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빌보드 8위 진입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 33개국 1위 석권

 미국에서 제작된 K팝 소재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글로벌 흥행과 함께 OST까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미국 빌보드는 30일 차트 예고 기사를 통해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 앨범이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 8위로 진입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올해 사운드트랙으로는 처음으로 '톱10'에 진입한 기록이다.

 

'빌보드 200'은 실물 음반 판매량과 함께 스트리밍 횟수를 앨범 판매량으로 환산한 수치(SEA), 디지털 음원 다운로드 횟수를 앨범 판매량으로 환산한 수치(TEA)를 모두 합산해 앨범 소비량 순위를 집계하는 권위 있는 차트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는 SEA 2만7000장, TEA 1000장, 실물 앨범 판매량 3000장을 기록해 총 3만1000장에 해당하는 앨범 유닛(Album Units)을 달성했다.

 

이 OST는 세계 최대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에서도 놀라운 성적을 거두고 있다. 28일 기준 '데일리 톱 송 글로벌' 차트에서 수록곡 '골든'이 7위, '유어 아이돌'이 11위를 기록했으며, '소다 팝'(17위), '하우 잇츠 던'(19위), '프리'(34위), '왓 잇 사운즈 라이크'(39위), '테이크 다운'(57위) 등 다수의 트랙이 상위권에 진입했다. 특히 트와이스의 정연, 지효, 채영이 참여한 '테이크 다운' 버전도 100위 안에 들며 화제를 모았다.

 


미국 시장에서도 반응은 뜨거워 '데일리 톱 송 미국' 차트에서는 '유어 아이돌'이 6위, '골든'이 8위를 차지했으며, '하우 잇츠 던'(21위)과 '소다 팝'(29위)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처럼 여러 곡이 동시에 차트에 진입한 것은 OST 전체의 완성도와 대중성을 증명하는 결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공개 이후 10일 연속 글로벌 영화 부문 1위를 차지했으며, 33개국에서 정상을 기록하며 국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작품은 K팝과 오컬트 액션을 결합한 독특한 애니메이션으로,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등 히트작을 제작한 소니 픽처스 애니메이션이 제작을 맡았다.

 

특히 한국계 캐나다인 매기 강 감독을 비롯해 다수의 한국계 제작진이 참여해 K팝의 정체성과 문화적 요소를 정확하게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문화적 진정성이 글로벌 관객들에게 호응을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

 

애니메이션은 루미, 미라, 조이로 구성된 K팝 걸그룹 '헌트릭스'가 화려한 무대 뒤에서 세상을 지키는 숨은 영웅으로 활약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신예 보이그룹처럼 등장한 '사자 보이즈'가 사실은 악마 집단이라는 반전이 드러나면서 두 그룹 간의 흥미진진한 경쟁 구도가 펼쳐진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성공은 K팝이 단순한 음악 장르를 넘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의 중요한 소재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앞으로도 K팝을 활용한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의 등장이 기대된다.

 

“최저임금 이게 다냐” 노동계 폭발..최저임금 인상률에 격노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률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노동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최저임금 심의가 졸속으로 마무리된다면 정치적 책임은 이재명 정부가 온전히 지게 될 것”이라며 정면으로 비판했다. 두 노총은 정부가 ‘노동존중’을 공약했음에도 불구하고 물가상승률에도 못 미치는 최저임금 인상률을 용인했다며 강한 유감을 표했다.최저임금위원회는 지난 8일 제시한 2026년도 적용 최저임금 심의촉진구간으로 시간당 1만210원에서 1만440원을 제안한 바 있다. 이는 인상률 기준 1.8%에서 4.1%에 해당하며, 현재 시급(1만 원) 기준 최저임금 인상폭이 240원에 그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는 최근 5개 정부 가운데 가장 낮은 첫 해 인상률이다. 앞서 노무현 정부는 첫 해 10.3%, 이명박 정부는 6.1%, 박근혜 정부는 7.2%, 문재인 정부는 16.4%, 윤석열 정부는 5.0% 인상률을 기록한 바 있다.양대노총은 이런 제안에 대해 “저임금 노동자의 생존권을 무시한 처사”라고 맹비난했다. 이들은 “물가 상승률조차 반영하지 않은 이번 심의촉진구간은 사실상 노동자의 실질임금을 삭감하는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또 노동계가 제시한 월 생계비 264만원은 사치가 아니라 최소한 인간다운 삶을 위한 기준이라며, 공익위원들의 이번 제안에는 이러한 절박한 현실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과 새 정부를 향한 공격이 날카로웠다. 노동계는 이재명 정부가 ‘반노동’으로 평가받은 윤석열 정부보다도 낮은 인상률을 묵인하고 있다고 규정했다. 민주노총 이미선 부위원장은 “공익위원들이 터무니없는 수치를 제시했을 때 정부는 침묵으로 일관했고, 그 침묵은 곧 묵인”이라며 “이 심의가 그대로 마무리된다면 정부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부위원장은 심의촉진구간을 제시한 공익위원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기계적 중립 뒤에 숨지 말고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류기섭 한국노총 사무총장 역시 “내란정권의 첫 해 인상률보다도 낮은 수치를 제시한 것은 새 정부의 노동정책 방향에 대한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게 만든다”며 “노동 존중과 양극화 해소, 산재 감소를 진정으로 원한다면 그 출발은 최저임금 인상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류 사무총장은 이재명 정부와 한국노총 간의 정책 협약 관계를 언급하며, “결승선에서 함께 손잡고 들어가는 파트너십을 기대했지만 이대로라면 신뢰가 깨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한편 최저임금위원회는 이날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12차 전원회의를 열고 최종 최저임금액을 결정할 예정이다. 공익위원들이 제시한 상한선인 시급 1만440원으로 결정될 경우 인상률은 4.1%로 마무리된다. 노동계는 이 같은 결과가 현실화될 경우 추가적인 대정부 투쟁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이번 사안은 단순한 최저임금 수준을 넘어, 이재명 정부의 ‘노동존중’ 공약 실천 여부와도 직결된다는 점에서 향후 정국의 새로운 갈등 요인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노동계는 이번 결정이 정부의 노동정책 진정성을 가늠할 첫 시험대가 될 것이라며 마지막까지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