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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퀸 이민지, 1년 만에 '톱10 마법' 부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우승을 차지한 이민지(28) 선수가 1년여 만에 여자골프 세계랭킹 톱10에 극적으로 재진입하며 세계 골프계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지난주 발표된 여자골프 세계랭킹에 따르면, 이민지는 지난주 24위에서 무려 18계단이나 수직 상승한 6위에 이름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한때 세계랭킹 2위까지 오르며 호주를 대표하는 간판 골프 선수이자 세계 여자골프를 이끌 차세대 주자로 각광받았던 이민지는, 지난 몇 년간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20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아쉬움을 겪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메이저 대회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며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보여준 그의 완벽한 부활은, 그간의 부진을 씻어내고 다시 한번 메이저 퀸으로서의 위용을 과시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이번 우승은 단순히 하나의 트로피를 추가한 것을 넘어, 이민지 선수 본인에게는 자신감을 회복하고 재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 선수들의 활약 또한 눈에 띈다. 유해란 선수는 5위로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순위를 굳건히 지키며 꾸준한 기량을 선보였다. 베테랑 김효주 선수 역시 9위에 자리하며 톱10에 이름을 올렸고, 고진영 선수는 15위, 최혜진 선수는 24위에 랭크되며 한국 여자골프의 두터운 선수층을 입증한다. 이처럼 다수의 한국 선수들이 세계 랭킹 상위권에 포진하며 한국 여자골프의 위상을 드높인다.

 

세계 랭킹 상위권에서는 큰 변동이 없었다. 넬리 코르다(미국)가 1위를 지킨 가운데, 지노 티띠꾼(태국), 리디아 고(뉴질랜드), 인뤄닝(중국)이 각각 2위부터 4위까지의 자리를 유지하며 세계 여자골프의 최강자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다.

 

한편,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도 희소식이 전해졌다. 더헤븐 마스터즈에서 우승을 차지한 노승희 선수는 이번 우승으로 세계 랭킹을 13계단 끌어올리며 63위에 안착했다. 이는 국내 투어에서의 활약이 세계 랭킹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앞으로 KLPGA 선수들의 세계 무대 진출 가능성에도 기대감을 더한다. 이민지 선수의 메이저 우승과 함께 한국 여자골프는 다시 한번 세계 무대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으며, 앞으로의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정신적으로 쉽지 않았다' 이정후, MLB 첫 슬럼프에서 털어놓은 속마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마침내 부진의 터널에서 빛을 발견했다. 지난 3일(한국시간)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벡스와의 경기에서 이정후는 5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루타와 2루타를 포함한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홈런 하나만 있었다면 사이클링히트를 완성할 수 있었던 인상적인 경기였다.MLB닷컴은 이정후의 KBO 시절을 언급하며 "2017년부터 2023년까지 KBO리그에서 7시즌 연속 3할 타율을 넘겼던 선수가 최근에는 프로 커리어에서 겪었던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전했다.이날 경기 후 이정후는 자신의 심정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정신적으로 쉽지 않았다"면서도 "하지만 알다시피 우리는 매일 경기를 한다. 경기가 안 좋더라도 내일 또 경기를 하러 들어가야 한다. 정신적으로 강해야만 했다"고 말했다.이정후의 시즌 초반은 화려했다. 4월을 마쳤을 때 시즌 타율 0.324로 펄펄 날았고, 최고 타율은 0.360까지 올라 외야수 올스타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그러나 5월부터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5월 한 달 타율은 0.231에 그쳤고, 6월에는 더욱 악화되어 0.143까지 떨어졌다.특히 최근 4경기에서는 14타수 무안타로 극심한 부진을 겪었고, 범위를 더 넓히면 26타수 2안타라는 처참한 성적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시즌 타율은 0.240까지 하락한 상태였다.MLB닷컴에 따르면 이정후는 강한 타구가 평소처럼 안타로 연결되지 않으면서 슬럼프가 시작됐다고 느꼈다. 이러한 불운의 연속이 정신적인 싸움으로 이어졌고, 지난 몇 주 동안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한다.디애슬래틱은 이정후의 슬럼프 극복 과정을 자세히 보도했다. "이정후는 최근 자신의 타석 영상을 반복 분석하며 문제점을 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커브, 체인지업과 같은 변화구에 대한 대처 방식을 개선하고자 수차례 훈련을 반복하고 있다는 것이 구단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 타석에 들어가기 전 루틴을 간결하고 일관되게 유지하며 심리적 안정감을 되찾는 데도 집중하고 있다"며 "안심해도 된다. 곧 이정후에게 안타가 쏟아질 것"이라고 확신했다.이번 3안타 경기를 통해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240에서 0.246으로 소폭 상승했다. 이정후는 "오늘 경기를 시작으로 7, 8, 9월이 나에게 좋은 달이 되기를 바랄 뿐"이라며 "이제부터는 팀을 도와 보답하고 싶다"고 밝혔다.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 역시 "오늘 경기가 이정후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한국인 외야수의 반등을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