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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축구공 차다 '대한민국'을 차게 된 사연

 대한민국 제21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이재명 대통령이 한국 정치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그는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으로 '프로축구 구단주 출신 대통령'이라는 독특한 이력을 바탕으로 체육계와의 특별한 인연을 부각시키며 국민 스포츠 시대를 열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축구 구단 운영 경험부터 젊은 세대의 e스포츠까지 아우르는 그의 스포츠에 대한 폭넓은 관심은 '국민 모두가 즐기는 스포츠 문화권 확대'라는 국정 철학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 대통령의 스포츠 리더십의 시작은 성남시장 재직 시절인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재정난으로 해체 위기에 놓였던 성남 일화 천마 프로축구단이 시민구단인 성남FC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그는 구단주로서 팀의 존속과 재건을 이끌었다. 단순한 명예직이 아닌, 구단의 살림과 운영 전반에 깊숙이 관여하며 '진짜 구단주'로서 팀을 안정화시키고 시민들의 자긍심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2014년에는 성남FC가 경기 중 불합리한 심판 판정으로 인해 억울한 피해를 입었다고 판단, 직접 기자회견을 자청하여 K리그의 운영 방식과 심판 판정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하며 축구계에 큰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는 소속팀을 향한 그의 강한 애정과 불의에 맞서는 리더십을 동시에 보여주는 사례로 회자된다. 또한, 선수단의 훈련 환경 개선과 구단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분당 정자동에 성남축구센터(클럽하우스) 건립을 본격적으로 추진한 것 역시 구단주 시절 이 대통령의 주요 성과 중 하나로 꼽힌다.

 

이 대통령의 스포츠에 대한 시야는 전통적인 종목을 넘어 빠르게 성장하는 e스포츠 분야까지 확장된다. 그는 젊은 세대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미래 산업으로서 e스포츠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며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 글로벌 스포츠로 발돋움하고 있는 e스포츠는 단순한 여가 활동을 넘어 막대한 경제적 파급 효과와 문화적 영향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대선 운동 기간 중에는 부산을 세계적인 e스포츠 중심지로 육성하겠다는 구체적인 공약을 제시하며 e스포츠 산업 발전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했다. 광주 방문 당시에는 직접 프로 게이머에게 인기 게임인 '리그 오브 레전드(LoL)'를 배우는 모습을 보여주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는 e스포츠를 단순한 게임이 아닌 하나의 엄연한 스포츠이자 문화로 인정하고, 관련 산업 육성과 저변 확대에 힘쓰겠다는 메시지로 해석되며 젊은층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기간 발표한 체육 분야 공약들은 '국민 모두가 스포츠를 통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도록 하겠다'는 비전을 담고 있다. 핵심은 '국민 모두 즐기는 스포츠 문화권 확대'와 '스포츠 인재 개발을 위한 국가 지원체제 구축'이다. '스포츠 문화권 확대'는 스포츠가 특정 선수나 계층의 전유물이 아닌, 모든 국민의 기본적인 권리로서 건강 증진, 여가 활용,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도록 하겠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동네마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체육시설을 충분히 확보하고 노후 시설을 개선하는 지원을 강화하며 ▶고령화 시대에 맞춰 어르신들이 활기찬 노년을 보낼 수 있도록 맞춤형 건강권 확보를 지원하고 ▶미래 스포츠 인재의 산실인 학교체육을 활성화하여 어릴 때부터 스포츠를 접하고 즐기는 문화를 만들고 ▶지역 사회를 중심으로 다양한 체육활동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원하는 방안들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스포츠 인재 개발' 측면에서는 잠재력 있는 선수들을 체계적으로 발굴하고 육성하며, 은퇴 후 진로까지 고려하는 전방위적인 국가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여 한국 스포츠의 밝은 미래를 설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또한,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유치를 추진 중인 2036 하계 올림픽과 관련하여, 만약 유치 지역으로 전북 전주가 선정될 경우 국가적 차원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하며 특정 지역에 대한 관심과 균형 발전에 대한 의지를 동시에 드러냈다. 이는 대규모 국제 스포츠 행사 유치를 통해 국가 위상을 높이고 지역 발전을 견인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이재명 대통령은 프로축구 구단주로서 현장을 경험한 독특한 이력과 e스포츠 등 새로운 분야에 대한 열린 시각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스포츠의 현재와 미래를 그리고 있다. 그의 스포츠 리더십이 '스포츠 강국'을 넘어 '스포츠 선진국', 나아가 '스포츠 행복 국가'를 만드는 동력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손흥민 한 명에 '와르르'…생애 첫 국대 데뷔전서 평점 2점 받고 '최악의 선수' 등극한 미국 수비수

 미국 국가대표팀의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밟는 것, 모든 선수가 꿈꾸는 영광의 순간이다. 하지만 29살의 늦은 나이에 마침내 그 꿈을 이룬 수비수 트리스탄 블랙먼에게 A매치 데뷔전은 지우고 싶은 악몽이 되고 말았다. 그의 눈앞에 '월드클래스' 손흥민(LAFC)이 서 있었기 때문이다. 손흥민 한 명에 의해 미국의 수비 라인은 속수무책으로 무너졌고, 블랙먼은 그 참사의 중심에서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미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은사'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블랙먼은 대표팀에 합류할 자격이 있음을 소속팀에서 증명했다"며 그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이 야심 찬 도박은 손흥민의 발끝에서 시작된 비극으로 막을 내렸다. 전반 18분, 이재성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박스 안으로 파고들 때 블랙먼은 그저 한 발짝 뒤에서 그의 등을 바라볼 뿐이었다. 손흥민은 완벽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고, 블랙먼은 자신의 A매치 첫 실점의 희생양이 되었다.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손흥민은 경기 내내 미국 수비진을 유린했다. 해외 언론 '골닷컴'이 "손흥민은 미국 대표팀 수비를 스위스 치즈로 만들었다"고 표현했을 정도. 그는 공을 잡을 때마다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고, 전반 43분에는 이동경의 추가골까지 어시스트하며 미국을 완벽히 침몰시켰다. 1골 1도움, 한국이 기록한 모든 득점에 관여한 손흥민은 그야말로 경기장의 지배자였다.손흥민이 '경기장 최고의 선수'로 빛나는 동안, 블랙먼은 '최악의 선수'라는 오명을 뒤집어썼다. '골닷컴'은 그에게 팀 내 최하점인 평점 3점을 부여하며 "손흥민의 득점 장면에서 자고 있었다. 힘겨운 데뷔전"이라고 혹평했다. 심지어 "월드컵을 앞두고 블랙먼이 다시 기회를 잡는 건 상상하기 어렵다"며 그의 미래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까지 내놓았다. 'ESPN'의 평가는 더욱 가혹했다. 평점 2점과 함께 "자신감이 부족했고, 손흥민보다 한 발짝 뒤처졌다. 선제 실점 장면에서 그를 놓쳤고, 두 번째 골은 그저 바라만 볼 수밖에 없었다"는 냉혹한 비판이 뒤따랐다.한때 토트넘에서 손흥민을 월드클래스로 성장시킨 포체티노 감독은, 이제 적이 되어 돌아온 옛 제자의 칼날에 자신의 수비 전술이 갈기갈기 찢어지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다. 경기 후 그는 "전체적으로 우리가 더 나았다"며 애써 결과를 외면하려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손흥민이라는 단 하나의 변수를 막지 못해 야심 차게 준비한 데뷔전 선수가 최악의 평가를 받는 것을 막지는 못했다. 블랙먼에게 이날 경기는 평생 잊지 못할, 그러나 너무나도 잊고 싶은 잔혹한 데뷔전으로 기록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