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모아

1승 7패 실화? 한국 여자배구, VNL '꼴찌 탈출'은 언제쯤…

 페르난도 모랄레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세계랭킹 34위)이 22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2025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2주 차 4차전에서 세계랭킹 9위의 강호 도미니카공화국에 세트스코어 2-3(25-19, 17-25, 25-19, 20-25, 14-16)으로 아쉽게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2주 차에서 캐나다를 상대로 첫 승을 거둔 이후 3연패를 당하며, 대회 총 전적 1승 7패(승점 4점)로 참가 18개국 중 17위에 머물게 됐다.

 

이번 경기는 한국 여자배구의 현재와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시험대였다. 1주 차 전패의 부진을 딛고 2주 차 첫 경기에서 캐나다를 꺾으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지만, 이어진 브라질, 이탈리아, 그리고 도미니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 연이어 풀세트 접전 끝에 패배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특히 이날 도미니카공화국과의 경기는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였으나, 승리의 여신은 한국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

 

경기 내용으로 들어가 보면, 한국은 육서영(IBK기업은행)과 강소휘(한국도로공사)가 나란히 20득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고, 이선우(정관장)가 16득점, 정호영(정관장)이 블로킹 3개를 포함해 10득점을 기록하며 주전 선수들이 고르게 활약했다. 하지만 상대의 노련함과 결정적인 순간의 범실이 뼈아팠다.

 

1세트, 한국은 초반 7-12로 뒤처지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중반 이후 강소휘의 날카로운 공격과 이선우, 육서영의 활약이 더해지며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특히 13-15 상황에서 5연속 득점을 올리며 단숨에 리드를 잡았고, 육서영의 마무리 득점으로 25-19, 첫 세트를 가져오며 기분 좋은 시작을 알렸다. 육서영은 1세트에만 7점을 올리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하지만 2세트에서는 도미니카공화국의 반격이 거셌다. 이사벨 페냐와 엘리자베스 마르티네스의 강력한 공격에 한국 수비가 흔들리며 다소 고전했고, 결국 17-25로 세트를 내주며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3세트 들어 한국은 다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육서영과 이선우의 공격이 살아나면서 10-6에서 5연속 득점을 올리며 무려 9점 차까지 달아나는 저력을 보여줬다. 24-19에서 이다현의 속공으로 3세트를 마무리하며 다시 리드를 잡았고, 승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4세트, 한국은 초반부터 도미니카공화국에 끌려가는 양상을 보였다. 끈질긴 추격 끝에 20-22까지 따라붙었지만, 더 이상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20-25로 세트를 내주면서 승부는 마지막 5세트로 향했다.

 

운명의 5세트, 한국은 마지막까지 투혼을 불살랐다. 11-14로 뒤지던 상황에서 상대의 범실과 이다현의 결정적인 블로킹을 묶어 3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14-14 듀스를 만들었다. 승리의 문턱까지 다가섰지만, 아쉽게도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14-14에서 육서영의 공격이 상대 블로킹에 막혔고, 이어진 공격에서 육서영이 범실을 범하면서 경기는 14-16으로 종료되며 아쉬운 패배를 기록했다.

 

이번 패배로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VNL 2주 차 일정을 마무리했다. 7월 9일부터 일본 지바에서 진행되는 3주 차 일정에서는 폴란드(3위), 일본(5위), 불가리아(20위), 프랑스(15위) 등 강팀들과 차례로 격돌할 예정이다. 남은 경기에서 한국 여자배구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그리고 희망적인 미래를 그릴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이번 경기에서 보여준 선수들의 투혼과 가능성을 바탕으로, 다음 라운드에서는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해외매출 78%... 미국인들이 더 열광하는 K뷰티 신흥 강자의 비밀

 글로벌 뷰티기업 에이피알(APR)이 K뷰티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지난 6월 LG생활건강을 추월한 데 이어 2개월 만에 아모레퍼시픽까지 제치며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업계 전문가들은 에이피알의 폭발적 성장 비결로 불모지 개척, 해외 진출 성공, 강력한 연구개발(R&D) 경쟁력 세 가지를 꼽는다.에이피알은 소비자들에게 생소하던 뷰티테크와 홈뷰티 시장을 개척한 선구자다. 2021년 화장품 중심이던 뷰티시장에 첨단 전자기기 '메디큐브 에이지알'을 출시해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미세전류 기술을 탑재한 이 디바이스는 피부 탄력과 재생, 피부결 개선 효과가 두드러지면서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당시 배우 김희선을 모델로 발탁해 SNS 중심의 마케팅을 펼치며 '김희선 마사지기', '김희선 탄력기기'라는 별명으로 인지도를 높였다. 메디큐브 에이지알은 지난 5월 기준 누적 400만대 이상 판매되는 대기록을 세웠다. 최근에는 글로벌 스타 헤일리 비버, 카일리 제너가 에이피알 제품을 사용하는 모습이 SNS에 올라와 화제가 됐으며, 신제품 모델로는 아이브(IVE)의 장원영을 발탁했다.이러한 성공에 힘입어 에이피알의 뷰티 디바이스 부문은 2분기 매출액이 900억원을 넘기며 전년 대비 32% 성장했다. 특히 '부스터 프로'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브랜드 인지도가 크게 높아졌다.에이피알의 두 번째 성공 요인은 과감한 해외 진출 전략이다. K팝과 K드라마 등 한류 열풍에 힘입어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가 각광받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미국뿐 아니라 일본, 중국, 유럽 시장에 동시다발적으로 진출하는 공격적인 확장 전략을 펼쳤다. 특히 해외에서 디바이스와 화장품을 함께 판매하는 '스마트 홈케어' 전략이 주효했다.이러한 전략으로 에이피알은 자연스럽게 사업 다각화를 이루었다. 디바이스 중심에서 화장품 분야로 영역을 넓혀 2분기 화장품·뷰티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배 증가한 2270억원을 기록했다. 대표 브랜드 메디큐브는 미국 LA와 홍콩 팝업스토어를 거쳐 유럽까지 판로를 확대하며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에이피알의 해외 사업은 이미 국내를 넘어섰다. 2분기 기준 해외 매출 비중은 78%에 달하며, 미국은 전체 매출의 29%를 차지해 국내(22%)보다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상반기 미국 매출만 1600억원을 넘었으며, 8월부터는 미국 뷰티 전문 편집숍 울타뷰티(ULTA)에서도 판매를 시작했다. 일본에서는 2분기에 366%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유럽 시장도 발주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마지막 성공 요인은 강력한 R&D 경쟁력이다. 에이피알은 젊은 기업임에도 뷰티 디바이스 전문 R&D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는 30여 명의 전문가가 근무하며, 그중 10명은 의료공학 석박사 출신이다. 센터 리더인 신재우 실장도 연세대 의료공학과 박사 출신이다. 나아가 에이피알은 헬스케어 시장까지 진출을 준비 중이며, 내년 하반기 병원용 의료기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에이피알을 창업한 김병훈 대표(36)는 연세대 경영학과 재학 시절 미국 교환학생 경험을 통해 글로벌 이커머스와 모바일 혁신에 눈을 뜬 후 2014년 에이프릴스킨(현 에이피알)을 설립했다. 당시 자본금은 5000만원에 불과했지만, 로드숍 화장품 브랜드가 주류를 이루던 시장에서 온라인 중심 전략으로 차별화에 성공했다. 이후 메디큐브, 글램디 등 다양한 브랜드를 선보이며 사업 영역을 확장했고, 2021년 뷰티 디바이스 출시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