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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유네스코 등재 쾅! 남북 사이 좋아질까

 북한의 금강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권고 판정을 받으며 7월 최종 등재를 눈앞에 두고 있다. 27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북한이 신청한 금강산의 세계유산 등재를 권고했다. 이로써 금강산은 북한의 세 번째 세계유산 등재가 유력해졌다. 이번 결정은 남북 관계 경색 국면 속에서 나온 희소식으로, 향후 남북 교류와 협력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21년 북한의 등재 신청 이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심사가 지연되었던 금강산은 올해 ICOMOS와 IUCN의 현지 조사 및 평가를 거쳐 등재 권고 판정을 받았다. 북한은 금강산을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의 특징을 모두 갖춘 복합유산으로 신청했으며, ICOMOS와 IUCN은 금강산의 뛰어난 경관과 생태적 가치, 그리고 역사문화적 중요성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금강산의 독특한 지질학적 특징과 다양한 생물종, 그리고 불교 사찰과 유적 등은 세계유산 등재 기준을 충족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금강산의 세계유산 등재는 단순히 북한의 세 번째 세계유산 추가라는 의미를 넘어, 남북 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 정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과거 금강산 관광은 남북 교류협력의 상징적인 사업으로 활발하게 진행되었으나, 2008년 관광객 피격 사건 이후 중단된 상태다. 이번 세계유산 등재를 계기로 금강산 관광 재개 논의가 급물살을 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물론 금강산 관광 재개에는 여러 가지 난관이 존재한다. 남북 관계 경색,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등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하지만 금강산의 세계유산 등재는 남북한 모두에게 금강산의 가치를 재확인하고, 공동 보존 및 활용 방안을 모색하는 계기를 제공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남북 간 대화와 협력의 분위기 조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금강산의 세계유산 등재가 남북 관계 개선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금강산의 공동 보존 및 관리를 위한 남북 협력은 물론, 관광 재개를 위한 논의도 가능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금강산의 세계유산 등재는 북한의 국제적 위상 제고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북한의 개혁·개방 정책 추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도 많다. 남북 관계의 불확실성,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등은 금강산 관광 재개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한 국내 여론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정부는 이러한 여러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신중하고 실효성 있는 정책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금강산의 세계유산 등재가 남북 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 정착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혜로운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

 

충청도 돈 다 빨아들인 대전신세계, 1조 클럽 가입 성공

 대전 지역 상권의 역사가 51년 만에 새로 쓰였다. 신세계백화점은 '대전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가 지난 21일, 개점 4년 만에 누적 매출 1조 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는 1974년 대전 최초의 백화점인 중앙데파트가 문을 연 이래 반세기 만에 처음으로 탄생한 '1조 클럽' 백화점이다. 단순히 매출 1조 원 달성을 넘어, 대전이 중부권 핵심 소비 도시로 발돋움했음을 알리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평가된다. 짧은 기간 안에 이룬 괄목할 만한 성과는 지역 유통업계의 판도를 완전히 뒤흔들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이러한 성공의 가장 큰 동력은 단연 압도적인 명품 라인업 구축 전략에서 비롯되었다. 대전신세계는 개점 초기부터 바쉐론 콘스탄틴, 예거 르쿨트르, IWC, 부쉐론, 불가리 등 기존 대전 지역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최상위 명품 시계 및 주얼리 브랜드를 대거 입점시키며 차별화를 꾀했다. 여기에 올해 하반기, 비수도권 최대 규모의 루이비통 매장을 열며 화룡점정을 찍었다. 이러한 공격적인 명품 유치 전략은 고객들의 지갑을 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실제로 올해 전체 매출에서 명품 장르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40%에 육박했으며, 명품 매출은 전년 대비 약 10% 증가하며 백화점의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단순히 물건을 파는 공간을 넘어, 과학과 예술, 그리고 체험을 결합한 복합 문화 공간을 지향한 콘텐츠 전략 역시 주효했다. 대전신세계는 약 28만 제곱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연면적 중 상당 부분을 비쇼핑 공간으로 과감하게 할애했다. 과학 도시라는 지역적 특성을 살린 과학관 '넥스페리움'부터 시작해 미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갤러리, 도심 속 휴식처인 하늘공원, 그리고 4200톤 규모의 거대 수조를 자랑하는 아쿠아리움까지, 고객들이 쇼핑 외에도 머물고 즐길 거리를 풍성하게 마련했다. 또한, 인기 IP를 활용한 팝업 스토어와 MZ세대를 겨냥한 전문관 '하이퍼그라운드'를 통해 젊은 고객층을 성공적으로 유입시켰다. 그 결과 올해 11월까지 전체 방문객 중 2030세대 비중은 47%, 이들의 매출 비중은 40%에 달하며 미래 성장 동력까지 확보했다.대전신세계의 성공은 비단 대전 지역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올해 방문객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체 고객의 65.5%가 대전이 아닌 외지에서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 청주, 천안 등 충청권 주요 도시는 물론, 전주와 군산 등 전북 지역까지 아우르는 거대한 광역 상권의 중심지로 확고히 자리매김한 것이다. 이번 성과로 신세계백화점은 전체 12개 점포 중 5개가 '연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하는 겹경사를 맞았다. 박주형 신세계 대표이사는 "중부권 대표 랜드마크로서 지속적인 공간 혁신과 차별화된 콘텐츠를 통해 더 큰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밝혀, 앞으로의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