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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셔틀콕 대신 '돈다발' 잡나? 20억 계약설에 배드민턴계 '술렁'

 한국 배드민턴의 간판스타 안세영(23·삼성생명) 선수가 국내 배드민턴 역사상 최고 대우를 받으며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전망이다. 국가대표 공식 후원사인 요넥스와 연봉 20억 원을 훌쩍 넘는 다년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어, '윙크 보이' 이용대 선수의 기록을 뛰어넘는 명실상부한 최고 스타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18일 배드민턴 업계에 따르면, 요넥스는 안세영 선수에게 연간 20억 원 이상의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으며, 세부 조율만 남겨둔 채 사실상 계약서에 사인할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개인 후원이 허용된 이후 한국 배드민턴 선수로는 역대 최고 금액이며, 기존 요넥스로부터 10억 원대 계약을 받았던 이용대 선수의 대우를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안세영은 현재 세계 배드민턴계에서 독보적인 1위"라며 "세계 최대 배드민턴 용품 업체인 요넥스 역시 안세영을 반드시 잡아야 한다는 판단 아래 최고 수준의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남녀 선수를 통틀어 세계 최정상급 선수에게 주어지는 금액이라는 평가다.

 

안세영 선수는 2023년부터 세계 무대를 평정했다. 그해 전영 오픈에서 한국 여자 단식 선수로는 27년 만에 우승하며 세계 랭킹 1위에 올랐고, 한국 선수 최초로 세계선수권대회 단식 정상에 서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무릎 부상 투혼으로 여자 단식 금메달을 따내며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랐고, 지난해 파리 올림픽에서는 28년 만에 올림픽 여자 단식 금메달을 목에 걸며 '배드민턴 여제'로 등극했다.

 


파리 올림픽 금메달 획득 직후 안세영 선수는 대표팀 운영 문제점을 지적하며 선수들의 정당한 보상과 개인 후원 허용을 촉구하는 '작심 발언'을 내놨다. 실제로 다른 국가 선수들이 광고 및 후원으로 수십억 원을 버는 것과 비교해 국내 선수들은 상대적으로 열악한 상황이었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가 대한배드민턴협회에 대한 조사와 규정 개정을 권고했고, 협회는 선수들의 개인 후원을 허용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지난달에는 국가대표 선수들의 라켓, 운동화, 보호대 등 경기력 관련 용품에 대한 개별 후원 계약이 공식적으로 허용됐다.

 

당초 요넥스는 2027년까지 협회와 후원 계약을 맺고 매년 50억 원 규모의 지원을 해왔으나, 개인 후원이 허용되면서 전략을 수정했다. 본사 차원에서 안세영, 서승재, 김원호 등 핵심 선수들과 직접 개별 계약 협상에 나섰고, 이들 3인과의 계약은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자 복식 이소희-백하나는 빅터와 계약했다.

 

안세영 선수는 아시안게임 이후 광고 촬영 등을 자제해왔음에도 5년 약 100억 원의 시장 가치를 평가받았다. 현재 요넥스와 예전 공식 후원사였던 빅터 두 곳과 협상 중이지만, 요넥스가 안세영을 반드시 잡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 계약 성사가 유력하다.

 

다만 선수 개인 후원이 허용되면서 요넥스의 협회 지원 규모는 줄어들 전망이다. 협회는 문체부 지원금과 다른 후원사 유치 등으로 대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내쳐진 3루수, 술로 밤새우고 다음날 보란 듯이 부활했다

 최근 그라운드를 떠나기로 결정한 황재균이 파란만장했던 2025시즌을 돌아보며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그는 22일 공개된 전 아나운서 배지현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강력한 경쟁자의 합류로 주전 자리에서 밀려났던 당시의 심정과 재기를 위해 남몰래 흘렸던 땀의 과정을 담담하게 고백했다. 그의 이야기는 한 베테랑 선수가 현실의 벽 앞에서 어떻게 좌절하고, 또 어떻게 다시 일어서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주며 팬들의 마음을 울렸다.황재균의 2025시즌은 시작부터 거대한 시련과 함께였다. 소속팀 KT 위즈가 FA 시장에서 정상급 3루수 허경민을 4년 40억 원이라는 거액에 영입했기 때문이다. 이는 사실상 에이징 커브를 겪고 있던 황재균을 대신해 허경민에게 주전 3루수 자리를 맡기겠다는 선언과도 같았다. 평생을 지켜온 자신의 자리가 사라진다는 소식에 황재균은 "딱 하루 짜증이 났다"며 당시의 충격을 회상했다. 그는 소식을 들은 날 모든 운동을 취소하고 밤새 술을 마시며 괴로운 마음을 달랬지만, 이내 현실을 받아들이고 다음 날부터 곧바로 훈련에 돌입하며 프로다운 자세를 보였다.주전 3루수 자리를 내준 그는 급격히 체중을 감량하며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로서 새로운 역할을 준비했다. 시즌 초반, 8회 대수비로 투입되는 등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길어지자 "속상하지 않다면 거짓말"이라며 쓰린 속내를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좌절하지 않고 묵묵히 기회를 기다렸다. 동료들의 부진과 부상이 겹치며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다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결국 그는 11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5, 106안타를 기록하며 KBO리그 역대 7번째로 14년 연속 100안타라는 대기록을 작성,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증명해냈다.성공적인 시즌을 마친 황재균은 자신의 세 번째 FA 자격을 신청하며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자 했다. 그는 FA 협상 중에도 팀의 팬 페스트 행사에 참석하는 등 KT에 남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지만, 끝내 구단과의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지난 19일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은퇴 발표 전 녹화된 해당 영상에서 그는 은퇴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그의 미래를 암시하는 대화가 오갔다. 매일 SNS에 자신의 옷차림 사진을 올리는 것에 대해 "은퇴를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처음엔 옷을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답하면서도 "기록을 쌓아 놓고 은퇴 후 원래 관심 있던 분야라고 이야기하는 게 사람들이 더 와닿을 것"이라며 야구 선수 이후의 삶을 오래전부터 고민해왔음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