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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능은 없다더니... 톰 크루즈, 35년 만에 '오스카 손맛' 보다!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액션 스타이자 흥행 보증수표인 배우 톰 크루즈(62)가 마침내 그의 첫 오스카 트로피를 손에 쥐게 됐다. 연기상이나 작품상이 아닌, 영화계에 대한 지대한 공헌을 인정받는 특별한 상이다.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지난 17일(현지시간) 발표한 바에 따르면, 올해 아카데미 공로상(Academy Honorary Awards)은 톰 크루즈를 비롯한 세 명에게 수여된다. 수상자는 크루즈와 함께 무용계의 전설적 인물인 안무가 데비 앨런, 그리고 '인디아나 존스', '블레이드 러너' 등 여러 걸작의 프로덕션 디자인을 맡았던 윈 토머스이다. 이들을 위한 시상식은 오는 11월에 열리는 제16회 '거버너스 어워즈'(Governors Awards) 만찬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거버너스 어워즈'는 아카데미 이사회가 매년 가을 주최하는 비경쟁 부문 행사로, 주 시상식과는 별도로 진행된다.

 

아카데미 측은 톰 크루즈의 수상자 선정 이유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아카데미는 그를 "역대 가장 유명하고 동시에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린 배우 중 한 명"으로 칭하며, 그의 압도적인 스타성과 흥행 파워를 인정했다. 하지만 수상의 핵심적인 이유는 단순히 배우로서의 성공을 넘어선 영화계 전반에 대한 그의 헌신과 영향력에 맞춰졌다.

 

아카데미는 "크루즈는 영화계의 헌신적인 옹호자였다"며, 특히 전 세계 영화 산업이 큰 위기를 겪었던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업계가 어려운 시기를 헤쳐 나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톰 크루즈는 자신의 영화 '탑건: 매버릭'의 개봉을 연기하면서까지 극장 개봉을 고집했고, 이 영화는 팬데믹 이후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는 데 크게 기여하며 '구원 투수'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는 극장 중심의 영화 산업 생태계를 지키려는 그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또한 아카데미는 크루즈의 "영화 제작 커뮤니티와 (관객들을 위한) 극적인 경험, 그리고 스턴트 커뮤니티에 대한 놀라운 헌신"에 대해 언급하며, 그의 이러한 노력이 "우리 모두에게 영감을 불어넣었다"고 덧붙였다. 이는 그가 단순히 연기하는 배우를 넘어, 영화 제작 과정 전반에 깊이 관여하고 특히 위험천만한 스턴트를 직접 소화하며 관객들에게 최고의 몰입감과 스릴을 선사하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해 온 그의 커리어를 높이 평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등에서 보여준 그의 상상을 초월하는 스턴트들은 영화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며 회자되어 왔고, 이는 영화 산업 내 스턴트 커뮤니티의 중요성을 부각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아카데미 측은 공로상이란 "영화 예술과 과학 분야에 길이 남을 업적을 세우거나 아카데미에 특별한 공헌을 한 인물의 평생에 걸친 성취를 기리는 상"이라고 밝혔다. 이는 특정 영화의 성과를 겨루는 일반적인 경쟁 부문과 달리, 한 인물이 영화계에 남긴 깊은 발자취와 지대한 영향력을 상징적으로 인정하는 의미를 갖는다.

 

톰 크루즈는 그동안 아카데미 시상식과 인연이 없었던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1990년 올리버 스톤 감독의 영화 '7월 4일생'으로 처음 남우주연상 후보에 지명된 이후, 1997년 '제리 맥과이어'로 다시 한번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2000년에는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매그놀리아'를 통해 남우조연상 후보에 오르며 연기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가장 최근인 2023년에는 그가 제작과 주연을 맡은 '탑건: 매버릭'이 작품상 후보에 지명되었으나, 아쉽게도 경쟁 부문에서는 단 한 번도 수상의 영광을 안지 못했다.

 

이번 공로상 수상 소식에 대해 AP통신은 톰 크루즈가 1990년 첫 오스카 후보에 오른 지 35년 만에 마침내 트로피를 품게 되었다고 전하며, 그의 길고 빛나는 커리어 동안 경쟁 부문 수상과는 거리가 있었던 점을 언급했다. 이러한 배경이 이번 공로상 수여의 의미를 더욱 깊게 만든다고 논평했다.

 

비록 경쟁 부문의 트로피는 아니지만, 톰 크루즈가 영화 산업에 기여한 공로를 공식적으로 인정받고 아카데미 트로피를 품에 안게 되었다는 점에서 이번 수상은 큰 의미를 지닌다. 오는 11월 열릴 '거버너스 어워즈'에서 그가 어떤 소감을 밝힐지 전 세계 영화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황금알 낳는 거위' 주택연금, 집값 폭등에 외면당하나?

 수도권 아파트 시장의 활황이 노년층의 주택연금 가입 행태에까지 영향을 미치며, 자산 증식에 대한 기대감이 노후 안정이라는 전통적 가치를 앞지르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집값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주택을 담보로 연금을 받는 대신 매매를 통해 시세 차익을 얻으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다.한국주택금융공사 주택금융통계시스템이 발표한 최신 데이터는 이러한 변화를 명확히 보여준다. 지난 5월 주택연금 신규 가입 건수는 1164건으로, 직전 4월의 1528건 대비 무려 23.8%나 급감했다. 이는 올해 1월 762건을 시작으로 2월 979건, 3월 1360건, 4월 1528건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해오던 주택연금 신규 가입 추세가 불과 한 달 만에 완전히 역전된 것을 의미한다. 동시에 주택연금 중도 해지 건수는 4월 162건에서 5월 179건으로 10.5% 증가하며, 시장의 흐름이 '보유'에서 '매도'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수치들은 단순한 변동을 넘어, 주택 시장의 심리가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방증한다.주택연금은 만 55세 이상 주택 소유자가 소유한 주택을 담보로 제공하고, 해당 주택에 계속 거주하면서 평생 또는 일정 기간 동안 연금 방식으로 매월 노후 생활자금을 지급받는 제도다. 이는 고령층의 주거 안정과 더불어, 주택 자산을 유동화하여 안정적인 노후 소득을 확보할 수 있도록 고안된 사회 안전망의 일환이다. 통상적으로 주택 가격이 안정적이거나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할 때, 주택연금은 안정적인 노후 소득원으로서 각광받는다. 그러나 현재처럼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극에 달할 때는 상황이 달라진다.주택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강한 기대감이 형성되면, 주택 소유자들은 현재 주택을 담보로 연금을 받는 것보다 미래에 주택을 매도하여 얻을 수 있는 시세 차익이 훨씬 더 클 것이라고 판단하게 된다. 이는 일종의 '기회비용' 계산으로, 당장의 안정적인 연금 수령을 포기하고 더 큰 자산 증식의 기회를 택하는 전략적 선택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수도권 아파트 시장의 경우 단기간 내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이러한 경향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노후의 안정적인 삶보다는 자산 가치 극대화에 초점을 맞추는 세태가 반영된 결과다.실제 최근의 집값 상승세는 이러한 판단을 뒷받침할 만한 수준에 도달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지역 아파트 가격 추이를 나타내는 주택매매지수(2022년 1월=100)는 지난 5월 95.534를 기록했다. 이는 2022년 12월 96.810을 기록한 이후 2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95선을 넘어선 것으로, 과거의 하락세를 완전히 딛고 회복을 넘어선 상승 국면에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더욱 주목할 점은 이 지수가 지난해 5월 90.130을 기록한 이후 올해 5월까지 단 한 달도 빠짐없이 꾸준히 상승했으며, 그 상승 속도 역시 점차 가팔라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일시적인 반등이 아닌, 구조적인 상승 흐름이 형성되고 있음을 시사한다.단순히 현재의 가격 상승뿐만 아니라, 미래 집값에 대한 기대 심리 역시 뜨겁게 달아오른 상태다. 한국은행이 집계하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지난 5월 111을 기록하며 4월보다 3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석 달 연속 상승세이자, 지난해 10월(116) 이후 7개월 만에 최고치에 해당한다. 더욱 놀라운 것은 6월 지수가 120으로 치솟으며 한 달 새 다시 9p나 급등했다는 점이다. 이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높을수록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120이라는 수치는 시장 참여자 대다수가 집값 상승을 확신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강력한 신호다. 이러한 과열 조짐은 주택 시장의 전반적인 심리가 '상승'으로 굳어졌음을 의미하며, 이는 주택연금 가입 감소와 중도 해지 증가라는 현상을 더욱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시장의 과열 조짐이 뚜렷해지면서, 주택연금 가입은 당분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노후의 안정적인 삶을 위한 금융 상품으로서 주택연금의 본래 취지에도 불구하고, 단기적인 시세 차익에 대한 기대가 이를 압도하는 현상은 한국 사회의 자산 증식 욕구와 부동산 시장의 특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경우, 고령층의 노후 자금 마련 방식에도 큰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며, 정부와 금융 당국은 이러한 시장의 변화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함께, 주택연금 제도의 역할과 방향성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할 수 있다. 단순히 가격 상승을 넘어선 사회적, 경제적 파급 효과에 대한 깊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