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대통령 취임 한 달 만에… 김혜경 여사, '침묵' 깨고 전면에 나선 진짜 이유


김혜경 여사가 이재명 대통령 취임 28일 만에 첫 공식 단독 행보를 시작하며, 여성 기업인들과의 만남을 통해 저출생·저성장 시대의 해법을 모색하는 의미 있는 자리를 가졌다. 지난 1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4회 여성기업주간 개막식’에 참석한 김 여사는 500여 명의 여성 경제인들에게 "여성기업인들이 대한민국의 위기 극복에 앞장서주시길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여성의 경제적 역량 강화가 국가적 과제 해결의 핵심임을 강조했다.

 

이번 행사는 '여성기업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법정 주간 행사로 진행되며 올해로 4회째를 맞았다. 특히 김 여사의 첫 단독 공식 외부 활동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았다. 깔끔한 흰색 정장 차림으로 참석자들과 눈을 맞추며 소통하는 모습은 부드러우면서도 단호한 의지를 보여주는 듯했다. 이는 정부가 여성 기업의 역할 증대와 여성 경제활동 참여 확대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박창숙 한국여성경제인협회 회장은 축사를 통해 여성 기업이 저출생·저성장의 근본적인 해법이 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박 회장은 "여성기업의 여성 근로자 고용률은 남성기업의 두 배를 웃돈다"고 밝히며, 여성 기업이 일과 돌봄의 균형을 실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임신, 출산, 육아 등 여성 기업인들이 겪는 고유한 어려움을 언급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국가적 제도와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정부에 적극적인 역할을 요청했다. 이는 여성 기업의 성장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책 마련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환기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이날 행사장에서는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의 참석도 큰 화제가 되었다. 이 사장은 참석자들의 뜨거운 관심과 사진 요청에 일일이 화답하며 40여 개 테이블을 직접 돌며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재계 주요 인사의 참여는 여성 기업의 위상을 높이는 동시에, 다양한 분야의 리더들이 함께 모여 시너지를 창출하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한편, 이번 개막식에서는 국내 최초로 초정밀 압연 기술을 국산화하고 장애인·치매 노인 복지시설을 운영하며 산업과 돌봄 분야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한 진덕수 대홍코스텍 대표가 금탑산업훈장을 수훈하는 영예를 안았다.

 

김혜경 여사의 이번 첫 단독 행보는 단순한 의례적인 참석을 넘어, 저출생과 경제 성장이란 중대한 국가적 과제 앞에서 여성의 역할과 기여를 재조명하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여성 기업인들과의 직접적인 소통을 통해 정부의 정책 방향성을 제시하고, 사회적 연대를 강화하려는 의지가 엿보이는 자리였다. 이는 향후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확대와 기업 활동 지원 정책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무릎 꿇은 강준욱, "식민지 미화·계엄 찬양"에 낙마

 강준욱 대통령실 국민통합비서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옹호한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가운데, 22일 자진 사퇴했다. 대통령실은 강 비서관의 사퇴를 수용했으며, 후임 역시 보수계 인사 중에서 임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초 대통령실은 임명을 유지할 방침이었으나, 여권 내부와 시민사회에서 사퇴 요구가 거세지자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해석된다.강 비서관은 동국대 교수로 재직 중이던 지난 3월 출간한 저서 『야만의 민주주의』에서 12·3 비상계엄을 “민주적 폭거에 항거한 비민주적 방식의 저항”이라고 평가하고, 계엄을 선포한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국민에게 상황의 답답함과 막막함을 알리는 방식”이라고 표현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는 지난 20일 사과문을 통해 “계엄으로 고통을 겪으신 국민께 책의 내용과 표현으로 깊은 상처를 드렸다”고 사과했지만, 비판 여론은 진정되지 않았다.특히 그의 과거 발언들이 추가로 드러나면서 논란이 증폭됐다. 강 비서관은 과거 SNS에서 “나는 식민지 근대화론을 믿는다”며 대법원의 강제징용 관련 판결을 부정한 것으로 확인됐고, 5·18 민주화운동을 ‘폭도’로 지칭하거나 서울서부지법 폭동 사태를 옹호하는 등 극우 성향의 발언들이 재조명되면서 여권 내에서도 그에 대한 거취 문제를 공식적으로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이에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강 비서관이 오전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고, 이재명 대통령이 이를 수용했다”고 전했다. 이어 “국민통합비서관은 분열의 정치를 끝내고 국민 통합을 동력으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신설된 자리이며, 이 대통령의 통합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직책”이라며 “보수계 인사 가운데 추천을 받아 임명했지만, 국정 철학과 원칙에 맞지 않는다는 국민 여론이 강하게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후임자는 이재명 정부의 정치 철학을 이해하고 통합의 가치에 걸맞은 인물로 보수 진영 인사 중에서 임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야권의 반응도 이어졌다.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국회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강 비서관에 대해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이미 심각한 우려를 전달했다”며 “후임자는 반드시 이재명 정부의 통합 가치와 철학을 이해하는 인물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청래·박찬대 의원 등 민주당 당권 주자들도 공개적으로 강 비서관의 사퇴를 촉구한 바 있다.이번 논란은 대통령실의 인사 검증 시스템에 대한 문제 제기로까지 번졌다. 이에 대해 강유정 대변인은 “예상 범주를 넘어서는 문제 제기가 있었고, 사의 표명으로 답을 드리는 상황까지 왔다”며 “인사 검증 시스템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인사 검증의 과정이나 범위를 구체적으로 밝히긴 어렵지만, 사후적으로라도 검증 한도를 넘어서는 문제가 발견됐을 때 책임지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또한 강 대변인은 “인수위원회 없이 정부가 출범해 인사 검증 비서관실에 과부하가 걸려 있는 상황 속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행정관이 과로로 쓰러질 정도로 일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내부 여건의 한계도 언급했다.한편, 대통령실은 '보좌진 갑질' 의혹이 제기된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예정대로 임명 절차를 밟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중 강 후보자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국회에 재송부 요청할 계획이다. 청문회법에 따라 국회가 보고서를 기한 내 채택하지 않으면 대통령은 10일 이내 재송부를 요청할 수 있고, 이후 임명이 가능하다. 대통령실은 이번 주 내 임명 절차를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다.강 후보자의 임명을 두고는 야당뿐 아니라 참여연대, 민주노총 등 진보 진영에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으나, 대통령실은 "번복은 없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국민통합과 국정 운영의 신뢰를 위한 인사 판단이 국민 여론과 얼마나 조율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