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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세대가 뭉치는 실향민 문화축제 개최

 강원도 속초시와 (재)속초문화관광재단이 오는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간 엑스포 잔디광장 일대에서 ‘제10회 실향민 문화축제’를 개최한다고 9일 공식 발표했다. 올해로 10회를 맞이하는 이 축제는 ‘향수(鄕愁), 꿈엔들 잊힐 리야!’라는 주제로, 고향을 떠나 온 실향민들의 아픔과 그리움을 담아내면서도 희망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뜻깊은 행사로 진행된다.

 

축제 기간 동안 다양한 문화행사와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첫째로, 실향민들의 공동 추모 행사인 합동 망향제와 함상 위령제가 진행되며, 이를 통해 고향을 떠난 이들의 아픔을 함께 기억하고 위로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와 함께 전국 실향민을 대상으로 한 노래자랑이 펼쳐져 세대를 아우르는 화합의 장을 마련한다. 이북과 속초 지역의 사투리를 겨루는 경연대회도 개최되어 지역의 언어와 문화를 재조명하는 기회가 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축제에서는 실향민 3세대와 4세대가 함께 참여하는 공연과 백일장 행사도 진행된다. 이를 통해 실향의 역사가 단순한 기억을 넘어 후대에 계승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축제 참가자들은 이북 음식 체험 행사에도 참여할 수 있는데, 두부밥, 속도전 떡, 인조 고기 밥 등 전통 이북 음식을 맛보며 고향의 맛과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더불어 축제 기간에는 ‘체험 투어’가 운영된다. 전문 가이드의 안내를 받으며 수복 탑 등 실향민의 역사와 문화가 깊이 배어있는 장소들을 방문하는 프로그램으로, 참가자들은 직접 역사 현장을 체험하며 실향민의 삶과 기억을 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이번 축제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15일에 열리는 ‘분단 80년 한반도, 통일 35년 독일’을 주제로 한 실향민 통일 학술 포럼이다. 분단과 통일 문제를 다각도로 조명하는 이번 포럼에서는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이를 통해 실향민과 시민들에게 분단 현실을 재인식시키고 미래 통일에 대한 희망을 모색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축제의 폐막식과 함께 진행되는 축하 공연에는 국내 최정상급 인기가수들이 대거 출연해 흥겨운 무대를 선보인다. 공연은 축제의 열기를 한껏 끌어올리며 시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전망이다.

 

이병선 속초시장은 이번 축제에 대해 “실향의 아픔을 넘어 새로운 희망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며, “시민과 관광객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축제를 주최하는 속초시는 지역 주민뿐 아니라 전국의 실향민과 관광객들이 함께 모여 실향민들의 삶과 문화를 공유하고 평화와 통일의 의미를 되새기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제10회 실향민 문화축제’는 단순한 축제를 넘어 실향민들의 아픔을 공감하고 그들의 역사와 문화를 보존하는 중요한 문화 행사로 자리 잡았다. 이번 행사를 통해 실향민들의 삶과 기억이 더 널리 알려지고,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당신들 '꼰대' 되면 안돼"…李대통령의 살벌한 내부 경고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후 첫 부처 업무보고를 마무리하며 공직사회를 향해 '책임지는 행정'을 강력하게 주문하고 나섰다. 이 대통령은 23일 해양수산부 부산 임시청사에서 열린 해수부·해양경찰청 업무보고에서, 권한과 혜택만 누리고 정작 본질적인 책임은 회피하는 고위 공직자들의 행태를 더는 좌시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형식적인 보고와 관행적인 책임 회피를 뿌리 뽑고, 국정의 대리인으로서 국민을 위해 일하는 공직자의 본분을 바로 세우겠다는 국정 운영 철학을 명확히 드러낸 것이다.이 대통령은 이번 업무보고를 전 부처에 걸쳐 온라인으로 생중계한 파격적인 형식에 대해서도 직접 입을 열었다. 국정이 국민의 삶과 동떨어진 '재미없는 남의 일'로 여겨져 무관심 속에 방치될 때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경박하다' 또는 '권위가 없다'는 일부의 비판을 감수하더라도 국민적 관심도를 높인 성과가 더 크다고 자평했다. 그는 공직자를 국민이라는 '주인'을 대신하는 '대리인' 또는 '머슴'에 비유하며, 일의 과정과 결과를 주인에게 투명하게 보고하는 것은 당연한 의무임을 거듭 강조했다. 억울한 백성이 징을 쳐서 왕에게 직접 호소할 수 있게 했던 조선시대 정조의 일화를 언급한 것 역시, 국민과의 직접 소통을 통해 문제 해결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대목이다.특히 이 대통령은 공직 사회 내부의 안일한 업무 처리 방식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과거의 업무보고가 형식적인 절차에 그쳤다고 지적하며, 조직의 운명은 책임자들이 어떤 마음으로 얼마나 성실하게 임하느냐에 달려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자신이 결재를 올리는 보고서의 내용조차 제대로 숙지하지 못하는 책임자들의 무책임함을 질타하며, 이제는 실무자에게만 업무를 떠넘기는 관행에서 벗어나 조직 전체가 함께 토론하고 대안을 찾는 역동적인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6개월 뒤 동일한 주제로 다시 업무보고를 받겠다고 공언하며, 가시적인 변화를 만들어낼 것을 압박했다.나아가 이 대통령은 경직된 관료 조직의 문제점을 꼬집으며 내부 소통과 외부 비판 수용의 중요성을 당부했다. 지위가 올라갈수록 현장에서 멀어지고 구시대적인 생각에 갇히는 '꼰대'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부하 직원들의 의견을 경청하는 수평적 리더십을 강조했다. 또한 야당, 국회, 언론, 시민단체 등 외부의 비판적인 목소리를 회피하지 말고, 그들의 지적을 겸허히 수용해 잘못된 점은 시정하고 좋은 제안은 정책에 적극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지어 지적된 문제들이 제대로 처리되었는지까지 직접 점검하겠다고 덧붙이며, 임기 내내 '일하는 정부, 책임지는 정부'를 구현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