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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카드? 아니, 숨겨진 보석! 부상 투혼 심재민, 롯데 전반기 3위 확정 이끌다

 트레이드 효과는 즉각적으로 나타나지 않을 때도 있다. 롯데 자이언츠가 2년 전 진행한 트레이드가 이제야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좌완 투수 심재민이 632일 만의 1군 복귀전에서 인상적인 피칭을 선보이며 롯데의 불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롯데는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연장 11회 접전 끝에 5-4로 승리했다. 이호준의 우익선상 끝내기 2루타가 승부를 갈랐지만, 승리의 숨은 공신은 바로 심재민이었다. 그는 이날 1⅔이닝 동안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팀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심재민은 2023년 5월 KT 위즈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영입 첫해인 2023년에는 33경기에 등판해 3승 1패 6홀드 평균자책점 3.78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지만, 지난해에는 어깨와 허리 부상으로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그의 마지막 1군 등판은 2023년 10월 16일 한화전이었다.

 

올해도 복귀까지 험난한 여정이었다. 5월부터 퓨처스리그 경기에 출전하기 시작했지만, 구속이 좀처럼 올라오지 않아 1군 콜업이 미뤄졌다. 김태형 감독은 5월 "심재민이 아직 2군에서 직구 구속이 잘 나오지 않고 있다. 직구가 138km 정도 나온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롯데 불펜의 상황이 심재민에게 기회를 제공했다. 좌완 정현수가 리그 최다인 53경기에 등판할 정도로 과부하가 걸렸고, 김진욱은 8일 두산전에서 제이크 케이브에게 동점 투런포를 맞는 등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롯데는 9일 심재민을 1군으로 콜업했다.

 

복귀전에서 심재민은 최고 구속 143km의 빠른 볼과 함께 슬라이더, 커브를 효과적으로 구사하며 두산 타선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3루수 박찬형의 과감한 수비 플레이도 심재민의 호투에 큰 힘이 됐다.

 


경기 후 심재민은 "오랜만에 1군 경기 등판이었고 저녁 경기도 익숙하지 않아 마운드에 올라갔을 때 쉽지 않았다"면서도 "연장 승부였고 경기가 길어지고 있었기 때문에 자신 있고 과감하게 승부하는 것이 야수들을 돕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연장 11회 상황을 돌아보면 먼저 (박)찬형이의 과감한 수비가 있었고 그 분위기를 이어 정훈 선배님의 선두타자 출루와 (이)호준이의 끝내기로 이어졌다"며 동료들의 활약에 감사를 표했다. 끝으로 "아직 첫 경기에 불과하다. 남은 시즌 잘 준비해서 1군에서 더 좋은 모습을 팬 분들께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전반기 3위를 확정했다. 부상 선수들이 속출하고 불펜이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하는 상황에서도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심재민이라는 '히든카드'가 등장한 것은 롯데에게 큰 행운이다. 특히 좌완 불펜투수들의 활약이 후반기 성적을 좌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심재민의 복귀는 더욱 의미가 크다.

 

롯데는 이미 손호영, 전민재, 정철원 등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선수들의 활약으로 '트레이드 명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심재민이 이 명단에 합류할 수 있을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632일 만의 복귀전에서 보여준 호투는 롯데의 오랜 기다림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하고 있다.

 

역대 최악 '2조원 임금체불'… 정부, 상습범에 '출국금지+재산압류' 철퇴 꺼냈다

 대한민국이 '임금체불'이라는 심각한 범죄로 몸살을 앓고 있다. 2024년 기준 누적 임금체불 총액은 2조 448억 원.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이 충격적인 수치는 노동자들의 피와 땀이 어떻게 증발하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올해 역시 상반기에만 1조 1천억 원을 넘어서며 신기록 경신이 확실시되는 암울한 상황이다. 제조업, 건설업 등 현장 노동자들의 생계가 가장 큰 위협을 받고 있다.상황이 이처럼 악화하자, 정부가 마침내 '임금 절도'를 뿌리 뽑기 위한 전쟁을 선포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충분히 줄 수 있는데 안 주고 버티면 아주 엄벌해야 한다"고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가운데, 고용노동부를 중심으로 한 '범정부 임금체불 근절 TF'가 칼을 빼 들었다. 목표는 명확하다. 2030년까지 임금체불 규모를 1조 원 수준으로 낮추고, 체불액 청산율을 95%까지 끌어올리는 것이다.정부 대책의 핵심은 더 이상 '솜방망이 처벌'에 머물지 않겠다는 것이다. 먼저, 사업주가 임금체불로 얻는 이익보다 손실이 훨씬 크도록 경제적 제재를 대폭 강화한다. 기존 '3년 이하 징역'이었던 법정형을 횡령죄 수준인 '5년 이하 징역'으로 상향한다. 이는 임금체불을 단순 노사 문제가 아닌, 악의적인 재산 범죄로 규정하겠다는 명백한 신호다.오는 10월 23일부터 시행되는 '상습체불 사업주 근절법'은 이번 대책의 화룡점정이다. 이 법이 시행되면, 상습적으로 임금을 체불한 사업주는 피해 노동자와 합의하더라도 처벌을 피할 수 없게 된다(반의사불벌죄 폐지). 또한, 체불액의 최대 3배까지 물어내야 하는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가 도입되고, 출국금지까지 가능해진다.'한 번만 걸려도 끝장'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조치도 마련됐다. 과거에는 3년간 2회 이상 유죄 판결을 받아야 명단이 공개됐지만, 이제는 단 1회 유죄 판결만으로도 '악덕 사업주' 명단에 이름이 올라간다. 명단 공개는 시작에 불과하다. 신용제재 대상에 포함돼 대출길이 막히고, 정부의 각종 정책자금 융자나 보조금 지원에서도 즉시 배제된다.피해 노동자를 위한 보호 장치도 두터워진다. 국가가 사업주를 대신해 밀린 월급을 먼저 지급하는 '대지급금' 제도의 지원 한도가 기존 3개월분에서 6개월분으로 두 배 늘어난다. 이렇게 지급된 돈은 근로복지공단에 신설되는 '회수전담센터'가 국세 체납에 준하는 수준으로 끝까지 추적해 징수한다.고질적인 하도급 구조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도 추진된다. 건설·조선업부터 원청업체가 하청업체 노동자의 임금을 직접 지급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고, 공사비와 임금을 분리해 관리하는 '임금구분 지급제'를 통해 중간에서 임금이 사라지는 것을 원천 차단할 계획이다.마지막으로, 전체 임금체불액의 40%를 차지하는 '퇴직금 체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30년까지 전 사업장의 퇴직연금 가입을 의무화한다. 이는 노동자의 노후를 지키는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전망이다. 정부는 이번 대책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성과를 점검하며 '일한 만큼 반드시 대가를 받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