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

1000만 명이 몰린 단양·제천, MZ세대 핫플레이스로 등극

 충청북도에서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대표 명소로 꼽히는 제천과 단양 지역이 올여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충청북도에서 올해 초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제천을 방문한 관광객은 1,000만 명을 훌쩍 넘었고, 단양 또한 1,000만 명에 육박하는 방문객을 기록했다. 특히 단일 관광지로는 단양에 위치한 도담삼봉이 240만 명의 방문객을 유치하며 도내 관광지 가운데 가장 많은 인파를 끌어모았다.

 

제천이 사랑받는 이유는 바로 ‘내륙의 바다’라 불리는 청풍호반의 광활한 자연 경관 때문이다. 청풍호는 1985년 충주댐 건설로 생긴 거대한 인공호수로, 충주 지역에서는 ‘충주호’라 부르지만 제천 사람들은 ‘청풍호’라 칭한다. 청풍호 주변에는 빼어난 풍광으로 유명한 명승지들이 즐비하다. 청풍호 주변 비봉산과 인지산, 금수산 등 산세가 빼어나고, 남한강의 절경을 품고 있어 사계절 내내 여행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또한 청풍호 일대는 청풍문화유산단지로 지정돼 국보급 문화재인 한벽루, 물태리 석조여래입상 등이 이곳으로 옮겨져 문화적 가치를 높이고 있다.

 

청풍호를 만끽하는 대표적인 방법은 유람선을 타는 것이다. 제천의 청풍나루와 단양의 장회나루를 출발하는 유람선은 옥순봉과 구담봉을 비롯한 빼어난 자연 경관을 가로지르며 관광객들에게 진경산수화 같은 풍경을 선사한다. 유람선 여행 중 만날 수 있는 옥순봉 출렁다리와 철골 구조의 옥순대교도 관광객의 발길을 붙잡는다. 이곳에서는 퇴계 이황과 그의 관기였던 두향에 얽힌 전설을 따라가 보는 재미도 있다. 두향의 묘는 원래 수몰지역에 있었지만 현재는 물 위로 옮겨져 있으며, 매년 단오절에 추모제가 열린다.

 

청풍호를 바라보며 즐길 수 있는 또 다른 명소는 2017년 개통한 청풍호반 케이블카다. 비봉산 정상에 오르면 다도해를 연상케 하는 광활한 경치를 조망할 수 있다. 케이블카 상부에는 전망대와 함께 레스토랑, 카페 등 편의시설도 갖추어져 있어 관광객들이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며 경치를 즐길 수 있다.

 

제천의 또 다른 관광명소인 의림지도 빼놓을 수 없다. 삼한시대에 축조된 우리나라 최고의 저수지 중 하나로, 수리시설로 건설되었으나 현재는 유원지로 유명하다. 의림지는 2006년 국가명승 제20호로 지정되었으며, 주변에는 영호정, 경호루, 30m 높이의 용추폭포, 수백 년 된 소나무 등 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진 풍경이 펼쳐진다.

 

단양은 도담삼봉과 만천하스카이워크가 대표 관광지로 손꼽힌다. 단양팔경 중 으뜸인 도담삼봉은 강원도 정선에서 떠내려 온 삼봉산이 지금의 위치에 자리 잡았다는 전설을 지닌 곳이다. 삼봉 정도전과 관련된 일화도 유명한데, 어린 정도전이 세금을 피하기 위해 삼봉에 대해 기지를 발휘했다는 이야기는 역사적 사실 여부와 무관하게 관광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도담삼봉 인근에는 사계절 꽃이 만발하는 도담정원이 있어 관광객들이 자연과 함께 힐링할 수 있다. 2022년부터 단양군은 봄과 가을에 도담삼봉 배경으로 제철 꽃을 심어 언제든 화려한 꽃밭을 즐길 수 있도록 조성했다. 초봄에는 붉은 꽃양귀비, 안개초, 끈끈이대나물, 수레국화 등 다양한 꽃들이 만발한다.

 

도담삼봉에서 조금만 걸으면 만날 수 있는 석문은 무지개 모양의 자연석문으로, 가파른 철계단을 오르면서 만나는 경치가 장관이다. 여행객들은 석문 사이로 보이는 풍광에 감탄을 금치 못한다.

 

단양의 새로운 명소 만천하스카이워크는 단양강 인근 80\~90m 높이의 절벽 위에 설치되어 있다. 2017년 개장한 이곳은 굽이치는 단양강과 단양 시내, 그리고 멀리 소백산 연화봉까지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전망 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전망대 꼭대기에서는 금수산, 월악산, 황정산 등 백두대간의 주요 명산들도 조망 가능하다.

 

만천하스카이워크에는 980m 길이의 짚와이어, 1000m 거리의 알파인코스터, 만천하슬라이드 등 스릴 넘치는 체험 시설도 마련되어 있어, 관광객들에게 짜릿한 모험과 함께 천혜의 경치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패러글라이딩 명소로 알려진 양방산 활공장과 연계되어 MZ세대 관광객들의 방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충청북도의 제천과 단양은 청풍호의 수려한 경관과 역사적 명소, 다채로운 체험시설이 어우러져 사계절 내내 수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자연과 문화, 역사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이들 지역은 충북 관광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하며 앞으로도 국내외 여행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유튜브, 드디어 '반값' 광고 제거! 음악은 빼고, 지갑은 살리고

 구글이 월 8500원에 광고 없는 유튜브 동영상 시청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를 국내에 출시한다. 이는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의 '유튜브 뮤직 끼워팔기' 관련 잠정 동의의결안에 구글이 합의하면서 이뤄진 조치다. 이번 결정은 그동안 소비자 선택권 제한과 국내 음원 시장 경쟁 저해 논란을 빚었던 구글의 시장 지배적 지위 남용 행위에 대한 중요한 시정 조치로 평가받고 있다.논란의 시작은 2018년 구글이 '유튜브 프리미엄' 서비스를 출시하면서부터였다. 당시 구글은 동영상 광고 제거 및 백그라운드 재생 기능을 제공하는 유튜브 프리미엄에 자사의 음원 서비스인 '유튜브 뮤직'을 무료로 끼워 파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는 사실상 소비자들이 광고 없이 유튜브 동영상을 시청하기 위해서는 원치 않아도 유튜브 뮤직까지 함께 구독해야 하는 구조를 만들었다.이러한 구글의 전략은 국내 음원 시장에 큰 파장을 불러왔다. 멜론, 지니뮤직 등 국내 주요 음원 플랫폼들은 유튜브 뮤직의 사실상 '무료' 제공으로 인해 불공정한 경쟁 환경에 놓이게 됐다고 주장하며 공정위에 구글의 행위를 신고했다. 공정위는 구글이 유튜브의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을 이용해 유튜브 뮤직의 시장 점유율을 부당하게 확대하려는 '시장 지배적 지위 남용' 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하고 조사를 진행해왔다.공정위의 조사가 본격화되자 구글은 지난 4월 동의의결을 신청했다. 동의의결은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는 사업자가 스스로 시정 방안을 제안하고, 공정위가 이를 받아들여 법 위반 여부를 판단하지 않고 사건을 종결하는 제도다. 이는 장기간의 법적 분쟁을 피하고 신속하게 시장의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구글이 제시한 잠정 동의의결안의 핵심은 바로 '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의 출시였다. 이 서비스는 기존 유튜브 프리미엄의 핵심 기능인 '광고 없는 동영상 시청'만을 제공하고, 유튜브 뮤직 서비스는 포함하지 않는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은 자신의 필요에 따라 동영상 서비스와 음원 서비스를 분리하여 선택할 수 있게 된다.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의 월 구독료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사용자의 경우 8500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기존 유튜브 프리미엄(1만4900원) 대비 약 57.05% 수준으로, 미국(57.11%)을 포함한 전 세계 주요국 중 가장 낮은 가격 비율이다. iOS 사용자의 경우 애플 앱스토어 수수료를 고려해 1만900원으로 책정됐다.이 가격은 국내외 OTT 서비스들과 비교했을 때 상당한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넷플릭스의 광고형 스탠다드(7000원)보다는 비싸지만, 스탠다드(1만3500원)보다는 저렴하며, 티빙 등 국내 OTT의 월 구독료(약 1만원)와 비교해도 합리적인 수준이다. 구글은 이 가격을 출시일로부터 최소 1년 이상 유지하고, 향후 가격 변동이 있더라도 프리미엄 대비 라이트 가격 비율을 해외 주요국보다 높지 않게 유지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기존 유튜브 프리미엄 가격도 1년간 인상하지 않기로 했다.소비자 혜택도 강화된다. 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에 신규 가입하거나 기존 프리미엄에서 라이트로 전환하는 소비자에게는 2개월 무료 혜택이 제공된다. 이는 전 세계 최초로 제공되는 혜택이다. 이 외에도 재판매사(리셀사)와의 제휴를 통해 추가적인 가격 할인 혜택도 제공될 예정이다.구글은 이번 동의의결안을 통해 국내 음악 산업 지원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도 발표했다. 국내 신진 아티스트 발굴 및 해외 진출 지원에 총 150억원을 투자하기로 한 것이다. 이는 그동안 유튜브 뮤직의 '끼워팔기'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해온 국내 음원 업계와의 상생을 모색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투자가 실질적으로 국내 음악 생태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의 출시 시점은 공정위의 동의의결 절차가 최종 마무리되고 구글에 의결서가 송달된 날로부터 90일 이내로 예정되어 있다. 공정위는 올해 안에 서비스가 출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공정위는 15일부터 다음 달 14일까지 한 달간 관계부처와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추가적인 논의나 수정이 있을 수도 있지만, 큰 틀에서의 합의는 이루어진 만큼 서비스 출시는 기정사실화된 분위기다.이번 구글의 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 출시는 국내 디지털 콘텐츠 시장에 중요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들은 더 합리적인 가격으로 광고 없는 유튜브 시청 환경을 누릴 수 있게 되었고, 국내 음원 시장은 구글의 '끼워팔기'라는 불공정 경쟁 요소를 해소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는 플랫폼 사업자의 시장 지배력 남용에 대한 규제 당국의 개입이 소비자 후생 증진과 시장 경쟁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