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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노화 막으려면 '개·고양이' 키워라...18년 추적 연구로 밝혀진 '충격적 차이'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이 노년기 인지기능 저하를 늦출 수 있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다. 특히 개나 고양이를 키우는 경우에만 이러한 긍정적 효과가 나타났으며, 물고기나 새와 같은 다른 반려동물은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스위스 제네바대학교 심리학과의 아드리아나 로스테코바 연구팀은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 학술지에 이 연구결과를 2025년 5월 30일 공개했다. 영국 가디언지는 7월 5일 이 연구를 상세히 보도했다.

 

연구팀은 '유럽 건강과 은퇴 조사(SHARE)'의 8차 조사 데이터를 활용하여 18년에 걸친 방대한 자료를 분석했다. 이 조사는 50세 이상 성인들을 대상으로 하여 반려동물 유무와 인지기능 저하 사이의 상관관계를 탐색했으며, 특히 키우는 동물의 종류에 따른 차이점에 초점을 맞추었다.

 

분석 결과, 개나 고양이를 키우는 노년층은 반려동물이 없는 사람들에 비해 인지 기능이 더 천천히 저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물고기나 새를 키우는 경우에는 인지기능 저하 속도에 유의미한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다. 이는 단순히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 자체보다는 어떤 종류의 동물과 생활하는지가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연구팀은 물고기와 새가 인지기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몇 가지 가설을 제시했다. 물고기의 경우 상대적으로 짧은 수명으로 인해 반려인과 깊은 유대관계를 형성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한 새의 경우 지속적인 소음이 사람의 수면 품질을 저하시켜 오히려 인지기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전 연구들에 따르면, 개와 상호작용할 때 인간의 뇌 전전두엽 활성이 증가하고 주의력이 강화된다는 사실이 밝혀진 바 있다. 고양이와의 상호작용 역시 전전두엽 피질과 하부 전두엽의 활성화를 촉진한다는 연구결과도 존재한다. 이러한 뇌 활동의 증가는 인지기능 저하를 늦추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로스테코바 연구팀은 개와 고양이가 제공하는 사회적 자극이 노년기 인지기능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 동물과의 상호작용은 뇌를 지속적으로 자극하고, 정서적 안정감을 제공하며, 일상적인 신체 활동을 증진시키는 효과가 있다.

 

이번 연구는 건강한 노화 과정에서 반려동물의 역할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며, 노년층이 노후를 함께할 반려동물을 선택할 때 참고할 수 있는 중요한 정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고령화 사회에서 인지기능 저하와 관련된 질환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개나 고양이와 같은 반려동물이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인 예방책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욕지초, 7명에서 9명으로 '점프'! 섬마을 학교에 경사 났네

 경남 통영시 욕지초등학교에 희망의 새 바람이 분다. 전교생 7명에 불과했던 이 작은 섬 학교가 오는 9월 1일, 대구에서 온 초등학생 2명을 새 가족으로 맞이하며 활기를 되찾을 준비를 마쳤다. 이는 소멸 위기에 처했던 섬마을 학교를 살리기 위한 주민과 동문들의 뜨거운 노력의 값진 결실이다.1924년 개교해 100년 역사의 욕지초등학교는 육지 이주 등으로 학생 수가 급감하며 폐교 위기에 직면했었다. 통영에서 30km 이상 떨어진 남해안 외딴섬 욕지도는 현재 1900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으며, 욕지초와 욕지중 학생 수는 각각 7명에 불과한 실정이었다. 이러한 위기감 속에서 지난해부터 '욕지학교 살리기 추진위원회'가 발족, 대대적인 학교 살리기 운동이 시작됐다.추진위원회는 전입 가족 빈집 리모델링 지원은 물론, 주거 및 일자리 제공, 장학금 지급, 공부방 운영, 골프와 스노클링 강습 등 사교육 걱정 없는 다채로운 교육 혜택을 약속하며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다. 유튜브 영상과 통영 당포항에 자녀 동반 전입 환영 플래카드를 내거는 등 전방위적 노력을 기울였다.통영시의 적극적인 지원 또한 학교 살리기의 중요한 동력이 되었다. 시는 올해 첫 추가경정예산에서 빈집 정비에 8천만 원을 배정하여, 전입 가족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했다. 이러한 다각적인 노력의 결실로, 대구에 거주하던 김모 씨 가족 5명(초등학생 2명 포함)이 현수막을 통해 소식을 접하고 문의한 끝에, 지난 22일 리모델링을 마친 욕지도 서촌마을의 빈집에 새 보금자리를 틀었다. 이들의 자녀들은 9월부터 욕지초등학교에서 새로운 학업을 시작하게 된다. 더불어 경북 예천에 살던 허모 씨 가족(유치원생 2명 포함) 역시 빈집 리모델링이 완료되는 대로 욕지도에 터를 잡을 예정이다.특히 주목할 점은, 이 두 가족이 통영시가 집주인과 임대차계약을 맺고 월세를 대신 부담하는 방식으로 3년간 무상으로 빈집에 거주할 수 있다는 점이다.통영시는 앞으로도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 욕지학교 살리기를 지속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전학생 유치는 단순히 학생 수 증가를 넘어, 섬마을 공동체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작은 학교의 미래에 대한 희망을 제시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욕지초의 작은 교실에서 피어날 큰 꿈들이 섬 전체에 긍정적 에너지를 전파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