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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무대와 연타석 홈런이 만났다... '김도영 라이벌' 윤도현, 박경수 앞에서 폭발

 6월 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는 두 명의 2루수가 특별한 만남을 가진 날이었다. KT는 이날 2024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박경수 퀄리티컨트롤코치를 1군 특별엔트리로 등록했다. 이강철 감독은 경기 흐름에 따라 박경수 코치를 출전시키겠다고 예고했고, 3-4로 뒤진 9회초 1사에서 그를 그라운드에 내보냈다. 비록 직접 타구가 가지 않았지만, 박경수 코치는 현역 선수로서 마지막으로 그라운드를 밟는 순간을 맞았다.

 

이날 경기의 진정한 주인공은 '김도영의 라이벌'로 불리는 KIA의 윤도현(22)이었다. 윤도현은 1회 리드오프 솔로포를 포함해 연타석 홈런을 터트리며 팀을 2연패에서 구해냈다. 최근 4경기에서 4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강력한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는 윤도현은 고교 시절부터 뛰어난 공격력으로 주목받아왔다.

 

공교롭게도 윤도현은 최근 김선빈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꾸준히 2루수로 출전하고 있다. 박경수 코치 역시 현역 시절 주 포지션이 2루였다.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1루 부근에서 마주쳤는데, 이는 박경수 코치의 현재 역할이 1루 코치이기 때문이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박경수 코치는 윤도현에게 농담조로 "뭐야, 그만 좀 쳐라"라고 말을 건넸다. 윤도현은 대선배의 이런 한마디가 그저 영광스러웠다고 한다. 그는 "아닙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답했으며, "경기 시작 전에 박경수 코치님 영상을 봤다. 나도 막 눈물 날 것 같고 벅찼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어릴 때부터 영상을 굉장히 많이 찾아본 선수였다. 그냥 같이 이 공간에 있다는 게 영광이다. 기분 좋다"라고 덧붙였다.

 


박경수 코치는 LG 트윈스와 KT에서 오랫동안 수비형 2루수로 활약했으며, 건실한 수비가 돋보이는 선수였다. 고참이 되어 KT에 합류한 후에는 신뢰받는 덕아웃 리더로 자리매김했다. 공수를 겸비한 2루수로서 장래가 촉망되는 윤도현이 KIA의 중심 선수로 성장하기 위해 박경수 코치의 리더십을 본받는 것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프로 커리어를 이제 막 시작한 윤도현에게 은퇴는 아직 먼 미래의 일이다. 그럼에도 그는 "아직 너무 먼 미래라서 생각은 안 해봤다. 그런데 야구선수라면 은퇴식을 한번 해보고 싶은 생각을 하는 건 당연하다. 더 열심히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윤도현과의 히어로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그라운드에서는 이미 박경수 코치의 은퇴식 영상이 상영되고 있었다. 윤도현도 잠시 그 모습을 바라보며 박경수 코치의 은퇴를 진심으로 축하했다. 한 세대의 2루수가 떠나고 새로운 세대의 2루수가 빛나는 순간, 그라운드에서 만난 두 선수의 특별한 교감이 야구팬들에게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3대 특검 출격 임박..특검 3인방, 전력 보니 ‘와...’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6월 12일 이른바 '3대 특검'으로 불리는 내란 특검, 김건희 특검, 채상병 특검 후보자를 각각 2명씩 추천하면서, 특검 임명 절차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번에 추천된 후보 6명 가운데는 검사 출신이 다수를 차지하며, 과거 박근혜 정부 또는 윤석열 정부와 마찰을 빚은 인물이나 문재인 정부 시절 검찰개혁 기조에 동조했던 인물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어 정치권과 검찰 내에서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법에 따라 이재명 대통령은 이들 중 각 특검별로 1명씩, 총 3명을 사흘 이내에 특검으로 임명해야 한다. 특검이 임명되면, 이후 특검보 인선과 수사팀 구성, 사무실 마련 등의 준비 절차를 거쳐 약 20일 후부터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하게 된다.내란 특검 후보로 민주당은 조은석 전 감사원장을, 조국혁신당은 한동수 전 대검찰청 감찰부장을 추천했다. 조은석 후보자(60)는 사법연수원 19기로 검사장 승진 후 대검찰청 형사부장, 청주지검장, 서울고검장, 법무연수원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특히 서울지검 특수1부 소속이던 평검사 시절 최순영 전 신동아그룹 회장을 구속 기소하면서 '특수통'으로 이름을 알렸다. 그는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대검 형사부장으로 해경의 부실 구조 책임을 추궁하며 청와대와 마찰을 빚었고, 이로 인해 수사부서에서 배제되는 등 좌천성 인사를 겪은 바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서울고검장에 임명돼 검찰총장 후보로도 거론됐으나, 법무연수원장을 끝으로 퇴직해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검찰 재직 시절 수사 노하우를 담은 ‘수사 감각’이라는 책도 집필했다.함께 추천된 한동수 후보자(59)는 사법연수원 24기이며, 판사 출신으로 전주지법을 시작으로 대전지법, 특허법원, 대법원 재판연구관, 인천지법 부장판사 등을 역임했다. 그는 2014년부터 변호사로 활동했으며, 2019년부터 2022년까지 대검찰청 감찰부장으로 재직하며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을 감찰했고, 이 과정에서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과의 정면충돌로 주목을 받았다. 당시 그의 감찰 방식과 판단은 보수 진영으로부터 비판을, 개혁 진영으로부터는 지지를 받으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김건희 특검 후보로 민주당은 민중기 전 서울중앙지법원장을, 조국혁신당은 심재철 전 서울남부지검장을 추천했다. 민중기 후보자(66)는 사법연수원 14기로, 대전지법 판사, 서울행정법원 수석부장판사, 서울고법 수석부장판사 등을 거쳐 2018년 문재인 정부에서 서울중앙지법원장에 임명됐다. 그는 2017년 법원행정처의 ‘사법부 블랙리스트’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 대법원 추가조사위원장을 맡아 진상 조사에 나서기도 했다. 퇴임 후 2022년 변호사로 개업해 현재는 법률사무소 이작 대표변호사로 활동 중이다.심재철 후보자(56)는 사법연수원 27기로 대검 반부패강력부장과 법무부 검찰국장을 지냈다. 그는 2020년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이 조국 전 장관 일가 수사를 진두지휘한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감찰과 징계를 추진할 당시 이를 뒷받침하며 정치적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후 서울남부지검장으로 자리를 옮겨 금융·증권범죄 수사를 지휘했으며, 검찰 내에서 강단 있는 성향으로 평가받는다.채상병 특검 후보로 민주당은 이윤제 명지대 법학과 교수를, 조국혁신당은 이명현 전 합동참모본부 법무실장을 각각 추천했다. 이윤제 후보자(56)는 검사 출신으로 수원지검, 청주지검, 전주지검 등에서 근무했으며, 이후 아주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주몬트리올총영사, 명지대 법학과 교수로 활동해 왔다. 그는 문재인 정부 시절 법무·검찰개혁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돼 검찰 개혁 방향 설정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했다.이명현 후보자(63)는 군 법무관 출신으로, 육군 제9군단 심판부장, 국방부 검찰단, 합참 법무실장, 방위사업청 법무지원팀장 등을 지냈으며, 현재는 법무법인 와이비엘 대표변호사로 재직 중이다. 그는 1998년 제1차 병무비리합동수사본부 국방부 팀장으로 활동하며,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대선 후보 아들의 병역 비리를 수사한 전력이 있어 대중적 인지도가 높다.이번 3대 특검은 각각 내란 선동 혐의,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의혹, 채상병 사망 사건 등 현 정권과 직접적으로 연결된 민감한 사안을 다루게 된다. 여야 간 첨예한 대립이 예상되는 가운데, 특검이 누구로 임명될지, 그리고 수사가 어디로 향할지가 정국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