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유럽을 춤추게 할 K-컬처! 이번엔 스페인이다!

 수교 75주년을 기념하는 '2025 코리아시즌: 스페인'의 대표 공연 '문화를 잇는 몸짓'(Un baile entre culturas)이 오는 7월 4일 스페인 마드리드 무용센터 극장에서 성대한 막을 올린다. 이번 공연은 한국과 스페인 양국 간의 깊은 문화 교류를 상징하며, 한국 무용 예술의 정수를 유럽 무대에 선보이는 중요한 자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신아 예술감독이 연출을 맡은 이번 무대에는 한국 현대 무용의 선두 주자인 최상철현대무용단과 한국적 미학과 역동성을 겸비한 후댄스컴퍼니, 그리고 신선한 시도로 주목받는 휴먼스탕스 등 국내 유수의 무용단들이 참여한다. 이들은 '스트리트 댄스'의 자유분방하고 역동적인 에너지부터 한국 전통 무용의 고즈넉한 아름다움, 그리고 현대 무용의 실험적인 정신까지 아우르는 다채로운 레퍼토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한국의 전통적인 요소와 현대적인 감각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무용 예술은 스페인 관객들에게 한국 무용의 폭넓은 스펙트럼과 깊이를 각인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행사의 위상을 더욱 높이는 것은 세계적인 플라멩코 안무가이자 스페인 '마타데로 무용센터'의 예술감독인 마리아 파헤스(Maria Pages)가 직접 환영사를 통해 한국 예술인들을 맞이한다는 점이다. 이는 스페인 무용계가 한국 예술에 보내는 높은 관심과 존중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또한, 공연 전후로 스페인 현지의 주요 예술기획자들을 초청하여 양국 예술인들이 직접 만나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는 네트워킹 시간을 마련한다. 이를 통해 한국 예술인들은 스페인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고, 스페인 기획자들은 한국 예술의 잠재력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귀중한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더불어 우리 예술인들의 스페인 주요 언론과의 심층 인터뷰도 진행되어, 한국 무용 예술의 우수성을 현지 언론을 통해 널리 알릴 계획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번 '2025 코리아시즌: 스페인'을 통해 유럽 내 K-컬처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포부다. 이미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 주요 국가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된 '코리아시즌'을 통해 한국 문화예술에 대한 인지도를 크게 높였으며, 이를 바탕으로 유럽 문화예술계의 더 많은 관심과 투자를 유도할 계획이다. 나아가 이번 행사는 문화 연관산업 기관들의 해외 홍보를 지원하고,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데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문체부 윤양수 국제문화홍보정책실장은 "한국의 창의적이고 역동적인 문화예술을 해외에 적극적으로 보여줌으로써 한국의 소프트 파워 위상을 한 단계 더 높여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전 세계에 분포된 한국문화원들이 각계 기관 및 민간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문화행사의 성과를 공연, 전시를 넘어 관광, 교육, 산업 등 다양한 분야로 연결하는 핵심적인 주역이 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5 코리아시즌'은 스페인 외에도 다양한 국가에서 한국 문화의 매력을 알리는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기획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공식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번 '문화를 잇는 몸짓' 공연은 한국 무용 예술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고, 양국 간의 문화적 유대를 더욱 강화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폐기될 운명' 냉동배아 38만 개의 비극... 이시영 사태로 불붙은 '배아 소유권' 논쟁

 배우 이시영의 이혼 소송 중 배우자 동의 없이 배아를 이식해 임신한 사실이 논란이 되면서, 배아 관리 제도 정비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김윤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시험관 아기 시술을 위해 생성된 배아는 78만 3,860개로, 5년 전인 2019년(42만 7,818개) 대비 83.2% 증가했다.연간 배아 생성 수는 2016년 33만여 개에서 꾸준히 증가해 2021년에 50만 개를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30.7%나 급증했다. 의료기관에서 냉동 보관 중인 배아는 지난해 말 기준 38만 3,520개에 달한다.시험관 아기 시술은 난임 부부가 주로 활용하는 방법으로, 여성의 난자와 남성의 정액을 인위적으로 채취해 체외에서 수정·배양한 후 자궁에 이식하는 과정이다. 배란 유도제로 다수의 수정란을 생성한 뒤 일부만 이식하고 나머지는 동결 보존하여 추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지난해 이식에 사용된 배아는 20만 1,496개로 전년(16만 8,018개) 대비 19.9% 증가했으며, 2016년(12만 8,672개)보다는 56.6% 늘어난 수치다. 폐기되는 배아 수도 급증해 지난해 53만 3,266개가 폐기되었는데, 이는 전년 대비 30.8%, 2019년 대비 104.7% 증가한 것이다. 배아는 상태가 임신에 적합하지 않거나, 보존기간이 지났거나, 동의권자가 폐기를 요청할 경우 폐기된다.이시영은 지난 8일 SNS를 통해 냉동 보관하던 배아를 이식해 둘째를 임신했으며, 이혼 과정에 있는 배우자는 이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혼인 관계가 정리되어 갈 무렵 배아의 냉동 보관 기간(5년) 만료가 다가오자 "제 손으로 보관 기간이 다 되어가는 배아를 도저히 폐기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이에 대해 이시영의 결정을 지지하는 의견도 있지만, 이혼한 배우자가 아이의 아버지로서 감당해야 할 도덕적·법적 책임을 고려했어야 한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현행 생명윤리법에 따르면 배아 생성을 위한 난자·정자 채취 시 배우자가 있으면 그 배우자의 서면 동의가 필요하지만, 이식 시에는 별도 동의가 필요하지 않다. 다만 배아 보관 중에 배우자가 동의를 철회할 수 있다.김윤 의원은 "소중한 생명의 탄생을 위한 기술이 진보하고 다양한 가족 형태가 등장하는 만큼, 생명의 존엄성을 지키면서도 현실에 맞는 세심하고 정교한 제도 설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례를 계기로 배아의 생성·관리·처분에 관한 법적·윤리적 논의가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