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륙 50초 만에 “메이데이!”..비상구 근처 1명 극적 생존


2025년 6월 12일,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 아마다바드의 사르다르 발라브바이 파텔 국제공항에서 에어인디아 AI171편 여객기가 이륙 직후 추락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보잉 787-8 드림라이너 기종인 이 여객기에는 승객 230명과 승무원 12명 등 총 242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탑승자 대부분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지 경찰은 사고 현장에서 시신 200구 이상을 수습하는 한편, 부상자 40여 명을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사고기는 영국 런던 개트윅 공항행으로 출발했으며, 탑승객 국적은 인도인 169명, 영국인 53명, 포르투갈인 7명, 캐나다인 1명으로 집계됐다. 한국인 탑승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사고 당시 공항의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여객기가 이륙 후 바퀴를 들어 올리고 약 20초 만에 급격히 하강 곡선을 그리며 추락하는 모습이 담겼다. 여객기는 이륙 50초 만에 지상과 충돌해 대규모 화염과 검은 연기를 발생시켰다. 사고 당시 여객기의 고도는 190미터에 불과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여객기 추락 지점은 공항 인근의 주거지역과 인접해 있었으며, 여객기가 추락하면서 주변에 위치한 아마다바드 시민병원 의대생 기숙사, 교직원 숙소, 기타 거주 시설 등이 피해를 입어 약 50여 명의 주민들이 부상을 입었다. 특히 의대생 3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돼 인명 피해가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아마다바드 경찰은 사고 현장에서 시신 204구를 수습했으며, 부상자 41명을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부상자 수에는 추락 사고와 직접 관련 없는 주변 주민들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직후 경찰은 탑승객 전원 사망을 발표했으나, 후속 조사에서 11A 좌석에 탑승한 인도계 영국인 남성 1명이 극적으로 생존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 생존자는 신속히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민간항공국(DGCA)은 사고기 기장이 이륙 직후 긴급 상황을 알리는 메이데이(비상선언)를 관제탑에 보냈으며, 이후 곧바로 비행기와의 교신이 끊겼다고 밝혔다. 항로 추적 사이트인 플라이트레이더24의 기록에 따르면, 여객기는 이륙 후 1분도 되지 않아 비행 관제와의 교신이 완전히 중단됐다. 이처럼 급작스러운 상황 전개는 사고 발생 원인에 대한 의문을 더욱 키우고 있다.

 

보잉 787 드림라이너 기종은 2009년 첫 운항을 시작했으며, 이번 사고는 해당 기종의 최초 치명적 추락 사고로 기록될 전망이다. 사고기는 2013년 첫 비행을 한 후 2014년 1월 에어인디아에 인도된 상태로, 약 11년간 운항해 왔다. 보잉사는 사고 직후 “추가 정보를 수집 중”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번 여객기는 장거리 비행을 위해 연료를 가득 채운 상태였기 때문에 추락 시 발생한 대규모 화재는 연료 탱크 폭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사고 현장에선 목격자들이 큰 폭발음과 함께 거대한 불길이 치솟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소셜미디어에는 사고 순간과 이후의 검은 연기와 화염 장면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추락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인도 정부는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조사단과 영국 정부 조사팀의 현지 파견을 승인했다. 이들 국제 조사팀은 사고기 블랙박스(비행기 기록장치) 회수 및 데이터 분석을 통해 사고 원인 규명에 착수할 예정이다. 사고기가 이륙 직후 갑작스럽게 추락한 점, 그리고 비행 기록이 갑자기 중단된 점으로 미뤄 볼 때 기체 결함, 조종사의 판단 미스, 혹은 기상 악화 등의 여러 가능성이 열려 있다.

 

이번 사고는 인도 항공 역사상 최악의 참사 중 하나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 수백 명의 생명을 앗아간 이번 비극은 전 세계 항공안전 관련 기관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관련 당국은 신속한 사고 조사와 함께 피해자 가족 지원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특히 사고 여파가 인근 주거 지역에까지 미친 만큼, 지역 주민들의 피해 상황 조사와 지원에도 집중하고 있다.

 

아마다바드 공항 측과 인도 민간항공국은 사고 여객기의 정비 및 운항 기록을 긴급히 검토 중이며, 사고와 관련한 추가 정보를 계속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사고가 발생한 보잉 787 드림라이너는 첨단 복합소재로 제작돼 연료 효율이 뛰어난 최신 기종으로 알려졌으나, 이번 사고를 계기로 해당 기종에 대한 안전성 점검 요구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사고 현장 인근 주민과 목격자들은 대형 참사 현장을 목격한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현지 당국과 구조대는 잔해 수습과 인명 구조에 전력을 쏟고 있다. 앞으로도 추가 희생자 발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긴장감은 계속되고 있다.

 

이번 참사는 인도뿐 아니라 전 세계 항공 산업 전반에 큰 충격을 주며, 사고 원인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과 조사가 이어질 전망이다. 모든 시선이 신속하고 철저한 사고 규명과 안전 대책 마련에 집중되고 있다.

 

사람이 없다, 미래가 없다…산업기술인력 4만 명 부족 '경고등'

 대한민국의 핵심 산업 현장이 심각한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반도체, 바이오·헬스, 기계, 전자, 소프트웨어 등 국가 경제를 이끄는 주력 산업 분야에서 당장 투입되어야 할 산업기술인력이 약 4만 명이나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가 근로자 10인 이상 전국 2만여 사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산업기술인력 수급 실태조사' 결과, 산업 현장의 정상적인 경영과 생산 활동을 위해 필요한 인력 부족분이 총 3만 9834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1.6% 증가한 수치로, 인력 부족 문제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인력 부족 현상은 특정 산업에 더욱 집중되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4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꼽히는 소프트웨어 분야는 부족 인원이 6561명으로, 12대 주력 산업 중 가장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었다. 그 뒤를 이어 전자(5639명), 화학(4620명), 기계(4292명) 순으로 인력 부족이 심각했다. 부족률로 따져보면 소프트웨어, 화학, 바이오·헬스, 섬유 산업이 3~4%대로 다른 산업에 비해 월등히 높아, 이들 분야의 구인난이 얼마나 심각한지 짐작하게 한다.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미래 먹거리를 창출해야 할 핵심 동력 산업들이 정작 '사람이 없어' 삐걱대고 있는 것이다.더 큰 문제는 이러한 인력난이 중소기업에 집중되고 있으며, 수도권 쏠림 현상과 맞물려 악순환을 낳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전체 부족 인원의 무려 90.5%가 중소 규모 사업체에서 발생했다. 사업체 규모가 작을수록 인력 부족률이 높아지는 뚜렷한 경향을 보인 것이다. 이는 대기업으로 인재가 쏠리고 중소기업은 구인에 애를 먹는 고질적인 문제가 더욱 심화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여기에 더해 수도권의 산업기술인력 비중은 2022년 50.0%에서 2024년 50.34%로 꾸준히 증가하며, 비수도권 기업들의 인력난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물론 긍정적인 신호도 감지된다.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산업기술인력은 173만 5669명으로 전년보다 1만 8823명 늘었고, 특히 반도체(4.3%)와 바이오헬스(4.0%) 산업의 인력은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또한, 8년간 감소세를 면치 못했던 조선업 인력이 2년 연속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매우 고무적인 변화다. 퇴사율 역시 9.0%로 5년 연속 하락하며 고용 안정성은 다소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러한 긍정적 지표에도 불구하고, 산업 현장의 최전선에서 느끼는 인력 부족의 고통은 여전하다. 인력의 양적 증가와 별개로, 기업이 진짜 필요로 하는 숙련된 기술 인력의 질적 미스매치와 구조적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