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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밤을 사로잡은 ‘치맥 성지’ 대구, 100만 인파 몰린 이유는?

 ‘치맥의 성지’로 불리는 대구에서 매년 여름마다 열리는 ‘대구치맥페스티벌’이 올해도 어김없이 성대한 막을 올린다. 대구시 달서구 두류공원 일대에서 7월 2일부터 6일까지 닷새간 펼쳐지는 이번 축제는 ‘치맥 센세이션(CHIMAC SENSATION)’이라는 새로운 슬로건 아래 국내외 관광객들을 더욱 적극적으로 맞이할 예정이다.

 

지난해 ‘잇츠 섬머! 렛츠 치맥(It’s Summer! Let’s CHIMAC)’이라는 주제로 개최된 대구치맥페스티벌은 총 86개 업체와 254여 개 부스가 참여했으며, 10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방문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여름 축제로 확고한 자리매김을 했다. 2013년 첫 시작 이후 매년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며 명실상부한 ‘치맥 축제’의 대명사로 떠올랐다.

 

올해 축제의 시작을 알리며 대구시는 파격적인 홍보 전략도 선보였다. 세계적 광고 명소이자 관광 명소인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에 치맥페스티벌 홍보 영상을 24회에 걸쳐 송출해 글로벌 이목을 집중시켰다. 뉴요커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이 영상은 축제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아시아권 대표 여행 플랫폼인 ‘클룩(Klook)’과 ‘케이케이데이(KKday)’와 협업해 축제 전용존 이용권, 맥주와 굿즈 패키지, 대구의 랜드마크인 83타워 할인권 등이 포함된 여행 상품을 마련, 외국인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축제에서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이 치맥을 즐기며 축제의 다채로움을 더하는 모습이 SNS와 현장 사진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올해 대구치맥페스티벌은 크게 세 개의 ‘빅스폿(BIG SPOT)’과 네 개의 테마 거리로 구성된다. 두류공원 2·28 자유광장에는 축제의 중심 무대인 중앙무대가 설치되며, 4면 LED 스크린을 갖춰 어느 방향에서든 공연을 생생하게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됐다. 더운 여름날을 고려해 대형 물대포 ‘워터캐논’도 새롭게 도입돼 관람객들이 시원한 물놀이를 즐기며 축제를 한층 더 신나게 만끽할 수 있다.

 

또한 코오롱 야외음악당에는 초대형 에그돔이 설치돼 비 오는 날에도 쾌적한 환경에서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두류공원 제2주차장 구역은 ‘치맥 더 클럽’으로 변신해 젊은 세대뿐 아니라 중장년층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형 공간으로 조성했다. 기존의 아이스펍 공간을 보완하고 다양한 즐길 거리와 이벤트를 마련해 방문객들의 만족도를 높인다.

 

국내외 치킨과 맥주 업체들의 참여도 눈에 띈다. 대표 브랜드 교촌치킨은 매년 축제에서 신메뉴와 시그니처 메뉴로 방문객과 만나왔는데, 올해는 특히 교촌의 시그니처 소스를 주제로 한정 메뉴 2종을 선보이며 축제 열기를 더한다. 함께 즐길 수 있는 교촌의 수제맥주 ‘문베어’도 현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윈디힐 라거’는 생맥주 형태로, ‘짙은밤 페일에일’, ‘모스카토 스위트 에일’, ‘소빈 블랑 IPA’ 등은 500ml 캔으로 판매되어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킨다.

 

 

 

해외 교류에도 힘쓰고 있다. 일본 최대 크래프트 맥주 축제인 ‘케야키 광장 맥주 축제’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홍보 부스와 홈페이지 홍보물 교류를 진행 중이며, 해외 단체 관광객을 위한 글로벌 존을 운영한다. 특히 해외 관광객을 위한 별도의 글로벌 인포메이션 센터를 신설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편의를 도모한다.

 

대구광역시 박기환 경제국장은 “올해 대구치맥페스티벌은 기존 콘셉트를 과감히 탈피하고 새로운 콘텐츠를 통해 완전히 재구성했다”며 “매년 새로움을 선사하는 축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축제가 모든 방문객에게 충분한 즐거움을 주고, 오래 기억에 남는 특별한 경험이 되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치맥페스티벌은 단순한 먹거리 축제를 넘어 대구의 대표 여름 관광명소로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다양한 공연과 이벤트, 그리고 다채로운 먹거리와 함께 국내외 수많은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여름밤의 추억을 쌓는 축제의 장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도 뜨거운 열기 속에서 펼쳐질 대구치맥페스티벌은 무더위를 잊게 할 시원한 맥주 한잔과 바삭한 치킨을 즐기고자 하는 이들에게 최적의 여름 축제다. 서울 등 인근 지역은 물론 해외 관광객들도 이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치맥 문화를 체험하기 위해 발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치맥 축제로서 대구치맥페스티벌은 또 한 번 전국적 관심과 사랑을 받을 전망이다.

 

폭염에 끓는 수돗물... 농촌 주민들 '물 고문' 호소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는 전남 농촌 지역에서 수돗물 수온이 30도를 넘어서는 이례적인 현상이 속출하며 주민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다. 뜨거운 물로 인해 기본적인 생활조차 어려워지면서, 폭염이 가져온 또 다른 재난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18일 한 언론사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장흥군에서는 "수돗물이 너무 뜨겁다"는 주민 불만이 쇄도했다. 현장 조사 결과, 부산면의 한 마을에서는 수돗물 온도가 31도에 육박하는 놀라운 수치를 기록했다. 수질 자체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이처럼 높은 수온으로 인해 주민들은 샤워나 설거지 등 기본적인 생활 활동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한 주민은 "밭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씻으려 해도 뜨거운 물만 쏟아져 오히려 온열질환에 걸릴 지경"이라며 고통을 호소했다. 다른 주민들은 "물을 미리 받아 한참 식히거나, 선풍기를 틀어놓고 씻어야 겨우 생활할 수 있다"며, 폭염 속에서 '뜨거운 물 고문'을 당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는 단순한 불편을 넘어 주민들의 건강과 삶의 질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수준이다.통상 여름철 정수장에서 나오는 물의 온도는 17~18도 수준이다. 그러나 한여름 폭염으로 인해 땅속에 매립된 수도관이 지열로 달궈지면서 수돗물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물 사용량이 많은 도심과 달리 가구 수가 적은 농촌 지역에서는 배관 안의 물이 장시간 고여 있어 온도가 더 빨리 오르는 경향이 있다. 여기에 오래된 주택일수록 수도관 매립 깊이가 얕아 여름철 열기를 그대로 받는 점도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이 같은 현상은 비단 장흥만의 문제가 아니다. 여수, 경남 남해 등 다른 지역에서도 "물이 차갑지 않다", "수돗물이 미지근하다"는 등 유사한 민원이 잇따르고 있어 전국적인 문제로 확산될 조짐을 보인다. 현재 장흥군을 비롯한 각 지자체 수도사업소는 임시조치로 배관 내 고여 있던 물을 대량으로 방류해 수온을 낮추는 작업을 시행 중이다. 하지만 장시간 물을 방류하는 데는 한계가 있어,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장흥군 관계자는 "올여름 폭염이 장기화하면서 수돗물 수온 문제로 주민 불편이 잇따르고 있다"며 "수자원공사와 협력해 원인 조사와 함께 지속 가능한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기록적인 폭염 속에서 국민들의 기본적인 생활권을 보장하기 위한 정부와 지자체의 신속하고 항구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