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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 송이 연꽃 속 카누 즐기는 부여서동연꽃축제 개막

 충남 부여군은 내달 4일부터 6일까지 부여읍 궁남지 일원에서 열리는 ‘제23회 부여서동연꽃축제’를 앞두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13일 밝혔다. 올해 축제는 ‘연꽃 같은 그대와 아름다운 사랑을’이라는 주제로, 천만 송이 연꽃이 만개하는 궁남지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이번 축제는 연인과 가족 단위 방문객 모두가 즐길 수 있도록 다채로운 체험 행사로 구성됐다. 특히 연꽃이 만발한 궁남지의 수면 위에서 직접 카누를 타며 주변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연지 카누’ 체험은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아울러 백제 시대 서동과 선화 공주 등 역사 속 인물들과 함께 미션을 수행하는 ‘궁남지 RPG - 서동선화탐험대’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참가자들이 축제와 지역 역사 문화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 물총 놀이와 물대포 체험을 즐길 수 있는 ‘워터 스플래시 놀이존’도 조성돼 무더운 여름에 시원한 재미를 제공한다. 또한, 지역 농특산물 브랜드 ‘굿뜨래’를 활용해 피자와 연잎 빙수를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과 함께, 친환경 리사이클링 활동과 ‘굿뜨래 10미’ 체험 부스 등 다양한 교육적 콘텐츠도 선보인다. 이를 통해 방문객들에게 지역 특산물의 우수성과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힘쓸 계획이다.

 

 

 

부여군은 축제 기간 동안 궁남지 행사장뿐 아니라 국립부여박물관, 정림사지, 부소산성, 구드래나루터 등 인근 주요 관광지까지 연계하는 셔틀택시 서비스를 운영한다. 이로써 관광객들이 보다 편리하게 부여의 풍부한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박정현 부여군수는 “부여서동연꽃축제는 연꽃의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부여군을 대표하는 여름 축제”라며 “많은 분들이 부여를 찾아 연꽃과 함께하는 특별한 여름을 만끽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올해로 23회를 맞는 부여서동연꽃축제는 매년 여름 천만 송이가 넘는 연꽃이 궁남지를 가득 메우는 장관을 연출하며 지역의 대표적인 관광축제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축제장은 고대 백제의 역사와 전통을 느낄 수 있는 문화유적지와 인접해 있어 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진 풍성한 체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한편 부여군은 이번 축제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관광산업 발전을 도모하고, 방문객들이 부여의 자연과 문화를 깊이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축제를 찾는 이들은 연꽃과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기며 올여름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재명식 '선별적 소통' 논란.."질문할 언론 따로 있었나?" 뭇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30일을 맞아 지난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이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겨 121분간 진행되며 '격의 없는 소통'을 표방했지만, 그 이면에는 철저히 계산된 '정치적 연출'이 숨어 있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주요 중앙 언론사들의 질문 기회가 원천 봉쇄된 점은 '소통 쇼' 논란에 불을 지피고 있다.이날 기자회견은 시작부터 기존의 경직된 형식을 탈피하려는 노력이 엿보였다. 이 대통령은 연단 없이 기자들과 불과 1.5m 거리를 두고 반원 형태로 둘러앉도록 배치된 좌석에 앉아 시종일관 시선을 맞추며 질문에 답했다. 평소 즐겨 매는 붉은색과 푸른색 줄이 교차된 '통합의 넥타이'를 착용하고 등장한 모습 또한 통합과 화합의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로 해석됐다. 12분으로 최소화된 모두 발언은 기자들의 질문 시간을 최대한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으로, '소통'이라는 이번 회견의 핵심 키워드를 부각시키는 장치였다.가장 눈길을 끈 것은 '약속 대련'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한 장치로 도입된 '질문자 추첨 방식'이었다. 기자들은 회견장에 입장하기 전 '민생·경제', '정치·외교·안보', '사회·문화' 세 가지 주제가 적힌 상자 중 한 곳에 자신의 명함을 넣었고, 이 대통령은 직접 추첨을 통해 질문자를 선정했다. 이 과정에서 이 대통령이 "로또 이런 게 돼야 하는데요", "이거 뽑히면 상금이라도 주고 그래야 하는 것 아니냐"는 농담을 건네는 등, 마치 예능 프로그램을 연상시키는 듯한 연출이 이어졌다. 이는 '국민과 격의 없이 소통하는 대통령'이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이 "(격무로 힘들어하는) 이런 것들만큼 곱하기 5117만 배의 효과가 있다는 생각으로 우리 참모들에게 잘 견뎌 달라고 부탁하는 중"이라고 말하자, 옆에 자리한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 등 핵심 참모진들이 무덤덤한 표정을 지어 보인 장면 역시, 의도치 않게 혹은 의도적으로 '워커홀릭' 대통령과 '고생하는 참모진'이라는 대비를 부각시켰다.그러나 이러한 '소통 퍼포먼스' 뒤에는 불편한 진실이 숨어 있었다. 이날 질문 기회를 얻은 매체는 총 15곳에 불과했으며, 이 중 4곳이 지역 풀뿌리 매체였던 반면, 국내 주요 중앙 일간지는 단 한 곳도 포함되지 않았다. 대통령실 출입기자가 아닌 지역 풀뿌리 매체 기자들도 온라인을 통해 참여할 수 있도록 '미디어월' 화면이 설치된 점을 강조했지만, 정작 국정의 주요 이슈를 다루는 중앙 언론사들의 질문이 배제된 것은 '균형 잡힌 소통'이 아닌 '선별적 소통'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이는 특정 언론사를 의도적으로 배제하고, 정부에 우호적이거나 통제하기 쉬운 매체에만 질문 기회를 부여하려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으로 이어지고 있다.'워커홀릭' 이미지를 강조하려는 듯 여름휴가 계획을 묻는 질문에 "선출직 공직자가 휴가가 어디 있느냐. 눈 감고 쉬면 휴가고 눈 뜨고 일하면 직장이지"라고 말하면서도, "이번에는 휴가를 가야겠다"며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시기와 겹칠 가능성을 언급한 대목에서는 진정성 논란마저 제기된다. 이는 대통령의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려는 시도였지만, 일각에서는 '일하는 대통령'이라는 이미지를 과도하게 부각시키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30일 기자회견에 대해 여야는 극명하게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박상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앞으로 펼쳐 갈 국정과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한 국민의 기대를 더욱 크게 하는 기자회견이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반면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30일에 대한 자화자찬이 가득한 내용"이라고 맹비난하며, 이번 회견이 '소통'이라는 명분 아래 철저히 계산된 '정치적 쇼'에 불과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결국 이번 기자회견은 '국민과의 소통'이라는 긍정적 이미지 구축을 시도했지만, 그 과정에서의 '연출'과 '선별적 질문' 논란으로 인해 빛과 그림자가 엇갈리는 평가를 받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