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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 도시 전주, 송소희, 이날치, 서도밴드까지 총출동

 2025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오는 8월 13일부터 17일까지 ‘본향의 메아리’를 주제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등지에서 개최된다. 올해로 24회를 맞는 전주세계소리축제는 판소리를 중심으로 전통음악의 현대적 해석과 세계 음악 유산과의 소통을 시도하며 매년 진화를 거듭해왔다. 축제 조직위원회는 10일, 올해 축제가 국립극장과 공동 제작한 창극 ‘심청’을 시작으로 총 61개 프로그램, 73회의 공연으로 관객과 만난다고 밝혔다.

 

개막공연인 ‘심청’은 전통 고전에서 벗어나 새롭게 구성된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활동 중인 오페라 연출가 요나 킴이 연출을 맡고, 국립창극단이 무대에 올라 더욱 주목된다. 이번 창극은 심청을 전통적이고 희생적인 여성상에서 벗어나, 주체성과 다양성을 지닌 인물로 재해석하며 현대적인 감각을 가미한 무대로 꾸며질 예정이다. 이를 통해 심청의 서사를 새롭게 조명하고자 하는 시도가 돋보인다.

 

축제는 전통 국악에 국한되지 않고 클래식, 대중음악, 세계음악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른다. 특히 국악의 현대적 변용을 실험해온 음악가 송소희, 독특한 무대 퍼포먼스로 이름을 알린 이날치, 국내 최초 국악 크로스오버 경연 프로그램에서 우승한 서도밴드 등도 무대에 올라 음악의 지평을 넓힌다. 이들은 국악에 일렉트로닉 사운드, 락, 팝을 접목하며 전통음악의 대중성과 실험성을 함께 보여줄 예정이다.

 

 

 

축제 포스터 역시 주제를 시각화하는 방식으로 화제를 모았다. 조직위는 “소리의 조각들이 모여 나무를 형상화하고, 그 나무가 다시 다양한 방향으로 확산되는 모습으로 디자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음악이 한곳에 머무르지 않고 다른 문화로 이주하고, 교류하며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내는 본질에 주목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전주세계소리축제는 2001년 시작돼 판소리를 중심으로 한 전통음악 축제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해를 거듭할수록 다양한 실험과 현대적 해석을 통해 변화를 꾀해왔다. 올해 역시 음악을 통한 세대 간, 장르 간, 문화 간의 교류와 융합을 보여주는 무대가 다채롭게 마련된다. 특히 ‘본향의 메아리’라는 주제는 음악이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는지, 그 근원을 되새기며 다양한 음악의 원형이 만나는 접점으로서 축제를 구성하고자 한 의도가 담겼다.

 

이번 축제에는 총 32억4,900만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이 중 27억2,000여만 원은 도비, 5억2,000여만 원은 축제 자체 수입으로 구성됐다. 안정적인 재정 확보를 바탕으로 다채로운 프로그램 구성이 가능했던 배경이다.

 

김희선 전주세계소리축제 집행위원장은 “한국은 물론 세계 각국의 눈높이에 맞는 공연 예술제로서 위상을 공고히 하기 위해 매년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며 “올해도 더욱 완성도 높은 공연을 통해 관객에게 깊은 울림과 감동을 줄 수 있도록 남은 기간 동안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전주세계소리축제는 올해도 전통의 뿌리를 잃지 않으면서도 세계와의 소통을 지향하는 독창적인 축제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특히 관객에게는 음악을 통해 자신과 마주하고, 본향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는 귀중한 시간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메스 든 안철수, 보수 해부 시작 “악성종양 도려내겠다”

 국민의힘이 총선 패배 이후 당 재건의 일환으로 혁신위원회를 출범시키고, 혁신위원장에 4선 중진인 안철수 의원을 임명했다. 당내 쇄신의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되는 상황에서 안 의원의 임명은 보수 정당의 뿌리부터 뜯어고치는 강력한 개혁 의지를 보여주는 행보로 해석된다.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안 의원은 이공계 출신으로 의사, 대학교수, IT기업 최고경영자(CEO) 등 다양한 분야를 경험한 인물”이라며 “과감한 당 개혁을 이끌 최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송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안 의원을 공식적으로 혁신위원장으로 발표하고, 향후 당 혁신 방향과 구체적 실행 방안을 설명했다.안철수 의원은 혁신위원장 수락 직후 자신의 SNS를 통해 국민의힘의 현재 상태를 “사망 선고 직전의 코마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번 대선 패배를 정당 역사상 최대 위기라며, “악성 종양이 뼈와 골수까지 전이된 말기 환자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연 치유를 기대하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건강한 야당의 존재는 자유민주주의 체제에서 반드시 필요하지만, 지금의 국민의힘은 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어 국민의 외면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의사 출신이라는 이력을 내세운 안 의원은 “이제 메스를 들겠다”며 “보수 정치를 오염시킨 고름과 종기를 제거하겠다”고 밝혔다. 그의 발언은 단순한 당내 구조조정 차원을 넘어, 기득권 해체와 이념 재정비 등 당의 근본적 체질 개선을 예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전날 송언석 위원장을 만나 “혁신위원회가 구성된다면 가장 먼저 대선 패배 백서를 작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는 과거 잘못을 명확히 짚고, 그로부터 교훈을 얻어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 나온 것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송 비대위원장은 “대선 패배를 포함한 지난 과오에 대해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국민의힘이 승리하는 야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실질적인 혁신안을 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혁신위원회의 운영 방식과 활동 방향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았으며, 위원 구성부터 신중하게 진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혁신위원 선임에 집중하고 있으며, 구성원이 확정되는 대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안철수 의원의 권한과 역할에 대해서는 “그간 특별위원회 형식의 당 기구 운영 사례들을 참고하겠다”며, “가장 효과적인 의사 결정 구조를 통해 최고의 혁신 방안을 마련하고, 국민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강조했다.또 향후 전당대회에서 선출될 새로운 당대표가 혁신안을 수용하지 않을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혁신은 시간의 문제가 아니라 의지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당 전체의 의지를 모으는 것이 핵심이며, 대표를 포함한 차기 지도부 후보들도 각자의 혁신 구상을 갖고 있을 것”이라며 “이들을 하나로 모아 실천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번 안철수 의원의 혁신위원장 임명은 단지 명목상의 인사 조치가 아니라, 당의 체질 자체를 바꾸는 중대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혁신위원회를 중심으로 향후 보수 진영의 재편과 당 재건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다만 안 의원이 제안하는 ‘외과 수술식 개혁’이 당내 기득권 세력과의 충돌을 어떻게 조율해 나갈지, 그리고 실제 혁신안이 당 지도부를 포함한 전체 구성원에게 어느 정도 수용력을 얻을 수 있을지는 앞으로의 핵심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