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모아

수요일에 태어났다고 우울한 게 아니었다... 200년 된 영국 미신의 충격적 진실

 "수요일에 태어난 아이는 슬픔이 많고, 혼자 잘 울죠." 1966년 영국 가수 매트 몬로의 팝송 '수요일의 아이'에 등장하는 이 가사는 영국의 오래된 민간 믿음을 반영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사람이 태어난 요일에 따라 성격과 운명이 결정된다는 독특한 문화적 믿음이 존재해왔다.

 

이러한 믿음의 근원은 1836년에 처음 문헌에 기록된 영국 동요 'Monday's Child'다. 이 동요에 따르면 월요일에 태어난 아이는 얼굴이 곱고, 화요일 아이는 우아하며, 수요일 아이는 슬픔이 많다. 또한 목요일 아이는 갈 길이 멀고, 금요일 아이는 사랑이 많고 베풀며, 토요일 아이는 열심히 일하고, 일요일 아이는 쾌활하고 명랑한 성격을 가진다고 전해진다.

 

이 동요는 영국 문화에 깊이 뿌리내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성격이나 삶의 방향을 출생 요일과 연결 짓는 경향이 있다. "난 수요일에 태어나서 그런가, 왜 이렇게 우울한 걸까?"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이처럼 문화적으로 널리 퍼진 믿음이지만, 과연 이것이 과학적으로 유효한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어 왔다.

 

영국 요크대학교의 소피 폰 슈툼 교수 연구팀은 이 오래된 믿음의 과학적 타당성을 검증하기 위한 대규모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진은 영국과 웨일스 지역의 1,100여 쌍의 쌍둥이를 대상으로 5세부터 18세까지의 성장 과정을 추적 관찰했다. 이들은 출생 요일과 성격, 외모, 행동 특성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연구에서는 동요에 묘사된 특성들을 객관적으로 측정 가능한 수치로 변환했다. 예를 들어 '얼굴이 곱다'는 표현은 외모 매력도 평가로, '사랑이 많고 베푼다'는 친사회적 행동 점수로 측정했다. 이렇게 수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출생 요일과 각 특성 간의 상관관계를 통계적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출생 요일과 성격, 행동, 외모 사이에는 어떠한 과학적 상관관계도 발견되지 않았다. 수요일에 태어난 아이들이 특별히 더 우울하거나 슬픈 성향을 보이지 않았으며, 금요일에 태어난 아이들이 더 이타적이거나 베푸는 성격을 가진 것도 아니었다. 동요에서 묘사하는 출생 요일별 특성은 단지 민간 전설에 불과했던 것이다.

 

연구진은 오히려 아이의 성장과 성격 형성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을 확인했다. 가정의 사회경제적 수준, 부모의 양육 태도, 아이의 성별, 출생 당시의 체중 및 건강 상태 등이 아이의 성격과 행동 발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피 교수는 "동요는 단지 문화적 유산일 뿐, 아이의 미래를 결정짓는 요소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이의 성격과 인생의 방향은 태어난 요일이 아닌, 자라나는 환경과 관계 속에서 만들어진다"고 설명하며, 미신적 믿음보다는 양육 환경과 교육의 중요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는 오랜 세월 동안 문화적으로 전해져 온 믿음이 과학적 검증을 통해 반박된 사례로, 민간 전설과 과학적 사실 사이의 간극을 보여준다. 비록 '수요일의 아이'가 실제로 더 슬픔이 많지는 않더라도, 이러한 문화적 믿음은 여전히 노래와 문학을 통해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있다.

 

류현진도 못 받은 사이영상, 야마모토는 꿈도 꾸지 마라...

 LA 다저스의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추가 휴식에도 불구하고 메이저리그 데뷔 후 최악의 투구를 기록했다. 야마모토는 12일(한국시각)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동안 6안타(1홈런)와 5볼넷을 허용하며 6실점이라는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이는 그의 메이저리그 커리어 한 경기 최다 실점이었다.이날 패전으로 야마모토는 시즌 10승 8패를 기록하게 됐고, 다저스는 4-7로 패하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 자리가 위태로워졌다.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단 1경기 차이로 추격하고 있는 상황이다.특히 이번 등판은 야마모토에게 충분한 휴식이 주어진 상황이었기에 더욱 실망스러운 결과였다. 지난 4일 탬파베이 레이스전 이후 무려 7일을 쉬고 마운드에 올랐지만, 기대와 달리 최악의 투구를 선보였다.다저스가 야마모토에게 추가 휴식을 준 이유는 명확했다. 그는 5일 휴식 후 등판 시 평균자책점 3.16을 기록한 반면, 6일 이상 휴식 후에는 평균자책점 1.40으로 훨씬 나은 성적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이는 일본프로야구(NPB)에서 6일 휴식 로테이션에 익숙했던 야마모토가 메이저리그의 5일 휴식 체제에 완전히 적응하지 못했음을 보여준다.야마모토는 2023년 12월 다저스와 12년 총액 3억2500만 달러(약 4519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으며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다. 당시 메이저리그 투수 FA 역대 최고액과 최장 기록을 갱신했지만, 미국 언론은 그의 스태미나에 대한 의구심을 표현했다. 162경기 체제인 메이저리그에서 5일 휴식 로테이션을 소화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있었고, 그 우려가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올 시즌 초반 야마모토는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5월에는 MLB닷컴의 사이영상 모의 투표에서 내셔널리그 1위에 오르며 평균자책점 1.80, WHIP 0.98, 피안타율 0.188의 뛰어난 성적을 기록했다. 아시아 투수 역대 최초 사이영상 수상 가능성까지 점쳐졌다.그러나 최근 성적이 하락하며 8일 발표된 사이영상 투표에서는 내셔널리그 4위로 밀려났다. 현재 야마모토는 23경기에서 10승 8패, 126⅔이닝, 145탈삼진, 평균자책점 2.84를 기록 중이다.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1위인 폴 스킨스(피츠버그)의 평균자책점 1.94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이런 상황에서 한화 이글스로 복귀한 류현진의 2019년 업적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류현진은 당시 다저스 소속으로 29경기 182⅔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2.32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아시아 투수 최초의 대기록이었다. 비록 사이영상은 제이콥 디그롬(당시 뉴욕 메츠)에게 내주었지만, 총점 88점으로 내셔널리그 2위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야마모토는 최악의 투구 후 "초구에 홈런을 맞았고, 이후 추가 실점을 했다. 그러면서 투구 리듬이 무너졌던 것 같다. 경기를 치르면서 약간 조정해 보려고 했지만, 불행하게도 성공하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제 그에게는 스킨스를 추격하는 것보다 다저스의 지구 우승을 위해 안정적인 투구를 보여주는 것이 더 중요한 과제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