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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글' 썼는데 "풍자"라고? 李 아들 결혼식 50대 남성의 '웃픈' 변명

 이재명 대통령 아들의 결혼식을 앞두고 온라인 커뮤니티에 '테러 모의'를 암시하는 듯한 글을 게시한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히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해당 남성은 자신의 글이 '풍자'였다고 주장하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지만, 경찰은 실행 의사와 무관하게 협박성 게시글은 명백한 범죄라며 엄정 대응 방침을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지난 12일 공중협박 혐의로 50대 남성 A씨를 입건해 조사했다고 밝혔다. A씨는 최근 이 대통령 아들의 결혼식 관련 정보가 담긴 청첩장 사진 등을 접한 뒤, 특정 온라인 커뮤니티에 '일거에 척결', '진입차량 번호 딸 수 있겠군' 등의 문구를 포함한 게시글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대통령 가족의 경사를 앞두고 올라온 이 글은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확산하며 '테러를 모의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과 함께 큰 불안감을 조성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문제의 게시글을 자신이 작성했음을 인정했다. 그러나 실제 테러를 실행하거나 누군가에게 해를 가할 의도는 전혀 없었으며, 단지 정치적인 '풍자'의 의미로 글을 올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자신의 글이 과도하게 해석되고 확대 재생산되었다며 억울함을 드러냈다.

 

반면 경찰의 입장은 단호하다. 경찰 관계자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실행 의사가 없었다 하더라도 대통령 가족에 대한 협박성 게시글을 온라인에 게시하는 행위는 그 자체로 국민적 불안감을 야기하는 명백한 범죄행위"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러한 유형의 범죄에 대해서는 게시자를 끝까지 추적하여 법과 원칙에 따라 한 치의 예외 없이 엄정하게 처리할 방침"이라며 강력한 수사 의지를 밝혔다. 현재 경찰은 A씨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 발부 가능성까지 시사하며 수사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의 엄정 대응 방침이 알려진 후, A씨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사과문을 게시하며 다시 한번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경솔하게 결혼식 관련 풍자성 게시물을 올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도, 해당 글이 '순전히 풍자로 적은 것'임을 거듭 주장했다. A씨는 문제의 글에서 자신이 '우파'임을 밝히며 정치적인 의도를 담은 풍자였음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그 두 줄이 테러 모의로 의도하고 올린 것도 아니고, 확대 재생산한 책임은 저에게 없다"며, 언론 보도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의 반응이 상황과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과도하게 이루어졌다고 비판했다. A씨는 "저 테러 안 할 테니 동호 님은 식구들과 아름답고 행복한 결혼식을 하시라"며 이 대통령 아들의 결혼식을 축복하는 듯한 언급을 덧붙이기도 했다.

 

A씨는 이번 사태를 겪으며 언론에 대한 강한 불만과 함께 극심한 심적 고통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사실 확인도, 의미와 상황 파악도 안 하고 커뮤니티에서 받아다 그대로 보도하는 언론의 가벼움에 경멸감을 느낀다"며 언론 보도로 인해 극도로 우울해지고 두려움을 느꼈다고 밝혔다. 또한 "이 정도의 풍자성 게시물을 가지고 목숨 걸 듯 좌파와 우파가 싸우게 된 현실. 게다가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한다는 비참한 현실에 눈물이 쏟아진다"며 자신의 상황과 현재 한국 사회의 정치적 대립 구도에 대한 비통함을 드러냈다.

 

현재 A씨의 문제 게시글은 비공개 처리된 상태이며, 경찰은 A씨의 진술과 게시글의 내용을 면밀히 검토하며 추가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이번 사건은 온라인 공간에서의 표현의 자유와 그 책임의 경계를 둘러싼 논란과 함께, 정치적 대립이 극단적인 형태로 표출되는 현실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다시 한번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재명식 '선별적 소통' 논란.."질문할 언론 따로 있었나?" 뭇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30일을 맞아 지난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이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겨 121분간 진행되며 '격의 없는 소통'을 표방했지만, 그 이면에는 철저히 계산된 '정치적 연출'이 숨어 있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주요 중앙 언론사들의 질문 기회가 원천 봉쇄된 점은 '소통 쇼' 논란에 불을 지피고 있다.이날 기자회견은 시작부터 기존의 경직된 형식을 탈피하려는 노력이 엿보였다. 이 대통령은 연단 없이 기자들과 불과 1.5m 거리를 두고 반원 형태로 둘러앉도록 배치된 좌석에 앉아 시종일관 시선을 맞추며 질문에 답했다. 평소 즐겨 매는 붉은색과 푸른색 줄이 교차된 '통합의 넥타이'를 착용하고 등장한 모습 또한 통합과 화합의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로 해석됐다. 12분으로 최소화된 모두 발언은 기자들의 질문 시간을 최대한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으로, '소통'이라는 이번 회견의 핵심 키워드를 부각시키는 장치였다.가장 눈길을 끈 것은 '약속 대련'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한 장치로 도입된 '질문자 추첨 방식'이었다. 기자들은 회견장에 입장하기 전 '민생·경제', '정치·외교·안보', '사회·문화' 세 가지 주제가 적힌 상자 중 한 곳에 자신의 명함을 넣었고, 이 대통령은 직접 추첨을 통해 질문자를 선정했다. 이 과정에서 이 대통령이 "로또 이런 게 돼야 하는데요", "이거 뽑히면 상금이라도 주고 그래야 하는 것 아니냐"는 농담을 건네는 등, 마치 예능 프로그램을 연상시키는 듯한 연출이 이어졌다. 이는 '국민과 격의 없이 소통하는 대통령'이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이 "(격무로 힘들어하는) 이런 것들만큼 곱하기 5117만 배의 효과가 있다는 생각으로 우리 참모들에게 잘 견뎌 달라고 부탁하는 중"이라고 말하자, 옆에 자리한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 등 핵심 참모진들이 무덤덤한 표정을 지어 보인 장면 역시, 의도치 않게 혹은 의도적으로 '워커홀릭' 대통령과 '고생하는 참모진'이라는 대비를 부각시켰다.그러나 이러한 '소통 퍼포먼스' 뒤에는 불편한 진실이 숨어 있었다. 이날 질문 기회를 얻은 매체는 총 15곳에 불과했으며, 이 중 4곳이 지역 풀뿌리 매체였던 반면, 국내 주요 중앙 일간지는 단 한 곳도 포함되지 않았다. 대통령실 출입기자가 아닌 지역 풀뿌리 매체 기자들도 온라인을 통해 참여할 수 있도록 '미디어월' 화면이 설치된 점을 강조했지만, 정작 국정의 주요 이슈를 다루는 중앙 언론사들의 질문이 배제된 것은 '균형 잡힌 소통'이 아닌 '선별적 소통'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이는 특정 언론사를 의도적으로 배제하고, 정부에 우호적이거나 통제하기 쉬운 매체에만 질문 기회를 부여하려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으로 이어지고 있다.'워커홀릭' 이미지를 강조하려는 듯 여름휴가 계획을 묻는 질문에 "선출직 공직자가 휴가가 어디 있느냐. 눈 감고 쉬면 휴가고 눈 뜨고 일하면 직장이지"라고 말하면서도, "이번에는 휴가를 가야겠다"며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시기와 겹칠 가능성을 언급한 대목에서는 진정성 논란마저 제기된다. 이는 대통령의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려는 시도였지만, 일각에서는 '일하는 대통령'이라는 이미지를 과도하게 부각시키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30일 기자회견에 대해 여야는 극명하게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박상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앞으로 펼쳐 갈 국정과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한 국민의 기대를 더욱 크게 하는 기자회견이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반면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30일에 대한 자화자찬이 가득한 내용"이라고 맹비난하며, 이번 회견이 '소통'이라는 명분 아래 철저히 계산된 '정치적 쇼'에 불과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결국 이번 기자회견은 '국민과의 소통'이라는 긍정적 이미지 구축을 시도했지만, 그 과정에서의 '연출'과 '선별적 질문' 논란으로 인해 빛과 그림자가 엇갈리는 평가를 받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