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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소리 나는 100억 달러! 레이커스, '역대급 몸값' 자랑하며 다저스 품으로

 미국프로농구(NBA)의 전설적인 구단 LA 레이커스가 스포츠 구단 매각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열며 주인이 바뀐다. 현지 시각 19일, 'ESPN' 등 주요 외신들은 레이커스가 LA 다저스의 공동 소유주인 마크 월터에게 매각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이번 매각 금액은 무려 100억 달러(약 13조 8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이는 미국 프로스포츠 구단 매각 사상 최고가 기록을 압도적으로 경신하는 금액이다. 종전 최고 기록은 2022년 보스턴 셀틱스의 61억 달러였다.

 

레이커스는 1979년 제리 버스가 6750만 달러에 구단을 인수한 이래 그의 자녀들이 대를 이어 40년 넘게 운영해왔다. 제리 버스 시절 '쇼타임' 시대를 열며 NBA를 풍미했고, 코비 브라이언트, 샤킬 오닐, 르브론 제임스 등 슈퍼스타들과 함께 총 11번의 우승을 차지하며 명문 구단의 위상을 굳건히 했다. 제리 버스 사망 후에는 딸인 지니 버스가 구단주로서 팀을 이끌어왔다. 불과 6750만 달러에 인수했던 구단의 가치가 100억 달러로 치솟은 것은 레이커스라는 브랜드가 가진 막대한 영향력과 가치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새로운 레이커스의 최대 주주가 될 마크 월터는 이미 LA 지역 스포츠계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이다. 그는 현재 메이저리그 명문 구단인 LA 다저스의 운영권을 가지고 있으며, 지주회사 TWG 글로벌의 수장으로서 WNBA LA 스파크스, 포뮬러1 팀 등 다양한 스포츠 자산에 투자하며 '스포츠 제국'을 확장해왔다. 2021년 이미 레이커스의 소액 주주로 먼저 참여했던 그는 이번 계약을 통해 구단의 전면에 나서게 됐다.

 


다만, 이번 매각이 구단 운영의 전면적인 변화를 의미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ESPN은 지니 버스가 매각 이후에도 레이커스 구단 운영에 계속 참여할 것이라고 전하며, 기존의 운영 기조를 유지하면서 새로운 소유주의 자금력이 더해져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레이커스의 레전드이자 다저스의 소액 주주이기도 한 '매직' 존슨은 이번 매각 소식에 대해 즉각적인 환영의 뜻을 밝혔다. 그는 자신의 X 계정을 통해 "레이커스 팬들은 기뻐해야 한다"며, 마크 월터가 "승리와 탁월함에 전념하는 인물이며, 승리에 필요한 모든 자원을 아낌없이 투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직은 지니 버스와 월터가 경쟁심과 베푸는 마음 등 비슷한 성향을 가지고 있어 이번 변화가 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스포츠 역사상 최고가 기록을 세운 이번 레이커스 매각이 향후 NBA와 스포츠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리고 마크 월터 체제 아래 레이커스가 또 어떤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 갈지 전 세계 농구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저임금 이게 다냐” 노동계 폭발..최저임금 인상률에 격노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률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노동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최저임금 심의가 졸속으로 마무리된다면 정치적 책임은 이재명 정부가 온전히 지게 될 것”이라며 정면으로 비판했다. 두 노총은 정부가 ‘노동존중’을 공약했음에도 불구하고 물가상승률에도 못 미치는 최저임금 인상률을 용인했다며 강한 유감을 표했다.최저임금위원회는 지난 8일 제시한 2026년도 적용 최저임금 심의촉진구간으로 시간당 1만210원에서 1만440원을 제안한 바 있다. 이는 인상률 기준 1.8%에서 4.1%에 해당하며, 현재 시급(1만 원) 기준 최저임금 인상폭이 240원에 그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는 최근 5개 정부 가운데 가장 낮은 첫 해 인상률이다. 앞서 노무현 정부는 첫 해 10.3%, 이명박 정부는 6.1%, 박근혜 정부는 7.2%, 문재인 정부는 16.4%, 윤석열 정부는 5.0% 인상률을 기록한 바 있다.양대노총은 이런 제안에 대해 “저임금 노동자의 생존권을 무시한 처사”라고 맹비난했다. 이들은 “물가 상승률조차 반영하지 않은 이번 심의촉진구간은 사실상 노동자의 실질임금을 삭감하는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또 노동계가 제시한 월 생계비 264만원은 사치가 아니라 최소한 인간다운 삶을 위한 기준이라며, 공익위원들의 이번 제안에는 이러한 절박한 현실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과 새 정부를 향한 공격이 날카로웠다. 노동계는 이재명 정부가 ‘반노동’으로 평가받은 윤석열 정부보다도 낮은 인상률을 묵인하고 있다고 규정했다. 민주노총 이미선 부위원장은 “공익위원들이 터무니없는 수치를 제시했을 때 정부는 침묵으로 일관했고, 그 침묵은 곧 묵인”이라며 “이 심의가 그대로 마무리된다면 정부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부위원장은 심의촉진구간을 제시한 공익위원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기계적 중립 뒤에 숨지 말고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류기섭 한국노총 사무총장 역시 “내란정권의 첫 해 인상률보다도 낮은 수치를 제시한 것은 새 정부의 노동정책 방향에 대한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게 만든다”며 “노동 존중과 양극화 해소, 산재 감소를 진정으로 원한다면 그 출발은 최저임금 인상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류 사무총장은 이재명 정부와 한국노총 간의 정책 협약 관계를 언급하며, “결승선에서 함께 손잡고 들어가는 파트너십을 기대했지만 이대로라면 신뢰가 깨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한편 최저임금위원회는 이날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12차 전원회의를 열고 최종 최저임금액을 결정할 예정이다. 공익위원들이 제시한 상한선인 시급 1만440원으로 결정될 경우 인상률은 4.1%로 마무리된다. 노동계는 이 같은 결과가 현실화될 경우 추가적인 대정부 투쟁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이번 사안은 단순한 최저임금 수준을 넘어, 이재명 정부의 ‘노동존중’ 공약 실천 여부와도 직결된다는 점에서 향후 정국의 새로운 갈등 요인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노동계는 이번 결정이 정부의 노동정책 진정성을 가늠할 첫 시험대가 될 것이라며 마지막까지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