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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정국 '극우 모자' 충격! 사과문에도 논란 '활활'

 세계적인 K팝 그룹 방탄소년단의 멤버 정국이 일본 극우 세력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문구가 새겨진 모자를 착용해 논란의 중심에 섰고, 이에 대해 직접 사과하며 자신의 부주의함을 인정했다.

 

논란은 지난 13일, 정국이 경기도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 주 경기장에서 열린 같은 그룹 멤버 제이홉의 월드투어 앙코르 공연 리허설 무대에 오르면서 시작됐다. 이는 정국이 지난 6월 11일 군 복무를 마치고 전역한 이후 첫 공식 석상이었기에 큰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리허설 도중 그가 착용한 모자에 '메이크 도쿄 그레이트 어게인'(Make Tokyo Great Again)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는 것이 포착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이 문구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슬로건인 '메이크 아메리카 그레이트 어게인'에서 파생된 것으로, 일본 내 일부 극우 세력이 사용하는 정치적 구호로 알려져 있다.

 

해당 문구가 일본의 과거 식민 통치를 미화하거나 극단적인 국수주의를 표방하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는 지적이 국내외 누리꾼들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됐다. 세계적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지닌 K팝 스타로서, 착용하는 의상이나 소품의 상징적 의미에 대해 더욱 신중했어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정국은 다음 날인 14일 새벽, 팬 소통 플랫폼 위버스를 통해 직접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오늘 리허설 중 제가 착용한 모자에 적힌 문구로 인해 많은 분께 실망과 불편함을 끼친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문구가 담고 있는 역사적·정치적 의미를 충분히 확인하지 못한 채 착용한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많은 분들께 실망과 상처를 드렸다는 점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정국은 "어떤 이유에서든 변명의 여지가 없다. 제가 부족했고 부주의했다"며 거듭 사과했으며, 논란이 된 모자는 즉시 폐기했다고 덧붙였다.

 


정국의 '작은 실수'는 단순 해프닝으로 끝나지 않았다. 모자를 제공하거나 착용을 도운 스타일리스트와 매니저 등 스태프들을 향한 비난으로 책임론이 번졌고, 국제적인 이슈로까지 확대됐다. 실제로 일본의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BTS 정국도 이 문구를 사용했다"며 환영하는 반응을 보였고, 국내 일부 극우 커뮤니티에서도 과거 특정 정치인이 유사한 문구를 사용한 사진을 올리며 정치적으로 악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더욱 아이러니한 상황은 해당 모자가 약 1만3200엔(한화 약 12만5300원)이라는 적지 않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품절 사태를 빚었다는 점이다. 이는 팬덤의 강력한 구매력이 부정적인 방향으로 발현된 사례로 씁쓸함을 안겼다. 이번 사태는 글로벌 스타의 사소해 보일 수 있는 행동 하나가 역사적, 정치적, 문화적으로 얼마나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지, 그리고 무분별한 팬덤 소비가 어떤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로 남게 됐다.

 

전남 의대 설립의 꿈, 순천대 학생 60% 반대에 가로막혔다

 전라남도의 숙원 사업인 국립 의과대학 유치를 위한 핵심 전제조건이었던 국립순천대학교와 국립목포대학교 간의 통합이 최종 무산됐다. 전남도의회 '통합대 국립의과대학 설립 지원 특별위원회'는 24일 즉각 입장문을 내고, 투표 결과를 존중하면서도 양 대학 간 통합 추진에 심각한 제동이 걸린 점에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명했다. 이번 통합안은 지난 22일과 23일 양 대학에서 동시에 진행된 찬반 투표 결과에 따라 운명이 갈렸다. 국립목포대는 교원, 직원, 학생 모두가 압도적인 찬성표를 던지며 통합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지만, 정작 국립순천대에서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왔다. 교수(찬성 56.12%)와 직원·조교(찬성 80.07%)는 통합에 찬성했으나, 학생 투표에서 반대가 60.68%로 나오면서 3개 직역 모두의 찬성이라는 판정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최종 부결로 결정됐다.전남도의회는 이번 투표 결과, 특히 학생들의 반대 결정이 나오게 된 배경에 주목하며, 그들의 우려와 고민을 충분히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통합 논의 과정에서 학생들 사이에서 제기되었던 학사 운영의 혼란, 각기 다른 캠퍼스의 정체성 상실 문제, 그리고 통합 이후 발생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의 질적 저하 가능성 등 현실적인 걱정들이 이번 반대 투표의 주된 원인으로 작용했음을 인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도의회는 대학 통합 문제가 특정 구성원이나 단일 집단의 이해관계를 넘어, 전남 지역 사회 전체의 미래와 다음 세대의 삶의 질에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중차대한 선택임을 분명히 했다. 학생들의 우려를 경청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노력과 별개로, 지역 소멸이라는 더 큰 위기 앞에 놓인 현실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도의회 특별위원회는 이번 결정이 단순히 두 대학의 통합이 무산된 단기적인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는 의료 인프라가 전국 최하위 수준이고, 청년 인구 유출이 가속화되는 구조적 위기 속에서 전라남도가 앞으로 어떤 미래로 나아갈 것인지와 직결된 운명적 선택이라는 것이다. 지금과 같이 각자도생하는 방식으로는 지역 대학의 경쟁력과 지속 가능성을 독립적으로 유지하기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는 냉철한 현실 인식도 덧붙였다. 즉, 이번 통합 부결은 단순히 의대 설립이 좌초된 것을 넘어,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집중화라는 거대한 파도 속에서 지역 거점 국립대학들이 생존의 기로에 서게 되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던진 셈이다.이에 따라 도의회는 국립순천대를 향해 지역 거점 국립대학으로서의 공공적 책무와 역사적 역할을 다시 한번 깊이 숙고하여, 지역 사회와 전남의 미래를 위한 대승적 결단을 내려줄 것을 간곡히 당부했다. 아직 통합 논의를 이어갈 시간과 여지는 충분히 남아있다고 판단하고, 조속한 시일 내에 통합에 대한 재논의가 이루어지기를 강력히 촉구했다. 전남도의회 또한 이 과정에서 더 이상 방관자가 아닌 책임 있는 주체로서, 대학 구성원들과의 적극적인 소통과 필요한 제도적 지원을 통해 통합 논의가 다시 본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모든 역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분명히 했다. 전남의 미래가 걸린 의대 유치의 불씨를 어떻게든 다시 살리겠다는 절박함이 엿보이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