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시간당 2000원으로 즐기는 실제 배틀로얄... 성수동에 등장한 충격적인 '배그 성지'

 크래프톤의 대표 개발사 '펍지(PUBG) 스튜디오'가 서울 성수동에 브랜드 복합 문화공간 '펍지 성수'를 11일 정식 오픈했다. 이곳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게임 'PUBG: 배틀그라운드'의 세계관을 오프라인에서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탄생했다.

 

펍지 성수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방문객들은 배틀그라운드의 독특한 세계관을 다양한 이미지와 콘텐츠로 접할 수 있다. 단순한 게임 체험장을 넘어 게임과 문화가 융합된 오프라인 플랫폼으로서, 게임 팬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단순한 체험을 넘어 예술, 패션, e스포츠, 커뮤니티를 아우르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IP의 몰입감과 문화적 파급력을 동시에 확장하고자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펍지 성수는 체험과 전시 중심의 A동과 휴식과 감성을 담당하는 B동으로 나뉘어 운영된다. A동은 총 3개 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게임 관련 굿즈를 넘어 라이프스타일 아이템까지 선보이는 '루트 스토어'도 마련되어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공간은 대표 공간인 '서바이버 홀'이다. 거대한 비행기와 낙하산 등으로 꾸며진 이 공간은 다채로운 조명이 비추는 다목적 콘텐츠홀로, 전시, 공연, 커뮤니티 행사를 위한 메인 무대 역할을 한다.

 

또 다른 핵심 공간인 '플레이 아레나'는 실제 게임 속 전장을 구현한 몰입형 체험 공간으로, 소규모 e스포츠 이벤트도 진행할 수 있는 규모를 자랑한다. 시간당 2000원의 이용료로 최대 72명이 동시에 입장할 수 있으며, 오픈 이후 3개월간은 배틀그라운드만 플레이할 수 있도록 운영된다. 이후에는 다양한 게임 서비스로 확대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배그를 플레이하면서 배그 관련 음료와 음식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라며 "성수동에 PC방이 없는데, 이곳을 배그의 성지로 만드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크래프톤은 펍지 성수를 통해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정기 팬미팅 게임 간담회, 스트리머 이벤트, 아마추어 e스포츠 토너먼트 등 팬 커뮤니티를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지역 사회와의 상생도 고려하고 있다. 지역 청소년을 위한 DIY 워크샵, 스케이트보드 클래스, DJ 클래스 등 다채로운 문화예술 관련 사회 공헌 프로그램을 성수지역 사업자들과 함께 운영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팝업 페스티벌, 연중 커뮤니티 데이, 시즌 이벤트 등 다양한 분야의 융합 문화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추진하며, 다른 브랜드와의 컬래버레이션 전시, 한정판 굿즈 출시 등 다채로운 시도도 전개할 방침이다.

 

정현섭 펍지 성수 디렉터는 "펍지 성수는 단순한 브랜드 체험 공간을 넘어 팬과 브랜드, 그리고 도시가 연결되는 살아 있는 플랫폼"이라며 "게임 IP의 새로운 가치를 실험하고, 유저가 주체가 되어 문화를 함께 만들어가는 공간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펍지 성수는 게임이라는 디지털 콘텐츠를 오프라인 공간에서 새롭게 해석하며, 게임 IP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실험적인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단순히 게임을 즐기는 공간을 넘어 게임 문화를 중심으로 한 커뮤니티 형성과 다양한 문화적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게임의 사회적·문화적 가치를 확장하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결국 무릎 꿇은 강준욱, "식민지 미화·계엄 찬양"에 낙마

 강준욱 대통령실 국민통합비서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옹호한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가운데, 22일 자진 사퇴했다. 대통령실은 강 비서관의 사퇴를 수용했으며, 후임 역시 보수계 인사 중에서 임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초 대통령실은 임명을 유지할 방침이었으나, 여권 내부와 시민사회에서 사퇴 요구가 거세지자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해석된다.강 비서관은 동국대 교수로 재직 중이던 지난 3월 출간한 저서 『야만의 민주주의』에서 12·3 비상계엄을 “민주적 폭거에 항거한 비민주적 방식의 저항”이라고 평가하고, 계엄을 선포한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국민에게 상황의 답답함과 막막함을 알리는 방식”이라고 표현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는 지난 20일 사과문을 통해 “계엄으로 고통을 겪으신 국민께 책의 내용과 표현으로 깊은 상처를 드렸다”고 사과했지만, 비판 여론은 진정되지 않았다.특히 그의 과거 발언들이 추가로 드러나면서 논란이 증폭됐다. 강 비서관은 과거 SNS에서 “나는 식민지 근대화론을 믿는다”며 대법원의 강제징용 관련 판결을 부정한 것으로 확인됐고, 5·18 민주화운동을 ‘폭도’로 지칭하거나 서울서부지법 폭동 사태를 옹호하는 등 극우 성향의 발언들이 재조명되면서 여권 내에서도 그에 대한 거취 문제를 공식적으로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이에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강 비서관이 오전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고, 이재명 대통령이 이를 수용했다”고 전했다. 이어 “국민통합비서관은 분열의 정치를 끝내고 국민 통합을 동력으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신설된 자리이며, 이 대통령의 통합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직책”이라며 “보수계 인사 가운데 추천을 받아 임명했지만, 국정 철학과 원칙에 맞지 않는다는 국민 여론이 강하게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후임자는 이재명 정부의 정치 철학을 이해하고 통합의 가치에 걸맞은 인물로 보수 진영 인사 중에서 임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야권의 반응도 이어졌다.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국회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강 비서관에 대해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이미 심각한 우려를 전달했다”며 “후임자는 반드시 이재명 정부의 통합 가치와 철학을 이해하는 인물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청래·박찬대 의원 등 민주당 당권 주자들도 공개적으로 강 비서관의 사퇴를 촉구한 바 있다.이번 논란은 대통령실의 인사 검증 시스템에 대한 문제 제기로까지 번졌다. 이에 대해 강유정 대변인은 “예상 범주를 넘어서는 문제 제기가 있었고, 사의 표명으로 답을 드리는 상황까지 왔다”며 “인사 검증 시스템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인사 검증의 과정이나 범위를 구체적으로 밝히긴 어렵지만, 사후적으로라도 검증 한도를 넘어서는 문제가 발견됐을 때 책임지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또한 강 대변인은 “인수위원회 없이 정부가 출범해 인사 검증 비서관실에 과부하가 걸려 있는 상황 속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행정관이 과로로 쓰러질 정도로 일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내부 여건의 한계도 언급했다.한편, 대통령실은 '보좌진 갑질' 의혹이 제기된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예정대로 임명 절차를 밟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중 강 후보자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국회에 재송부 요청할 계획이다. 청문회법에 따라 국회가 보고서를 기한 내 채택하지 않으면 대통령은 10일 이내 재송부를 요청할 수 있고, 이후 임명이 가능하다. 대통령실은 이번 주 내 임명 절차를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다.강 후보자의 임명을 두고는 야당뿐 아니라 참여연대, 민주노총 등 진보 진영에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으나, 대통령실은 "번복은 없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국민통합과 국정 운영의 신뢰를 위한 인사 판단이 국민 여론과 얼마나 조율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