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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만에 복귀한 김혜성, 안타 1개 치고 '슈퍼 플레이' 2개 선보였지만... 팀은 싹쓸이 당했다

 LA 다저스의 김혜성이 4일 만에 선발 라인업에 복귀해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으나 팀은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패배했다. 7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MLB 휴스턴과의 경기에서 김혜성은 6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삼진을 기록했다. 이로써 시즌 타율은 0.356에서 0.351로 소폭 하락했다.

 

김혜성은 특히 수비에서 빛나는 활약을 보여줬다. 1회초 선발 에밋 시한이 1사 1, 2루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크리스티안 워커의 안타성 타구를 낚아채고 점핑 스로로 아웃을 잡아내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시한은 김혜성의 호수비에 감사의 제스처를 보냈다. 2회초에도 야이너 디아즈의 까다로운 타구를 백핸드로 잡아낸 뒤 러닝 스로로 아웃을 만들어내는 화려한 수비를 선보였다. 현지 중계진은 "아름다운 플레이"라며 "1회보다 더 멋진 플레이"라고 극찬했다.

 

타석에서는 2회말 무사 1루 첫 타석에서 휴스턴 선발 라이언 구스토를 상대로 1볼-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바깥쪽 높은 커터를 공략해 좌전안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3일 화이트삭스전 이후 3경기 만의 안타였다. 그러나 후속타자 미겔 로하스의 병살타로 2루에서 아웃되었다.

 

이후 4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는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고, 7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는 휴스턴 좌완 베넷 수자를 상대로 삼진을 당했다. 9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맞이한 마지막 타석에서도 브라이언 아브레우를 상대로 삼진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다저스는 2회말 돌튼 러싱의 좌전 2루타로 1-0으로 앞서갔으나, 3회초 호세 알투베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허용했다. 6회초에는 윌 클라인이 무사 만루 상황에서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며 1-2로 역전당했다. 이후 휴스턴은 8회초 크리스찬 워커와 야이너 디아즈의 백투백 홈런, 9회초 알투베의 솔로 홈런으로 점수 차를 벌리며 5-1로 승리했다.

 

이로써 다저스는 휴스턴에 시리즈 스윕을 당하며 시즌 전적 56승 35패를 기록하게 됐다. 반면 휴스턴은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1위로 55승 35패를 마크했다.

 

다저스는 8일부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원정 3연전에 나선다. 첫 경기는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선발 등판하고, 밀워키는 우완 프레디 페랄타가 선발로 예고됐다. 김혜성의 선발 출전 여부와 함께 다저스의 연패 탈출 여부가 주목된다.

 

'부상 투혼' 김혜성, 6연속 삼진 굴욕 딛고 '불가능한' 멀티히트

 '6연타석 연속 삼진'이라는 굴욕적인 기록을 경험했던 LA 다저스의 김혜성이 위기 속에서 저력을 발휘했다. 부상을 안고도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김혜성은 지난 27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에 9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2회 초 2사 상황에서 맞이한 첫 타석에서 김혜성은 상대 선발 개럿 크로셰의 시속 153.4km 패스트볼을 강하게 당겨쳐 1루수와 파울 라인 사이로 향하는 안타를 생산했다. 다른 구장이었다면 2루나 3루까지 진출할 수 있는 타구였으나, 펜웨이 파크의 독특한 구장 구조로 인해 1루에 머물러야 했다.4회 2사 1루에서 맞은 두 번째 타석에서는 더욱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2스트라이크 노 볼의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크로셰의 패스트볼과 스위퍼를 세 차례나 연속으로 커트해내며 끈질긴 승부를 펼쳤다. 이후 2개의 볼을 골라낸 뒤 8구째 시속 156.1km의 몸쪽 패스트볼을 노려쳐 투수 옆을 지나가는 안타를 만들어냈다. 보스턴 2루수 로미 곤잘레스가 필사적으로 손을 뻗었으나 글러브를 맞고 튕겨나간 이 타구 덕분에 1루 주자 에스테우리 루이스는 3루까지 진루할 수 있었다.7회에는 교체 투수 저스틴 윌슨의 시속 153.9km 하이 패스트볼에 헛스윙하며 삼진을 당했고, 9회 마지막 타석은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무키 베츠를 대타로 내세우면서 더 이상의 기회를 얻지 못했다.이날 김혜성은 3타수 2안타의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시즌 타율을 0.311, OPS를 0.760으로 끌어올렸다. 무려 15일 만에 기록한 멀티히트였다.현지 중계진도 김혜성의 활약에 찬사를 보냈다. 메이저리그 전설적인 투수 출신으로 이날 '폭스 스포츠' 해설을 맡은 존 스몰츠는 "2스트라이크에 몰린 후 안타를 만들어 낸 이 타석이 정말 믿을 수 없다"며 놀라움을 표했다. 다저스 전문 기자인 '디 애슬레틱'의 파비안 아르다야 역시 개인 SNS를 통해 "엄청난 속도의 패스트볼과 뛰어난 변화구로 무장한 크로셰는 김혜성에게 이상적인 상대가 아니지만, 김혜성이 크로셰를 상대로 2개의 안타를 터트렸다"고 칭찬했다.더욱 놀라운 점은 김혜성이 부상을 안고 경기에 임했다는 사실이다. 로버츠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최근 5~6경기 전부터 김혜성이 왼쪽 어깨 문제를 겪고 있었다"며 "어깨 문제가 그의 스윙에 영향을 미쳤고, 종전보다 더 많은 헛스윙이 나온 이유"라고 설명했다. 또한 로버츠는 김혜성이 다음 날 경기에는 출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부상의 영향으로 김혜성은 이날 경기 전까지 후반기 7경기에서 타율 0.100(20타수 2안타), OPS 0.200에 그치는 심각한 타격 부진에 시달렸다. 맥스 먼시, 키케 에르난데스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했을 때 어렵게 확보한 주전 자리마저 위태로운 상황이었다.김혜성의 투혼에도 불구하고 다저스는 이날 경기에서 2-4로 패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