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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1시간! 하루 순삭되는 화담숲 여름 축제

 서울 근교 대표적인 자연 휴양지인 곤지암 화담숲이 여름의 정수라 할 수 있는 ‘여름 수국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6월 중순부터 8월 말까지 두 달여 간 이어지는 이번 축제는 초여름부터 늦여름까지 계절의 변화를 따라 피어나는 다채로운 수국의 향연으로, 자연의 아름다움에 목마른 도시민들에게 특별한 위로를 전한다.

 

축제가 열리는 화담숲은 LG상록재단이 운영하는 생태정원으로, 곤지암리조트와 함께 서울에서 차로 1시간 거리라는 접근성 덕분에 가족 단위는 물론 연인과 친구 등 다양한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명소다. 이번 여름 수국 축제는 약 4,500㎡(1,360평) 규모의 수국원을 중심으로 곤지암리조트 전역에 걸쳐 펼쳐지며, 100여 품종, 총 7만여 본의 수국이 순차적으로 개화해 방문객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다.

 

 

 

특히 화담숲 내 16개 테마원 중 여름철 가장 인기를 끄는 ‘수국원’은 깊은 숲길과 폭포, 짙푸른 신록 사이로 길게 이어져 있어 마치 동화 속을 걷는 듯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곳에서는 품종에 따라 각기 다른 매력을 뽐내는 수국들이 저마다의 색채로 조화를 이루며 장관을 연출한다. 파란 잎 사이에서 조심스럽게 피어나는 산수국은 수수하고도 단아한 매력을 전하며, 단단한 나무 형태로 자라 순백의 꽃을 풍성하게 피우는 목수국은 강인하면서도 섬세한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미국 동부에서 건너온 미국수국은 눈송이 같은 꽃송이들이 차분한 곡선을 이루며 관람객의 시선을 끌고, 큰잎수국은 부케를 연상케 하는 풍성함으로 사진 명소로 주목받는다.

 

단순한 관람을 넘어 다양한 체험도 함께할 수 있다는 점은 이번 축제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화담숲과 인접한 곤지암리조트에서는 가족 단위로 즐길 수 있는 루지 체험이 마련되어 있으며, 곤돌라를 타고 스키장 정상에 위치한 하늘공원에 오르면 광활한 자연 속에서 여유로운 힐링 시간을 만끽할 수 있다. 더불어 시원한 물놀이가 가능한 스파풀도 운영되어 더위에 지친 방문객들에게 한층 더 시원한 여름을 선사한다.

 

한편, 축제 기간 중 쾌적하고 안전한 관람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화담숲은 100% 사전 예약제를 시행 중이다. 입장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가능하며, 관람은 오후 6시에 종료된다. 월요일은 정기 휴원일로 운영되지 않으며, 관람을 원할 경우 반드시 화담숲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

 

자연이 주는 계절의 감각을 고스란히 담은 곤지암 화담숲의 수국 축제는 도시 생활에 지친 이들에게 짧지만 강렬한 치유의 시간을 선물한다. 수만 송이 수국이 만들어내는 물결 속을 걸으며, 자연과 조용히 호흡할 수 있는 여름의 하루. 특별한 계획 없이도 곤지암을 찾는 것만으로도 그 풍경은 이미 완벽한 여름 여행의 기억으로 남게 된다.

 

조국, 광복절 특사 코앞…찬반 여론 ‘팽팽’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법무부 사면심사위원회 심사를 통과해 오는 8·15 광복절 특별사면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사면심사위는 심사 대상 범위 설정 단계에서부터 대통령 의중을 상당 부분 반영하기 때문에, 이번 결정이 사실상 사면·복권 절차의 시작이라는 관측이 정치권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법무부는 7일 오후 정부과천청사에서 사면심사위원회를 열어 광복절 특별사면 및 복권 대상자를 심사했다. 그 결과 정치인 중에서는 조국 전 대표를 비롯해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 정찬민 전 국민의힘 의원, 홍문종 전 자유한국당 의원, 심학봉 전 새누리당 의원의 사면 건의가 결정됐다. 이 중 정찬민·홍문종·심학봉 전 의원은 지난 4일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에게 텔레그램을 통해 사면을 요청했던 인물들이지만, 송 위원장은 논란이 불거지자 이를 철회한 바 있다.이번 사면 심사 명단에는 조 전 대표의 배우자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 최강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도 포함됐다. 최 전 의원은 조 전 대표의 아들에게 허위 인턴확인서를 발급한 혐의로 2023년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확정받았으며, 최 전 회장은 2000억 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이 확정돼 복역 중이다.반면 정치권 일각에서 사면 가능성이 거론됐던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와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는 심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사면·복권 대상자는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이날 심사 결과를 대통령에게 보고한 뒤 국무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대통령이 휴가에서 복귀하는 12일 국무회의에서 명단이 최종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사면 규모와 대상은 대통령 고유 권한으로, 법무부 심사도 대통령실과의 사전 조율을 거쳐 진행된다. 이번 사면 대상 중에서도 핵심은 조국 전 대표다. 그는 지난해 12월 대법원에서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혐의로 징역 2년형을 확정받고 복역 중이며, 만기 출소일은 내년 12월 15일이었다. 만약 이번에 사면·복권이 이뤄진다면 형 집행 8개월 만에 출소하게 되며, 정치 활동 제한도 해제된다. 광복절 특사를 앞두고 진보 진영은 조 전 대표를 ‘윤석열 정권 검찰권 남용의 피해자’로 규정하며 사면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시민사회와 종교계 일부도 ‘검찰권 남용 피해 회복’과 ‘사회 통합’을 이유로 사면 촉구 서한을 대통령실에 제출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역시 지난 5일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과의 면담에서 조 전 대표 사면의 필요성을 직접 전달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최근 조 전 대표를 서울남부교도소에서 면회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정치권에서 ‘특사 군불 때기’라는 해석도 나왔다.그러나 반대 여론도 적지 않다. 조 전 대표가 형기의 절반도 채우지 않은 상태에서, 취임 두 달여 만에 정치인에 대한 사면권을 행사하는 것은 국정 운영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광복절 특사가 민생 중심의 의미를 담아야 한다는 점에서, 정치인 사면이 특사의 본 취지를 희석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그럼에도 대통령은 조 전 대표를 ‘과잉수사의 희생자’로 보는 인식에 공감하며, 사면·복권 방향으로 결심을 굳힌 것으로 해석된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도 인사청문회에서 조 전 대표 특별사면과 관련해 “죄와 형벌 사이의 비례성과 균형성이 결여돼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사면 필요성에 동의하는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사면 대상은 국무회의 의결 이후 공식 발표될 것이며, 그 과정에서 대통령의 최종 결심이 반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광복절 특사가 정치 지형과 향후 국정 운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