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한국인의 DNA에 숨겨진 '곰 토템'의 비밀, 지리산에서 드디어 공개된다

 지리산국립공원경남사무소(소장 김종식)가 하동 화개탐방안내소에서 '한반도의 곰' 특별 전시회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6월 14일부터 9월 15일까지 약 3개월간 진행되며, 국립공원공단 박물관이 한반도에 서식하는 곰에 대한 인문학적 탐구를 바탕으로 기획한 특별전이다.

 

이번 전시의 핵심은 우리 역사와 문화 속에 담긴 '곰'의 다양한 의미를 시각적으로 풀어내는 것이다. 고대 한반도에서 곰은 단순한 야생동물이 아닌 토템 신앙의 대상이었으며, 단군 신화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다. 또한 조선시대 예술 작품에서도 곰은 다양한 상징과 의미를 담아 표현되었다. 전시회는 이러한 역사적, 문화적 맥락에서 한반도와 곰의 관계를 탐색하고, 현대 사회에서 곰의 의미를 재조명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멸종위기 동물 정면 초상화로 주목받고 있는 고상우 작가의 디지털 회화작품 '다시 뛰는 심장, KM-53'을 만날 수 있다. 이 작품은 김천시에서 반달가슴곰 'KM-53'을 주제로 기획한 것으로, 고상우 작가가 제작했다. 작품은 벌꿀을 사랑했던 반달가슴곰 '오삼이'에게 꿀통을 안겨주는 모습을 통해 인간과 야생동물의 공존, 그리고 생태환경 보전의 중요성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반달가슴곰은 한국의 대표적인 멸종위기 야생동물로, 과거 한반도 전역에 서식했으나 현재는 지리산 등 일부 지역에서만 보호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국립공원공단은 반달가슴곰 복원 사업을 통해 이들의 개체 수를 늘리고 서식지를 보호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번 전시회는 그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전시회를 찾는 탐방객들을 위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다. 반달가슴곰 모양의 종이접기(페이퍼 토이) 만들기, 야생동물 발자국 스탬프를 활용한 에코백 꾸미기, 전시해설과 함께하는 OX 퀴즈 등이 상시 운영된다. 이러한 체험 프로그램은 현장에서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특히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한반도의 곰' 특별 전시회는 단순히 멸종위기 동물에 대한 생태학적 정보를 전달하는 것을 넘어, 우리 민족의 역사와 문화 속에서 곰이 가지는 상징적 의미를 재조명하고, 현대 사회에서 야생동물 보호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여름 휴가철을 맞아 지리산을 찾는 많은 탐방객들에게 자연 보전의 가치를 전하는 의미 있는 문화 체험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화개탐방안내소는 지리산국립공원의 주요 탐방로 중 하나인 화개골 입구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이 좋으며, 전시회 기간 동안 많은 방문객들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립공원공단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반달가슴곰을 비롯한 멸종위기 야생동물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자연 보전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재명, 유가족 울린 파격 지시..“2차 가해 끝장낸다"

 이재명 대통령은 16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진행된 ‘기억과 위로, 치유의 대화’ 행사에서 4·16 세월호 참사, 10·29 이태원 참사, 7·15 오송지하차도 참사, 12·29 여객기 참사 등 사회적 참사 피해자 유가족 200여 명과 만났다. 대통령실은 17일 강유정 대변인을 통해 이 대통령이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에게 “피해 유가족에 대한 2차 가해 문제에 대해 엄정한 제재가 필요하며, 반드시 상설 전담 수사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시했다고 밝혔다.이날 행사에서 유가족들은 각 참사와 관련해 정부의 책임 있는 대처와 후속 조치를 강력히 요구했다. 이 대통령은 비공개 대화를 통해 유가족들의 목소리를 경청했으며, 각 부처와 지방정부 관계자들이 함께 자리해 질의에 답변하고 대안을 설명했다. 오송 참사 유가족에게는 이동옥 충북도 행정부지사가 추모비와 추모 공간 조성을 “세심하고 신속하게 진행하겠다”고 밝혔으며, 김광용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유사시 유가족 지원 메뉴얼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정부는 이번 대화 이후 피해자 지원에 필요한 예산과 인력을 충분히 투입하고, 심리치료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또한 사고 관련 기록을 대통령기록물법의 제한 범위 밖에서 최대한 공개하겠다는 입장도 전했다. 이 대통령은 “진상 조사와 책임자 처벌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유가족들이 가장 답답할 것”이라며 수사 및 재판 진행 상황을 묻는 등 깊은 관심을 보였다.오송 참사와 관련해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를 요청한 유가족의 요구에 대해 이 대통령은 “공론장에서 논의하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며 “야당 반대 등 현실적 어려움은 있지만 검토해보겠다”고 답변했다. 이어 이태원 참사 조사에 있어서는 “필요하다면 강제 조사권도 있어야 한다”고 언급하며, 경찰과 검찰이 함께하는 조사단을 특조위와 함께 꾸릴 계획임을 밝혀 유가족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그는 “지금까지의 조사가 제한적이었다”며 “경찰·검찰의 수사 권한이 결합된 형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이 대통령은 외국인 희생자 유가족들에 대한 특별한 관심도 나타냈다. 그는 “이태원 참사 3주기 행사에 외국인 유가족들이 참석할 수 있도록 적극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반면 12·29 여객기 참사에 대해서는 “정치적 왜곡 우려가 없는 만큼 조사 결과를 우선 지켜보자”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특히 오송 참사에 대해선 “주무 부처가 없어 체계적 대응이 어려웠다”며 행정안전부를 주무 부처로 지정하고, 해당 지역 의원들에게 “유가족의 목소리를 많이 듣고 대응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당부했다.세월호 유가족과의 대화에서도 여러 요청이 제기됐다. 유가족은 “9·11 테러 유가족처럼 정신적 트라우마에 대한 장기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고,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평생 보장이라는 의미인지 더 알아보겠다”고 답했다. 유가족들은 피해자 부모뿐 아니라 형제자매, 구조에 참여한 수색대원과 의무병들이 겪은 트라우마까지 포괄적으로 지원해달라고 호소했고, 이 대통령은 “형식적인 기준보다는 실제 피해를 폭넓게 보호하고 치료할 수 있도록 고민하겠다”고 화답했다.강유정 대변인은 ‘2차 가해 상설 전담 수사 조직’이 향후 발생할 사회적 참사에도 확대 적용될 가능성에 대해 “사회적 피해자 전반에 대해 엄벌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며 “이 조직이 모태가 되어 제도적 확산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이번 간담회는 유가족들이 서로 손을 잡고 눈물을 흘리는 등 감정적으로 고조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대통령이 직접 각종 요구에 대한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하며 공감과 책임을 강조한 이번 대화는, 단순한 위로를 넘어 실질적인 정책 개선과 제도 마련의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