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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콩거가?” MLB 감독 후보에 오른 前 롯데 코치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의 로코 발델리 감독에 대한 계약 연장설이 현지 매체를 통해 보도된 가운데, 그 후임으로 한국계 미국인인 행크 콩거 코치가 거론되며 눈길을 끌고 있다. 발델리 감독의 계약 연장설은 지난 24일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현지 매체 '디애슬레틱' 보도를 통해 제기됐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미네소타 구단은 발델리 감독의 계약에 포함된 1년 연장 옵션을 실행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2019년 만 38세의 나이로 미네소타 감독직에 오른 발델리는 지난 시즌까지 총 915경기에서 482승 433패, 승률 0.527을 기록하며 장기 집권 체제를 이어왔다. 그러나 2023년 시즌은 82승 80패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고, 올 시즌도 6월 들어 6승 16패로 추락하면서 성적 부진이 지속됐다. 이에 팬들 사이에서는 감독 경질론이 불거졌지만, 정작 구단이 연장 옵션을 실행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팬들의 실망감은 더욱 커졌다. 현지 팬 커뮤니티에서는 “이 구단을 응원하기 점점 힘들어진다”는 반응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도 발델리 감독과 미네소타 구단의 공식 입장은 모호했다. 발델리 감독은 “지금은 계약 문제보다는 승리에 집중할 때”라며 언급을 피했고, 데릭 팔비 야구 운영 부문 최고 책임자(CBO)도 “코치진과 함께 매일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계약 연장설을 확정하지도 부정하지도 않는 모호한 태도는 오히려 다른 가능성을 암시하는 모양새가 됐다.

 

 

 

이런 상황에서 주목받는 인물이 바로 행크 콩거 보조 벤치 코치다. 한국계 미국인인 콩거 코치는 ‘최현’이라는 한국식 이름을 가지고 있으며, 2010년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7시즌을 포수로 뛰었다. 선수 은퇴 후 2020년 롯데 자이언츠의 배터리 코치로 KBO 무대에 입성한 그는 2021년에는 수석코치 겸 감독 대행까지 맡으며 지도자 경력을 쌓았다.

 

2022시즌을 앞두고 콩거 코치는 미네소타의 제안을 받아 미국으로 돌아가 배터리 코치와 1루 주루 코치를 겸했다. 2024시즌부터는 보조 벤치 코치로 선임되며 벤치 내 입지를 넓혔다. 일반적으로 감독 경질 시 벤치 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는 것이 관례지만, 이번에는 콩거의 이름이 먼저 거론되며 이례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현 벤치 코치 제이스 팅글러가 과거 샌디에이고 감독 시절 실패 경험이 있는 인물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 팅글러는 발델리 감독의 최측근으로 ‘변화’보다는 ‘유지’에 가까운 선택이라는 것이다. 반면 콩거는 선수들과 코치들 사이에서 존경받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트윈스데일리’는 “콩거는 클럽하우스 내 중요한 존재이며, 포수 출신 감독들이 성공한 사례가 많다는 점에서 주목된다”고 평가한 바 있다.

 

만약 콩거가 감독직에 오를 경우, 그는 메이저리그 사상 최초의 한국계 감독이 된다. 동아시아 전체를 통틀어도 일본계 혼혈인 데이브 로버츠(LA 다저스 감독)를 제외하면 극소수만이 MLB 감독직에 오른 상황이다. 콩거가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을지 야구계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가 폭로한 염소고기 프랜차이즈의 '새빨간 거짓말'

 초복을 앞둔 서울의 염소고기 프랜차이즈 매장들이 성업 중이지만, 원산지 표시와 관련해 소비자들이 제대로 정보를 얻지 못하는 실정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전국에 '염소'를 영업표지로 내건 프랜차이즈업체는 13개사에 달하며, 이 중 A사는 가맹점 13곳, 직영점 2곳으로 최다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서울 영등포구의 한 염소고기 프랜차이즈 매장을 방문해보니, 점심시간에는 20-30대 젊은층을 포함한 손님들로 가득 찼다. 그러나 원산지 표시는 매장 내 계산대 옆에 걸려 있어 찾기 어려웠고, 식탁 위 키오스크에서는 원산지 정보가 단 1초 남짓 노출되어 소비자들이 확인하기 어려웠다. 원산지 표시판을 확인한 결과, 탕·전골·수육·무침은 '호주산·국산 섞음', 편육은 '호주산'으로 표시되어 있었다.매장 관계자는 "국산 염소고기는 지방이 너무 많아 손질이 까다롭고 고기양이 적다"며, "가격도 호주산이 3분의 1 정도로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5년간 외국산 염소고기 중 호주산이 매년 96~100%를 차지하고 있으며,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호주산 염소고기 수입량은 2020년 1084톤에서 2024년 8331톤으로 4년 새 7배 넘게 증가했다.서울 서초구의 또 다른 프랜차이즈 B사 매장에서는 '진짜 흑염소'라는 문구와 함께 메뉴판에 몽골의 초원과 전통가옥 '게르' 사진이 삽입되어 있었다. 본사 측은 "몽골산 흑염소를 사용한다"고 밝혔으며, "몽골산은 원육 형태로 수입이 허가되지 않아 현지의 HACCP과 할랄 인증을 받은 시설에서 가공 후 부위별로 위생 포장되어 직수입된다"고 설명했다.그러나 몽골산 염소고기의 정확한 유통량은 확인하기 어렵다. 세계관세기구의 국제표준 품목번호로 조회해도 2020~2024년 몽골산 염소고기 관련 식자재 수입량이 확인되지 않았다. 식약처 고시에 따르면 몽골산 산양육은 수입이 불가능하고 식육가공품 형태로만 들여올 수 있는데, 검역본부 자료에 따르면 몽골산 '산양육가공품' 검역량은 2024년 260kg, 올 1~6월 776kg에 불과했다.현행 원산지 표시제도에는 허점이 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 따르면 음식점에서 원재료 원산지를 혼합해 사용할 경우, 혼합 비율이 높은 순서대로 원산지를 표시하면 된다. 이는 외국산이 99%, 국산이 1%여도 '혼합'으로 표시하면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의미다.더 충격적인 사실은 업체들이 내건 '진짜 흑염소'가 국산 재래 흑염소와 다른 종이라는 점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관계자는 "국내에서 유통 중인 수입 염소고기는 대부분 외래종 '보어'로, 우리 재래 흑염소와는 품종이 다르다"며, "'보어'종은 털색이 달라 '흑염소'라고 표현하면 틀린 말"이라고 지적했다.이런 상황에 국내 염소 사육농가는 허탈감을 느끼고 있다. 박우도 한국염소협회장은 "올초 1kg당 2만원대였던 염소 생축 가격이 최근엔 1만원 아래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정만교 충남 부여축협 조합장은 "축협 차원에서 염소 경매시장도 운영하고, 농협하나로마트를 통해 국산 염소고기를 판매 중이지만 한계가 있다"며, "물밀 듯 들어오는 저가 외국산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품종개량, 도축시설 확충, 등록제 활성화 등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