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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고개 숙인 덱스..‘태계일주’ 전원 울컥

인기를 입증했다. 방송에서는 먼저 고정 출연 멤버로 활약하던 막내 덱스가 일정을 마무리하고 먼저 귀국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덱스는 짧지만 강렬했던 여행을 함께한 형들에게 직접 고른 선물을 전하며 진심 어린 이별 인사를 전했다. 특히 유튜버 빠니보틀에게는 야시경을 선물했고, 이를 즉석에서 활용해 공포 영화 ‘곤지암’을 연상케 하는 상황극을 연출해 출연자들과 시청자 모두에게 큰 웃음을 안겼다.

 

이어 기안84는 히말라야에서 구입한 티셔츠에 직접 그림을 그려 덱스에게 선물했다. 그는 “함께한 시간을 그림에 담았다”고 설명하며 마음을 전했고, 방송 후에는 이 티셔츠를 액자로 만들어 스튜디오에 들고 와 감동을 더했다. 함께 여행하며 쌓인 추억을 예술적으로 표현한 그의 진심은 보는 이들에게 뭉클한 여운을 안겼다. 이시언 역시 사 형제의 마지막 동행을 회상하며 인터뷰 도중 눈시울을 붉히는 등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스튜디오에는 덱스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모델 겸 방송인 한혜진이 깜짝 등장했다. 한혜진은 기안84, 이시언과의 오래된 친분으로 유쾌한 분위기를 주도했고, 특히 빠니보틀과도 쉽게 호흡을 맞추며 순식간에 팀에 녹아들었다. 빠니보틀은 “제 마음을 가장 잘 이해해 줄 분”이라며 한혜진의 합류를 반겼고, 한혜진 역시 빠니보틀이 홀로 모든 일정을 도맡는 모습에 안타까움과 함께 깊은 공감을 표했다.

 

덱스와의 이별 이후, 삼 형제는 차마고도의 반대편 루트를 따라 새로운 여정을 시작했다. 첫 도착지는 중국 청두로, 이곳에서 이들은 본격적인 현지 체험에 나섰다. 특히 야시장에서의 ‘벌레 먹방’은 하이라이트 중 하나였다. 그간 갠지스 강물도 마셨던 기안84였지만, 살아 움직이는 벌레 앞에서는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내 이쑤시개 대신 치실을 꺼내어 이를 닦는 야생 적응력을 보이며 촬영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또한 개구리 요리를 먹는 장면에서는 기안84가 능숙하게 뼈를 발골하며 ‘개구리 해체쇼’를 선보이기도 했다.

 


차마고도의 중간 거점 ‘리장’에 도착한 이들은 소수민족 ‘나시족’을 만나기 위한 여정을 계속했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빠니보틀을 대신해 기안84가 숙소를 알아보는 책임을 자처했고, 그간 모든 일을 도맡아 온 빠니보틀에게 미안함을 전하는 동시에 직접 숙소 섭외에 성공하며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또한 그는 나시족에 대한 정보까지 수집하며 여행의 깊이를 더했다.

 

기안84와 이시언은 현지의 윈난식 쌀국수를 찾아 나서며 또 다른 에피소드를 만들어냈다. 식당이 가까이에 있음에도 두 사람은 계속해서 주변을 맴돌며 헤매는 모습으로 웃음을 유발했고,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식당에서 맛본 쌀국수는 기안84로부터 “여행 중 베스트 음식”이라는 찬사를 끌어냈다.

 

이시언은 또 한 번의 감동을 준비했다. 시즌1에서 알파카와 사진을 찍지 못한 기안84를 위해 몰래 ‘리장 알파카 공원’ 방문을 계획한 것이다. 웨딩 촬영 명소로도 유명한 이곳에서 마침내 알파카를 마주한 기안84는 놀라움과 동시에 “마음이 따뜻해졌다”고 고백했다. 이 장면은 시즌1에서 시작된 ‘알파카 서사’가 마침내 완결되는 순간으로, 진정성 있는 감동을 선사했다.

 

이들의 다음 여정은 ‘나시족’을 만나러 더 깊은 길을 향해 떠나는 이야기로 이어질 예정이며, 그 여정은 오는 22일 오후 9시 10분 방송되는 MBC ‘태계일주4’에서 계속된다. 계속해서 현실적인 웃음과 따뜻한 울림을 함께 전하는 ‘태계일주4’의 행보는 시청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부모 '새벽 생계' 나간 15분 뒤 화마.."밝고 예뻤던 자매, 믿기지 않아"

 지난 24일 새벽, 부산 부산진구 개금동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비극적인 화재는 온 국민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 이 화재로 초등학생 언니(10)가 숨지고 동생(7)이 중태에 빠지면서, 어린 자매의 안타까운 사연과 함께 우리 사회의 취약한 단면이 드러났다.화재는 부모가 스터디카페 청소 일을 위해 집을 비운 지 불과 15분 만인 새벽 4시 15분께 4층 자택에서 시작됐다. 당시 자매는 안방 침대와 그 근처 바닥에서 잠들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 새벽, 생계를 위해 집을 나설 수밖에 없었던 부모의 상황은 더욱 안타까움을 더한다.화재 현장은 참혹 그 자체였다. 아파트 4층 벽은 까맣게 그을렸고, 창문은 불길을 이기지 못하고 깨져 있었다. 내부의 가재도구들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시커멓게 타버려 밖에서도 한눈에 보였다.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매캐한 탄 냄새가 코를 찔러, 당시의 급박하고 처참했던 상황을 짐작게 했다.이웃 주민들은 충격과 슬픔에 잠겼다. 평소 자매는 어른들에게 먼저 다가가 인사를 건넬 만큼 밝고 예의 바른 아이들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한 60대 주민은 "그 집에 초등학생 딸 둘이 있는데 어른한테 인사도 곧잘 하는 착한 아이들이었다. 그런데 이제 우짜노"라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또 다른 주민은 "자매들이 잘 모르는 어른한테도 인사를 잘했다. 얼마나 밝고 이쁜지 모두가 자매를 귀여워했다"며 "부부와 자매, 가족 4명이 종종 함께 다니는 모습도 자주 봤다. 화목해 보이는 집이었다"고 전하며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불이 나자 아파트 4층에 설치된 화재 자동 탐지기가 울렸고, 이웃 주민이 ㄱ씨 부부 집 현관에서 새어 나오는 연기를 발견해 119에 즉시 신고했다. 화재를 목격한 20대 입주민은 "불이 났다는 소리를 듣고 복도로 나와 연기를 봤다. 가족을 깨운 뒤 이웃집 문을 두드리면서 밖으로 대피했다"고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설명했다.신고를 받은 지 단 6분 만인 새벽 4시 21분께 소방당국이 현장에 도착해 진화 작업에 나섰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은 불이 난 ㄱ씨 집 현관문을 열고 곧바로 진입해 소화 작업을 진행했다. 검은 연기로 시야 확보가 극히 어려웠음에도 불구하고, 소방관들은 안방 침대에서 의식을 잃은 채 누워 있는 첫째 딸과 그 근처 바닥에 쓰러져 있던 둘째 딸을 손으로 더듬어가며 구조하는 데 성공했다.소방 당국은 호흡과 맥박이 없는 자매를 밖으로 옮긴 뒤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를 시행했다. 새벽 4시 32분, 구조된 아이들은 즉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안타깝게도 첫째 딸은 연기 흡입으로 인해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다. 둘째 딸은 현재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여전히 중태에 빠져 있어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외상 등 타살 혐의는 없으며 숨진 첫째 딸은 연기 흡입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이번 사고는 단순히 화재라는 재난을 넘어, 우리 사회의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가정의 현실을 보여주는 단면이기도 하다. 부산진구와 경찰 등의 말을 종합하면, ㄱ씨 부부는 올해 초부터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행정복지센터에 복지 지원을 문의했으며, 두 자녀는 부부의 신청으로 교육급여대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한 관계자는 "ㄱ씨 부부는 여러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아이들만 남겨놓고 집 비울 수밖에 없던 삶"이라는 표현은 이들 부부가 처한 현실의 무게를 짐작게 한다.불은 신고 접수 19분 만인 새벽 4시 34분께 완전히 꺼졌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합동 감식을 진행하며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황철호 부산진소방서 화재조사 주임은 "가장 화세가 컸던 거실을 중심으로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구체적 화재 원인에 대해 추가로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부산진구는 이번 사고로 큰 슬픔에 잠긴 ㄱ씨 부부에게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의료비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어린 생명을 앗아가고 한 가정을 파괴한 이번 화재는 우리 사회가 취약계층에 대한 안전망을 더욱 촘촘히 구축해야 할 필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