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이대로는 미래 없다!" 부산 해양영화제, 숨 막히는 해양 재앙 경고

 해양 도시 부산에서 바다와 인간의 관계를 깊이 탐구하는 '2025 국제해양영화제'가 오는 19일, 그 여덟 번째 막을 올린다. 4일간의 일정으로 부산 해운대 영화의전당에서 펼쳐지는 이번 영화제는 바다를 향한 인류의 오랜 관심과 미래 세대가 함께 보존해야 할 해양 환경의 중요성을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생생하게 전달할 예정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해양'이라는 특정 주제에 집중하는 국제해양영화제는 해양 환경 보호, 생태계 보전, 해양 문화와 산업, 그리고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등 해양과 관련된 다채로운 주제를 폭넓게 다루며 해양 문화 확산에 기여해 왔다. 2018년 첫 회를 시작으로 매년 성장을 거듭하며 이제는 명실상부한 국내 대표 해양 특화 영화제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산시와 한국해양진흥공사가 공동 주최하고 국제해양영화제 조직위원회가 주관하는 이번 영화제는 '바다가 닿는 곳'이라는 주제 아래, 전 세계 10개국에서 초청된 총 34편의 엄선된 장·단편 해양 영화를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이 주제는 단순히 지리적인 경계를 넘어, 바다가 인류의 삶, 문화, 생태계와 어떻게 연결되고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담고 있다. 육지와 바다의 상호작용, 해양 오염의 전 지구적 영향, 바다를 터전으로 살아가는 공동체의 이야기 등 다양한 관점에서 '바다가 닿는 곳'의 의미를 되짚어볼 수 있는 작품들이 상영 목록에 포함되었다.

 

올해 영화제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작으로는 칠레 출신의 이그나치오 워커(Ignacio Walker)와 데니스 아르케로스(Denis Arqueros) 감독이 공동 연출한 다큐멘터리 '소피아의 상어 이야기(Her Shark Story)'가 선정되어 주목받고 있다. 이 작품은 특정 해양 생물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함께 해양 생태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영화제의 주제 의식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영화제의 대미를 장식할 폐막작은 정윤철 감독의 '바다 호랑이'로, 한국 해양 영화의 현재를 보여주는 동시에 깊은 울림을 선사할 예정이다.

 


주요 상영작 라인업 또한 풍성하다. 알래스카의 광활한 자연 속 캐트마이 산을 향한 여정 중 마주한 쓰레기 문제와 그에 대한 성찰을 담은 다큐멘터리 '발자국을 따라가면'은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운다. 심해 생태계의 신비로움과 그곳을 위협하는 인간 활동에 대한 경고, 그리고 해양 보호의 시급성을 역설하는 '오션 와치: 더 깊은 곳으로'는 과학적 탐사와 환경 메시지를 결합한 작품이다. 또한, 바다를 배경으로 상처 입은 인간 내면이 치유되고 회복되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린 극영화 '써니데이'는 바다가 단순한 자연 배경을 넘어 인간 삶의 중요한 일부이자 위안의 공간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 외에도 다양한 시선과 형식으로 바다를 담아낸 작품들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영화 상영과 더불어 관객들이 영화와 해양 이슈에 대해 더 깊이 소통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마련된다. 영화 상영 후 감독이나 전문가와 직접 대화하는 '관객과의 대화(GV)', 해양 환경이나 생태계에 대한 전문가들의 심도 있는 '강연', 그리고 특정 해양 이슈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는 '토크쇼'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러한 부대행사는 영화 관람을 넘어 해양의 가치에 대한 공론의 장을 마련하고, 관객들이 해양 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 국제해양영화제는 단순한 영화 상영을 넘어, 바다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모여 해양의 아름다움을 찬양하고, 동시에 우리가 직면한 해양 환경 문제에 대해 함께 고민하며 해결책을 모색하는 중요한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영화제가 해양 보전의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고, 지속 가능한 해양 생태계를 위한 실천을 이끌어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이재명, 첫 NSC에서 던진 핵심‘국익 최우선’

 이재명 대통령이 10일 대통령으로서 첫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주재했다. 이번 회의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한국에 대한 통상 및 방위비 압박이 최고조에 달한 시점에서 열려, 주요 안보 현안과 대미 협상 전략, 대북 정책에 대한 종합적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회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회의는 예정보다 길어진 2시간 10분 동안 진행됐고, 이를 통해 민감하고 중대한 사안들이 집중 논의됐음을 짐작할 수 있다.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 40분부터 회의를 주재하면서, 모두발언에서 “국민들의 안전하고 평화로운 일상을 책임지는 것이 국가의 첫 번째 책무”라며 국가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안보가 흔들리면 경제도 무너지고 우리의 일상도 안전할 수 없다”고 말하며, “국민의 삶을 안전하게 지켜낼 수 있도록 함께 지혜를 모아달라”고 관계자들에게 당부했다. 이어 그는 “요동치는 국제질서의 변화, 국내 정치 상황, 한반도의 특수성, 북한 변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국가 안보를 사전에 예방하고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시했다.특히 이 대통령은 남북관계에 대해 “단절된 남북관계 복원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남북 간 평화 공존이 우리 안보를 위한 가장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선택지”라고 강조했다. 이는 군사적 긴장이 반복되고 있는 한반도 정세 속에서 실용적이고 점진적인 남북관계 회복을 통해 안보를 강화하려는 메시지로 읽힌다. 강유정 대변인은 회의 후 브리핑에서 “남북이 끊어져 있는 여러 가지 연결망들과 대화망 등을 어떤 방식으로 복구 가능한가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전하며, 남북 간의 단절된 통로를 회복하기 위한 실무적 논의가 오갔음을 시사했다. 이번 NSC 회의의 주요 관심사는 미국과의 통상 및 안보 관련 협상 대응 전략이었다. 최근 미국의 압박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한국 정부의 전략 마련이 절실해진 가운데, 하반기 예정된 주요 안보 현안에 대한 선제적 검토와 대응 방안 마련이 이뤄졌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강 대변인은 “올 하반기 예상되는 주요 안보 현안을 미리 살펴보고 그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회의가 장시간 진행된 것과 관련해선 “특정 이슈 때문이라기보다, 변화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국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다양한 논의가 진행됐다”고만 밝혔다.이날 회의에서 ‘패키지 딜’ 등 미국과의 포괄적 협상 방안도 논의됐는지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고, 이에 강 대변인은 “외교안보 전반과 한미동맹 관련 점검이 이뤄졌고, 말씀하신 내용도 포함됐다”고 확인했다. 다만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검토 여부 등 민감한 이슈에 대해선 “NSC 회의 특성상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기 어렵다”며 언급을 피했다. 그는 “국익을 위해 어떤 방법이 가장 나은지를 모색하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이날 회의에는 김민석 국무총리, 김진아 외교부 2차관, 김남중 통일부 차관, 이두희 국방부 장관대행, 김민재 행정안전부 장관대행, 이동수 국가정보원 1차장,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김현종 국가안보실 1차장, 임웅순 국가안보실 2차장, 오현주 국가안보실 3차장 등 외교·안보 분야 핵심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그러나 국가정보원장인 이종석 원장은 참석자 명단에 포함되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대통령실은 이와 관련해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이번 NSC 전체회의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고위급 안보 회의로서, 대미 통상·안보 전략을 본격적으로 조율하고 남북관계 복원을 포함한 대북정책 방향성을 모색하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 변화하는 국제 환경과 복잡한 한반도 정세 속에서, 이 대통령은 실용적이고 국익 중심의 외교안보 노선을 강조하며 본격적인 국정 운영의 첫 단추를 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