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봇치 더 록' 결속밴드, 실제로 내한한다!

 일본 애니메이션 '봇치 더 록!'의 주인공 밴드인 결속밴드(KESSOKUBAND)가 오는 12월 6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9홀에서 첫 내한공연 '프롬 시모키타자와'(From Shimokitazawa)를 개최한다. 공연 기획사 리벳이 17일 이 같은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

 

'봇치 더 록!'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애니메이션으로, 여고생들의 밴드 활동을 생생하게 그려내며 음악 팬들과 애니메이션 팬들 모두에게 사랑받고 있다. 결속밴드는 이 작품의 중심이 되는 주인공 밴드로, 고토 히토리(기타), 이지치 니지카(드럼), 야마다 료(베이스), 기타 이쿠요(기타·보컬) 등 네 명의 여고생 멤버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이 보여주는 성장 스토리와 음악적 열정은 애니메이션의 핵심 서사를 이루며, 실제 음악 시장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결속밴드의 첫 앨범 '결속밴드'는 2023년 일본 음악 시장에서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다. 오리콘 디지털 앨범 부문 연간 판매량 1위, 빌보드 재팬 연간 다운로드 앨범 1위를 차지하며 애니메이션 밴드임에도 불구하고 실제 음악 시장에서 대단한 영향력을 입증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결속밴드의 공연 방식이다. 이들은 단순한 애니메이션 캐릭터에 그치지 않고, 각 캐릭터를 연기한 성우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 전문 악기 세션들과 함께 라이브 공연을 펼치는 독특한 형태로 활동하고 있다. 이러한 방식으로 일본 내 여러 음악 축제와 지상파 TV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실제 밴드와 같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에 발표된 한국 공연은 결속밴드가 일본을 벗어나 해외에서 여는 첫 번째 단독 콘서트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한국의 많은 '봇치 더 록!' 팬들과 애니메이션 음악 팬들에게는 오랫동안 기다려온 소식이라 할 수 있다. 애니메이션 속 밴드가 실제 무대에서 어떤 퍼포먼스를 보여줄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공연이 열리는 킨텍스 9홀은 대규모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이번 공연에 대한 주최 측의 자신감을 엿볼 수 있다. 공연 제목인 '프롬 시모키타자와'는 애니메이션 속 밴드의 활동 무대인 도쿄 시모키타자와 지역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티켓 예매 일정과 가격 등 구체적인 공연 정보는 추후 공개될 예정이며, 한국 팬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티켓 판매가 시작되면 빠른 매진이 예상된다. 애니메이션 속 밴드의 실제 라이브 공연이라는 독특한 콘셉트와 일본에서의 높은 인기를 고려할 때, 이번 내한공연은 한국 애니메이션 팬들과 음악 팬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락 두절→자택서 숨진 채 발견…'게임계 큰형님' 대도서관의 비극적 마지막

 '게임 방송계의 큰형님', 대한민국 1세대 인터넷 방송의 역사를 써 내려간 거목(巨木)이 끝내 쓰러졌다. 구독자 144만 명을 웃고 울렸던 유튜버 대도서관(본명 나동현)이 향년 46세의 너무도 이른 나이로 세상을 떠나, 오늘(9일) 영면에 든다. 그의 갑작스러운 비보는 수많은 팬들과 동료 크리에이터들에게 씻을 수 없는 슬픔과 충격을 안겼다.비극이 알려진 것은 지난 6일, 약속 장소에 나타나지 않고 연락마저 두절됐다는 지인의 애타는 신고가 119에 접수되면서부터였다. 경찰과 소방 당국이 서울 광진구의 자택 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갔을 때, 그는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 현장에서는 외부 침입의 흔적이나 유서가 발견되지 않아,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둘러싼 의문은 더욱 커져만 갔다.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그리고 지난 8일, "타살 등 범죄 혐의점은 없다"는 1차 구두 소견이 나오면서, 그의 죽음은 극단적 선택이나 외부 요인이 아닌 '지병으로 인한 사망'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게 되었다. 평소 지병을 앓고 있었음에도, 마지막까지 팬들에게 밝은 모습을 보여주려 했던 그의 숨은 고통이 비로소 알려지며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서울 건국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그의 빈소에는 슬픔 속에서도 유독 많은 이들의 시선이 쏠리는 장면이 있었다. 상주 명단에 그의 여동생과 함께, 지난해 합의 이혼한 전처 유튜버 윰댕(본명 이채원)의 이름이 나란히 오른 것이다. 법적인 부부 관계는 끝났지만, 인간적인 연대와 의리는 끝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애틋한 장면이었다. 윰댕은 아들과 함께 묵묵히 빈소를 지키며, 고인의 마지막 길을 찾아온 조문객들을 맞이했다. 이는 두 사람이 비록 각자의 길을 걷게 되었지만, 함께 쌓아온 세월의 무게와 서로에 대한 존중이 얼마나 깊었는지를 증명하는 마지막 의리였다.대도서관은 단순한 인기 유튜버가 아니었다. 그는 2000년대 초반, 인터넷 방송이라는 개념조차 생소했던 시절부터 활동을 시작해 자신만의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한 1세대 개척자였다. 특유의 재치 있는 입담과 안정적인 진행 능력으로 게임 방송을 하나의 독립된 콘텐츠 장르로 격상시켰으며, 수많은 후배 크리에이터들에게는 '교과서'이자 '등대'와도 같은 존재였다. '큰형님'이라는 별명처럼 그는 언제나 든든하게 후배들을 이끌고 팬들과 소통하며 인터넷 방송계의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오늘(9일) 오전 8시, 발인을 끝으로 그는 한 줌의 재가 되어 서울시립승화원에 잠든다. 비록 그의 방송은 이제 멈췄지만, 그가 남긴 수많은 영상과 그를 통해 위로와 즐거움을 얻었던 수백만 팬들의 기억 속에서 그는 '대도서관'이라는 이름으로 영원히 살아 숨 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