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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에서 만나는 ‘물과 불’의 짜릿한 휴가

 영월군이 주말을 맞아 1박 2일 일정으로 개최한 ‘영월 여름 액티비티 축제’가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여름 휴가 경험을 제공하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번 축제는 자연과 액티비티, 지역 문화를 결합해 여름철 관광객들에게 차별화된 체험을 선사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첫날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리버버깅(Riverbugging)’으로, 뉴질랜드에서 시작된 수상 스포츠다. 리버버깅은 ‘리버(river)’와 ‘버그(bug)’를 합친 말로, 1인용 소형 보트를 이용해 강물을 타고 내려가는 액티비티를 뜻한다. 참가자는 약 7kg 정도의 가벼운 장비를 착용하며, 래프팅보다 안전하면서도 짜릿한 스릴을 느낄 수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영월에서 진행되는 리버버깅 코스는 약 2시간가량 소요되며, 강의 잔잔한 구간에서 기본 교육과 안전 수칙을 익힌 뒤 점차 급류 구간으로 이동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참가자들은 물갈퀴가 달린 장갑과 오리발을 착용해 물살을 자유롭게 가르며, 동강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깨끗한 물과 주변 산림의 아름다움 속에서 물과 하나 되는 경험은 방문객들에게 일상의 스트레스를 잊게 하는 힐링이 된다.

 

둘째 날에는 실내 프로그램도 풍성하게 마련됐다. 영월관광센터 내에 조성된 미디어아트와 스포츠 체험관에서는 농구, 축구, 양궁, FPS(1인칭 슈팅게임) 등 10여 종의 스크린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더불어 인터랙티브 미디어존과 몰입형 영상 공간인 ‘꿈의 정원’은 가족 단위 관광객과 젊은 층에게 큰 인기를 끌며,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체험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저녁 시간에는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로컬푸드 정찬이 제공되어 축제 분위기를 더욱 돋운다. 항아리에서 구워내는 삼겹살을 비롯해 도토리묵, 배추전, 편육 등 영월의 맛과 멋을 담은 음식들이 참가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신선한 재료와 전통 조리법이 어우러져 지역의 풍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됐다.

 

 

 

밤이 깊어가면 영월을 대표하는 문화 콘텐츠인 ‘쥐불놀이’가 축제 참가자들을 기다린다. 쥐불놀이는 원래 겨울철 축제로 시작했으나, 지금은 계절을 가리지 않고 영월을 상징하는 전통 행사로 발전했다. 어둠 속에서 타오르는 불꽃들이 그려내는 장관은 축제의 절정을 이루며 방문객들에게 환상적인 추억을 선사한다.

 

축제의 마지막 코스로는 장릉 옆 물무리골 생태습지에서 진행되는 반딧불이 관찰이 마련됐다. 전나무 숲길을 따라 걸으며 자연 속에서 빛나는 반딧불이를 관찰하는 경험은 도시 생활에 지친 관광객들에게 특별한 힐링 타임을 제공한다. 맑은 공기와 고요한 자연 속에서 반딧불이의 반짝임은 축제의 마무리를 평화롭고 감동적으로 장식한다.

 

영월군 관계자는 “영월의 축제는 계절마다 각기 다른 매력을 발산하지만, 특히 이번 여름 액티비티 축제는 물과 자연을 활용한 독특한 프로그램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관광객의 기대에 부응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영월을 대표하는 여름 축제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영월 여름 액티비티 축제’는 자연과 문화, 액티비티가 조화를 이루며 국내외 관광객에게 색다른 여름 휴가의 즐거움을 제공하고 있다. 리버버깅을 통한 스릴 넘치는 물놀이부터 미디어아트와 스포츠 체험, 지역 특산물 맛보기, 전통 쥐불놀이, 그리고 반딧불이 관찰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돼 가족, 친구, 연인 누구에게나 만족스러운 휴식과 추억을 선사한다. 앞으로도 영월군은 지역 특성을 살린 축제를 통해 지속 가능한 관광 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이재명식 '선별적 소통' 논란.."질문할 언론 따로 있었나?" 뭇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30일을 맞아 지난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이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겨 121분간 진행되며 '격의 없는 소통'을 표방했지만, 그 이면에는 철저히 계산된 '정치적 연출'이 숨어 있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주요 중앙 언론사들의 질문 기회가 원천 봉쇄된 점은 '소통 쇼' 논란에 불을 지피고 있다.이날 기자회견은 시작부터 기존의 경직된 형식을 탈피하려는 노력이 엿보였다. 이 대통령은 연단 없이 기자들과 불과 1.5m 거리를 두고 반원 형태로 둘러앉도록 배치된 좌석에 앉아 시종일관 시선을 맞추며 질문에 답했다. 평소 즐겨 매는 붉은색과 푸른색 줄이 교차된 '통합의 넥타이'를 착용하고 등장한 모습 또한 통합과 화합의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로 해석됐다. 12분으로 최소화된 모두 발언은 기자들의 질문 시간을 최대한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으로, '소통'이라는 이번 회견의 핵심 키워드를 부각시키는 장치였다.가장 눈길을 끈 것은 '약속 대련'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한 장치로 도입된 '질문자 추첨 방식'이었다. 기자들은 회견장에 입장하기 전 '민생·경제', '정치·외교·안보', '사회·문화' 세 가지 주제가 적힌 상자 중 한 곳에 자신의 명함을 넣었고, 이 대통령은 직접 추첨을 통해 질문자를 선정했다. 이 과정에서 이 대통령이 "로또 이런 게 돼야 하는데요", "이거 뽑히면 상금이라도 주고 그래야 하는 것 아니냐"는 농담을 건네는 등, 마치 예능 프로그램을 연상시키는 듯한 연출이 이어졌다. 이는 '국민과 격의 없이 소통하는 대통령'이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이 "(격무로 힘들어하는) 이런 것들만큼 곱하기 5117만 배의 효과가 있다는 생각으로 우리 참모들에게 잘 견뎌 달라고 부탁하는 중"이라고 말하자, 옆에 자리한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 등 핵심 참모진들이 무덤덤한 표정을 지어 보인 장면 역시, 의도치 않게 혹은 의도적으로 '워커홀릭' 대통령과 '고생하는 참모진'이라는 대비를 부각시켰다.그러나 이러한 '소통 퍼포먼스' 뒤에는 불편한 진실이 숨어 있었다. 이날 질문 기회를 얻은 매체는 총 15곳에 불과했으며, 이 중 4곳이 지역 풀뿌리 매체였던 반면, 국내 주요 중앙 일간지는 단 한 곳도 포함되지 않았다. 대통령실 출입기자가 아닌 지역 풀뿌리 매체 기자들도 온라인을 통해 참여할 수 있도록 '미디어월' 화면이 설치된 점을 강조했지만, 정작 국정의 주요 이슈를 다루는 중앙 언론사들의 질문이 배제된 것은 '균형 잡힌 소통'이 아닌 '선별적 소통'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이는 특정 언론사를 의도적으로 배제하고, 정부에 우호적이거나 통제하기 쉬운 매체에만 질문 기회를 부여하려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으로 이어지고 있다.'워커홀릭' 이미지를 강조하려는 듯 여름휴가 계획을 묻는 질문에 "선출직 공직자가 휴가가 어디 있느냐. 눈 감고 쉬면 휴가고 눈 뜨고 일하면 직장이지"라고 말하면서도, "이번에는 휴가를 가야겠다"며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시기와 겹칠 가능성을 언급한 대목에서는 진정성 논란마저 제기된다. 이는 대통령의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려는 시도였지만, 일각에서는 '일하는 대통령'이라는 이미지를 과도하게 부각시키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30일 기자회견에 대해 여야는 극명하게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박상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앞으로 펼쳐 갈 국정과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한 국민의 기대를 더욱 크게 하는 기자회견이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반면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30일에 대한 자화자찬이 가득한 내용"이라고 맹비난하며, 이번 회견이 '소통'이라는 명분 아래 철저히 계산된 '정치적 쇼'에 불과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결국 이번 기자회견은 '국민과의 소통'이라는 긍정적 이미지 구축을 시도했지만, 그 과정에서의 '연출'과 '선별적 질문' 논란으로 인해 빛과 그림자가 엇갈리는 평가를 받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