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EPL 우승 축하 중 차량 돌진…어린이 등 수십 명 부상

 영국 리버풀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 축하 퍼레이드 현장에서 차량이 군중을 향해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해 수십 명이 부상하는 참사가 벌어졌다. 2025년 5월 26일(현지시간) 오후 6시경, 리버풀 중심부 워터스트리트에서 짙은 회색 승합차 한 대가 보행자들 쪽으로 돌진해 수많은 사람이 충격과 혼란에 휩싸였다. 이 사고로 최소 47명이 다쳤으며, 어린이 4명을 포함해 27명이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이 가운데 어린이 1명과 성인 1명은 중상을 입은 상태로 알려졌다. 또한 부상자 중 4명은 차량에 깔렸다가 구조되는 등 현장은 매우 아수라장이었다.

 

당시 현장에는 우천에도 불구하고 리버풀FC의 우승을 축하하기 위해 수만 명의 팬들이 모여 있었다. 리버풀은 5년 만에 통산 스무 번째 1부 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팬들은 이 역사적인 순간을 기념하기 위해 10마일(약 16km)에 달하는 퍼레이드 구간 양쪽에 빽빽이 들어섰다. AP통신은 “팬들이 비를 뚫고 거리로 나와 교통신호등 위에 올라서서 선수단을 응원하는 등 열광적인 분위기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하지만 주요 도로 통제가 해제된 직후 갑작스럽게 차량이 군중 속으로 돌진하며 현장은 순간적으로 혼란에 빠졌다.

 

목격자들은 사고 차량이 처음에는 멈춘 것처럼 보였으나 곧 다시 가속해 군중을 향해 돌진했다고 증언했다. 한 목격자는 “처음에는 차량이 멈춘 줄 알았으나 갑자기 다시 속도를 내며 사람들을 그대로 들이받았다”며 “고의적인 행동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당시 사고 순간의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빠르게 확산되었고, 사고 차량이 군중을 향해 돌진하는 모습과 시민들이 차량 창문을 부수며 격분하는 장면이 담겼다. 경찰은 이러한 영상의 무분별한 공유에 대해 자제를 요청했다.

 

사고 차량 운전자는 53세의 백인 남성으로 현장에서 체포되었다. 경찰은 그가 단독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보고 있으며, 현재까지 테러 행위와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찰은 사고 동기와 정확한 사고 경위를 밝히기 위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체포 당시 시민들은 격분해 차량으로 몰려가 창문을 깨는 등 매우 흥분한 상태였으나, 경찰이 신속하게 개입해 상황을 통제했다.

 

 

 

이번 우승 축하 퍼레이드는 5년 만에 개최된 대규모 행사였다. 리버풀FC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인해 무관중 경기장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려야 했으며, 그때는 거리 퍼레이드가 열리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수만 명의 팬들이 거리로 나와 선수단을 환호하며 우승의 기쁨을 함께 나누려 했다. 리버풀은 1992년 EPL 출범 이후 두 번째 우승을 기록하며, 5년 만에 정상에 복귀했다.

 

이번 사건은 지역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성명을 통해 “리버풀에서 발생한 끔찍한 사고를 접하고 부상당한 모든 분과 그 가족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또한 지역 라이벌인 애버튼FC도 “우리 도시에서 벌어진 심각한 사건으로 피해를 입은 모든 이들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며 연대의 뜻을 표했다. 이러한 발언들은 이번 사고가 단순한 사고를 넘어 지역 공동체 전체에 영향을 미친 심각한 사건임을 보여준다.

 

리버풀 시민들과 축구 팬들은 이번 사고에 충격과 슬픔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한 만큼, 현지 의료진과 응급구조대는 신속한 구조와 치료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경찰 역시 사고 원인 규명과 함께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집중 조사에 나섰다. 현재까지 밝혀진 바로는 이 사건이 테러와 관련된 것은 아니지만, 범행 동기나 정신 상태 등에 대한 조사가 계속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축제와 기쁨이 가득한 자리에서 벌어진 비극으로, 많은 이들의 안전 의식과 공공장소에서의 경계 필요성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주고 있다. 리버풀FC의 우승은 지역 사회와 팬들에게 큰 축복이었지만, 이번 사고로 인해 그 기쁨이 큰 아픔으로 바뀌었다. 경찰과 당국은 추가 피해 방지와 사고 원인 철저 규명을 위해 수사를 지속하는 한편, 부상자들의 쾌유를 기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추호도 없었다"는 전재수…경찰, 통일교 심장부 '천정궁'까지 덮쳤다

 통일교의 불법 정치자금 제공 의혹에 대한 경찰의 강제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경찰청 특별전담수사팀은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을 비롯한 전직 국회의원들의 금품수수 혐의와 관련해 통일교 핵심 시설과 관련자들의 자택, 국회의원실 등 총 10곳에 대한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이번 수사는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기존 진술을 번복하는 등 난항이 예상되는 가운데, 경찰이 물증을 확보해 혐의를 입증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이번 압수수색은 통일교의 심장부로 불리는 천정궁과 서울본부를 포함해 전재수 전 장관, 임종성 전 의원, 김규환 전 의원의 자택까지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졌다. 경찰은 이들의 혐의를 각각 뇌물수수와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보고 피의자로 입건했으며, 금품을 건넨 혐의를 받는 한학자 총재 역시 뇌물공여죄 등의 피의자로 영장에 적시했다. 하지만 전 전 장관을 비롯한 관련자들은 모두 SNS와 기자회견 등을 통해 금품 수수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어, 향후 치열한 법적 다툼을 예고했다.수사의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는 통일교 내부에서 발견된 거액의 현금 뭉치다. 앞서 김건희 특별검사팀이 한학자 총재의 개인 금고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확보한 280억 원 규모의 뭉칫돈이 이번 수사의 스모킹 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화와 엔화, 미화 등 다양한 화폐로 구성된 이 자금의 출처와 용처를 규명하는 것이 통일교의 조직적인 로비 의혹을 파헤칠 결정적 단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회계 자료와 자금 집행 내역 등을 이 뭉칫돈과 대조하며 불법적인 자금 흐름을 추적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방침이다.경찰은 지난 10일 23명 규모의 전담수사팀을 꾸린 지 불과 닷새 만에 강제수사에 착수하며 수사 속도를 높이고 있다. 특검팀으로부터 넘겨받은 사건 기록을 토대로 신속하게 관련자들을 입건하고 압수수색에 나선 것이다. 경찰은 확보한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의혹의 중심에 있는 전직 장관과 의원들을 차례로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혐의를 입증할 '결정적 한 방'을 찾기 위한 경찰의 수사가 속도를 내면서, 통일교발 정계 로비 의혹의 실체가 드러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