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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하루 열리는 ‘명사의 정원’..38만원에도 예약 폭주

 대구 군위에 위치한 사유원이 오는 7월 26일, 자연과 예술, 철학이 어우러진 복합 문화 행사 ‘사유원 가든 살롱’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단 하루 동안 명사의 사유를 공유하고, 자연과 정원에서의 사색과 감각을 오롯이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행사에 참여하는 방문객들은 수목원 관람부터 공연, 강연, 다과, 네트워킹까지 종합적인 문화 경험을 하게 된다.

 

사유원은 팔공산 지맥을 따라 자리한 수목원으로, 자연을 기반으로 한 조경과 건축, 철학적 공간 구성으로 주목받아왔다. 이번 '가든 살롱' 프로그램은 이러한 공간적 특색을 고스란히 살려 구성됐으며, 명사의 사유를 중심 테마로 자연과 철학, 예술이 결합된 이색 체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행사는 오후 1시 30분부터 저녁 8시 30분까지 총 7시간 동안 진행된다. 참가자는 먼저 사유원 내를 자유롭게 산책하며 고요한 자연 속 정원을 즐긴다. 이어 수목원 전문 해설사가 동행하는 ‘도슨트 프로그램’이 제공돼, 조경과 공간에 얽힌 이야기를 심도 있게 들을 수 있다. 또한 한국식 정원에서는 티 마스터와 함께하는 차 문화 체험 ‘차회’가 열려, 사유와 감각을 확장하는 시간을 갖는다.

 

오후가 깊어질 무렵, 야외 정원에서는 재즈와 탱고 라이브 공연이 펼쳐진다. 정제된 음악과 여유로운 공간 분위기가 어우러져 문화적 완성도를 높이는 장치다. 공연과 함께 고급 식사와 다양한 주류가 제공되며, 참석자 간 네트워킹이 자연스럽게 이뤄지도록 구성됐다.

 

이번 행사에서 특히 주목할 인물은 현대자동차 글로벌 디자인을 이끄는 이상엽 부사장이다. 오후 5시부터 진행될 그의 강연 ‘Do Nothing: 사유원에서의 무위를 말하다’에서는 사유원 곳곳을 거닐며 자연과 공간에서 받은 영감을 직접 풀어낸다. 현대차 디자인에 적용된 철학과 미적 사유의 연관성, 그리고 디자이너로서의 삶과 시선을 솔직하게 나눌 예정이어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참가비는 1인당 38만 원이며, 동대구역과 사유원 간 왕복 셔틀버스가 제공된다. 참가자는 사유원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예약이 가능하다. 수목원 관람과 문화 체험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이번 ‘가든 살롱’은 자연 속에서 하루 동안의 ‘무위(無爲)’를 실현하고 싶은 이들에게 특별한 제안이 될 전망이다.

 

감사원에 찍힌 이진숙..대통령 "정치 말고 직무에 충실하라"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감사원으로부터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으로 ‘주의’ 처분을 받은 사실이 8일 확인되며 정치권에 파장이 일고 있다. 이 위원장은 지난해 국회의 탄핵소추로 직무가 정지된 상태에서 보수 성향 유튜브 방송에 잇따라 출연해 "가짜 좌파와 싸우는 전사가 필요하다"는 등의 발언을 한 사실이 문제가 됐다. 감사원은 이러한 행위가 국가공무원법을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이로 인해 정치권에서는 이 위원장의 사퇴 요구가 본격화되고 있으며, 대통령까지 직접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등 파문은 확산일로다.감사원은 이날 발표한 감사보고서를 통해 이 위원장이 공직자로서 요구되는 정치적 중립성과 품위 유지 의무를 위반했다고 밝혔다. 국가공무원법 제65조 4항에 따르면 공무원은 특정 정당이나 정치 단체를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등 정치적 행위를 해서는 안 되는데, 이 위원장은 지난해 9월과 10월, 보수 성향의 ‘펜앤마이크TV’와 ‘고성국TV’ 등에 네 차례 출연해 정치적으로 편향된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당시 이 위원장은 민주당과 진보진영을 “가짜 좌파”로 표현하고, 본인을 “보수 여전사”라며 “그들과 싸우는 전사들이 필요하다”고 말한 데 이어 “민주당이나 좌파 집단은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는 집단이며, 우리가 상상하지 못하는 것도 하는 집단”이라고 주장했다. 감사원은 이러한 발언이 단순한 의견 표현 수준을 넘어 정치적 중립성을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위원장이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라는 공직 특수성을 감안할 때, 발언의 무게가 더 크다는 점을 강조했다.이진숙 위원장은 지난해 7월 방송통신위원장으로 임명됐지만, 이틀 만에 국회에서 민주당 주도로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며 직무가 정지됐다. 이후 올해 1월 헌법재판소가 탄핵 사유가 없다고 기각 결정하면서 직무에 복귀했다. 그러나 복귀 전 보수 유튜브 방송에 지속적으로 출연해 편향된 발언을 이어갔다는 점이 감사에서 문제가 된 것이다. 감사 결과 발표와 함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의원들은 즉각 기자회견을 열고 이진숙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이 위원장의 일탈로 방통위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결자해지의 자세로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대통령과 임기를 같이해야 한다는 말을 본인이 직접 지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현재 이 위원장의 임기는 2026년 8월까지다.이재명 대통령도 이날 국무회의에서 이진숙 위원장을 겨냥한 듯한 발언을 하며 강도 높은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국정을 논하는 자리에선 비공개 회의 내용을 왜곡해 정치적으로 활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는 이 위원장이 전날 국회 과방위에서 “대통령으로부터 방통위 안을 만들어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한 데 대한 반박으로 해석된다.실제로 이날 국무회의 말미, 이 위원장이 발언을 요청하자 이 대통령은 “발언 그만하세요. 발언하지 마시라”고 강하게 제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 위원장이 국무회의를 자기 정치 무대로 활용하려 한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이 대통령이 이 위원장을 향해 공개적으로 경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일에도 국무회의에서 “국무위원들이 국회에 가면 국민이 선출한 권력에 대한 존중을 보여야 한다”고 언급했는데, 이 역시 이 위원장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정치권과 청와대까지 나서 이진숙 위원장의 거취를 압박하는 가운데, 당사자는 아직까지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감사원의 지적과 정치적 파장의 무게를 감안할 때, 그의 거취를 둘러싼 논쟁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방송통신위원회의 정치적 중립성과 신뢰 회복을 위한 조치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