전한 방향으로 선회하면서 관련 업계는 깊은 시름에 잠겼다.

 

22일 국세청 자료에 따르면, 룸살롱, 나이트클럽, 단란주점을 포함한 과세유흥장소의 지난해 매출(과세표준)은 5307억 원으로 전년 대비 6.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직격탄을 맞았던 2021년(60.0% 감소) 이후 3년 만의 감소세다. 유흥업소 매출은 2020년 3823억 원, 2021년 1530억 원으로 급감한 뒤 2022년 4908억 원, 2023년 5698억 원으로 잠시 회복세를 보였으나, 다시 하락세로 전환된 것이다. 매출 감소는 개별소비세 수입 감소로도 이어져, 지난해 유흥업소 개별소비세는 전년 대비 6.8% 줄어든 532억 원에 그쳤다.

 

유흥업소 매출 감소의 배경에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 가장 큰 원인으로는 장기화된 경기 침체가 꼽힌다. 기업들의 비용 절감 기조가 강화되면서 접대비 지출이 줄어들고, 개인들의 지갑도 얇아지면서 불필요한 유흥 소비를 자제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또한, 직장인들의 회식 문화가 '저녁이 있는 삶'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바뀌면서 늦게까지 이어지는 술자리가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 2030세대를 중심으로 술 소비 자체가 감소하는 경향도 유흥업소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유흥업소뿐만 아니라 골프장 이용객도 줄고 있다. 국세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골프장 입장객은 1651만 8000명으로 전년 대비 29만 8000명(1.8%) 감소했다. 골프장 입장객은 2020년 1677만 명에서 2021년 1770만 20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22년부터 3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 중이다. 골프장 이용 시 부과되는 개별소비세 수입 역시 2021년 177억 원에서 2024년 165억 원으로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시기 '골프 특수'가 끝나고, 고물가·고금리 시대에 고비용 스포츠인 골프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유흥업소와 골프장의 동반 부진은 한국 사회의 소비 트렌드와 직장 문화가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단순히 경기가 나빠져서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라, 개인의 삶의 질을 중시하고 불필요한 소비를 지양하는 새로운 가치관이 자리 잡으면서 나타나는 구조적 변화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이는 관련 업계에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모색하게 하는 동시에, 기업들에게는 보다 유연하고 건강한 조직 문화를 구축해야 한다는 과제를 던지고 있다.

 

'단장의 한 통화에 마음 바꿨다'... 손흥민, LAFC 선택 배경 전격 공개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나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의 로스앤젤레스FC(LAFC)에 합류한 후 첫 공식 기자회견에서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8월 7일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입단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은 "사실 이곳이 내 첫 번째 선택지는 아니었다"라는 의외의 발언으로 시작했다.그러나 손흥민은 "하지만 시즌을 마치고 첫 통화로 존(소링턴 회장 겸 단장)이 내 마음을 바꿨고, 그래서 여기에 있다"며 LAFC 이적을 결정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캐런 배스 로스앤젤레스 시장과 김영완 주 로스앤젤레스 총영사 등 현지 유력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손흥민에 대한 현지의 높은 관심을 실감케 했다.손흥민은 닷새 전 서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토트넘과의 결별을 공식화했고,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캐슬(잉글랜드)과의 프리시즌 경기로 고별전을 치른 후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떠났다. 미국 땅을 밟자마자 그는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를 관람했고, 이미 전광판을 통해 'LAFC 공격수'로 소개되었다.등번호 '7'이 새겨진 LAFC 유니폼을 받은 손흥민은 구단 유튜브 공식 계정으로 생중계된 기자회견에서 "LA에 온 것은 제 꿈이 이뤄진 것"이라고 첫인사를 건넸다. 그는 "나는 여기 이기러 왔다. 재미있는 축구를 보여드릴 것이며,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다짐했다.손흥민은 토트넘에서 함께 뛰었던 위고 요리스의 조언이 LAFC 이적 결정에 큰 도움이 됐다고 털어놨다. "모든 것을 (토트넘에서) 다 쏟아냈고 새로운 장,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요리스가 로스앤젤레스에 대해 좋은 말만 해줬다. 요리스는 놀라운 선수이자 사람이다. 그를 다시 보고 뛸 수 있게 돼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특히 유머러스한 모습도 보였는데, 기자회견 도중 "미국에서는 '풋볼'이라고 해야 하나 '사커'(soccer)라고 해야 하나"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어제 경기장에서 팬들이 미친 듯이 열정적으로 응원하는 것을 봤다. 바로 뛰어나가서 경기를 하고 싶어질 정도였다. 한국 팬들과의 만남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손흥민은 마지막으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오기도 했지만, 젊은 선수들에게 발전할 수 있도록 조언도 해주고 싶다"면서 "동료들과의 만남이 기다려지고, 함께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며 새로운 도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