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모아

혈압·면역력·노화까지 잡는 ‘중년 맞춤 과일’ 베스트 6


과일은 지방과 나트륨 함량이 낮지만 식이섬유, 칼륨, 비타민C, 엽산 등 영양소가 풍부해 건강 유지에 매우 유익한 식품으로 평가받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심장질환, 암, 당뇨병 등 만성질환 예방을 위해 과일과 채소를 하루 최소 400g 이상 섭취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특히 중년 이후 신진대사 촉진과 질병 예방의 중요성이 커지는 시기에는 어떤 과일을 선택하느냐가 건강 관리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에 미국 건강·영양 매체 ‘잇디스낫댓(EatThis, NotThat)’ 등의 자료를 바탕으로 중년 이후 섭취하면 더욱 좋은 과일들을 소개한다.먼저 블루베리와 라즈베리를 포함한 베리류는 섬유질이 풍부하고 당분 함량이 낮아 건강에 이롭다. 블루베리는 특히 안토시아닌이라는 강력한 항산화 물질이 풍부해 노화 방지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중년 이후 활성 산소가 급격히 증가하며 세포 손상과 노화를 가속하는데, 블루베리에 포함된 안토시아닌은 이러한 활성 산소를 제거하는 데 뛰어난 능력을 갖추고 있다. 실제 연구에서는 6주간 매일 블루베리를 섭취한 50대 이상 참가자들의 인지 기능이 유의미하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라즈베리는 수용성 식이섬유가 풍부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을 주며, 콜레스테롤이 높으면 심장병과 당뇨병 위험이 커지므로 중년 이후 꾸준한 섭취가 권장된다. 또한 라즈베리는 비타민C와 안토시아닌을 함께 함유해 면역력 강화와 노화 방지에도 기여한다.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산딸기 역시 라즈베리와 비슷한 효능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보카도는 불포화 지방산이 풍부해 혈당 개선에 도움을 준다. 특히 아보카도에 들어있는 올레산은 혈중 나쁜 콜레스테롤(LDL) 수치를 낮추는 데 효과적이다. 한 연구에 따르면 12주간 매일 아보카도를 섭취한 중년 참가자들의 LDL 수치가 평균 13.5% 감소했다. 더불어 아보카도는 당 함량이 낮아 혈당의 급상승을 막고 포만감을 오래 유지시켜 다이어트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보인다.

 

오렌지는 혈압 조절에 중요한 칼륨을 쉽게 섭취할 수 있는 과일이다. 칼륨은 나트륨과 균형을 맞추어 혈압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적절한 혈압 유지로 심장마비, 뇌졸중 등 심혈관 질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오렌지는 딸기 등과 함께 노화로 인한 시력 저하 및 안구 질환 예방에도 긍정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다.

 

 

 

키위는 비타민C 함량이 오렌지보다 두 배 이상 많아 면역력 강화에 효과적인 과일이다. 면역력이 저하되면 각종 질병에 노출될 위험이 커지는 만큼, 중년 이후 비타민C 섭취는 매우 중요하다. 키위에 포함된 비타민C는 면역 세포의 기능을 활성화하고 항산화 작용을 통해 면역 체계를 강화한다. 한 연구에서 매일 키위 2개를 섭취한 50세 이상 성인들의 면역 세포 활성도가 약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키위에는 액티니딘이라는 소화 효소가 포함돼 소화 기능 개선과 장 건강에도 도움을 준다.

 

풋사과는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당분이 적으며 휴대가 간편해 언제 어디서든 쉽게 먹을 수 있다. 특히 풋사과는 당지수가 낮아 혈당을 급격히 올리지 않아 고혈당 위험이 큰 노년층에 적합하다. 적절한 혈당 유지로 당뇨병 및 당뇨병 전조 증상 발생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또한 사과에는 플라보놀이 포함되어 있는데, 하루 10mg 섭취 시 노쇠 증상 발현 가능성을 약 20% 줄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처럼 각 과일마다 갖고 있는 고유의 영양소와 효능은 중년 이후 건강 관리를 위한 필수 요소다. 단순히 맛과 식감에 치중하기보다 자신의 건강 상태와 필요에 맞는 과일을 골라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일은 지방과 나트륨이 낮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으며, 식이섬유는 장 건강 유지와 혈당 조절, 칼륨은 혈압 조절, 비타민C는 면역력 강화와 노화 방지 등 다양한 건강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중년 이후 건강한 삶을 위한 최적의 식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세계보건기구가 권장하는 400g 이상의 과일·채소 섭취량을 참고해, 블루베리, 라즈베리, 아보카도, 오렌지, 키위, 풋사과 등을 적절히 섭취하며 건강한 중년기를 보내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관령마저 무릎 끓어... 2025년 한반도는 거대한 '찜통'이었다

 2025년 여름은 대한민국 기상 관측 역사상 가장 극단적인 형태로 기록될 전망이다. 역대 가장 짧았던 장마, 한 달이나 일찍 찾아온 살인적인 무더위, 그리고 예측 불가능하게 쏟아진 국지성 집중호우의 반복은 올여름 기후의 핵심적인 특징으로 분석되었다. 기상청이 발표한 '2025년 여름철(6~8월) 기후 특성 분석 결과'는 우리가 경험한 올여름이 단순한 변덕이 아닌, 심각한 기후 변화의 전조임을 명확히 보여준다.가장 두드러진 것은 단연 '역대 최악의 폭염'이다. 2025년 여름철 전국 평균기온은 25.7℃로, 역대 최고 1위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는 평년보다 무려 2.0℃나 높은 수치로, 한반도가 얼마나 뜨겁게 달아올랐는지를 실감하게 한다. 통상 장마가 끝나는 7월 말부터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이례적으로 한 달이나 빠른 6월 말부터 폭염이 시작되었고, 더위가 물러간다는 절기인 처서(8월 23일)를 비웃기라도 하듯 늦더위가 맹위를 떨쳤다. 특히 8월 하순의 전국 평균기온은 27.8℃로 평년보다 3.9℃나 치솟으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고, 강원도 강릉과 대관령 등 13개 관측 지점에서는 8월 하순의 일일 최고기온이 새롭게 기록되는 기염을 토했다.이러한 전례 없는 더위의 원인으로 기상청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6월 말부터 북태평양고기압이 이르게 확장했고, 북반구 중위도 지역에 고기압이 장기간 정체했으며, 7월 하순부터는 티베트고기압까지 가세해 한반도를 거대한 '열돔'에 가두었다. 여기에 열대 서태평양의 대류 활동 강화와 북태평양의 해수면 온도 상승이 고기압의 세력을 더욱 키우고 유지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결과적으로 전국 폭염일수는 28.1일로 평년(10.6일)보다 17.5일이나 많았고, 특히 대관령에서는 1971년 관측을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폭염이 발생하는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 밤에도 더위가 식지 않는 열대야일수 역시 전국 평균 15.5일로 평년보다 9일이나 급증했다. 서울의 경우, 열대야가 무려 46일간 이어져 평년(12.5일)의 3.5배를 훌쩍 뛰어넘으며 1908년 관측 이래 최다 기록을 세우는 등, 시민들은 그야말로 최악의 여름밤을 보내야 했다.반면, 비는 매우 변칙적인 패턴을 보였다. 장마는 예년보다 일찍 시작해 역대급으로 짧게 끝났다. 제주도는 6월 26일에 장마가 종료되어 역대 가장 빨랐고, 남부지방 역시 7월 1일에 끝나 두 번째로 이른 종료 시점을 기록했다. 장마 기간 자체가 각각 15일과 13일에 불과해 역대 두 번째로 짧은 장마로 기록되었다. 이처럼 '마른 장마'가 스치듯 지나가면서 여름철 전국 강수일수는 평년보다 9.2일이나 적은 29.3일에 그쳤고, 총 강수량도 619.7mm로 평년의 85.1% 수준에 머물렀다.하지만 총 강수량 감소가 가뭄을 의미하지는 않았다. 비가 내리는 날은 적었지만, 한번 내릴 때는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국지적으로, 그리고 매우 집중적으로 쏟아졌다. 7월 중순과 8월 전반에는 일부 지역에서 기록적인 호우가 발생해 큰 피해를 남겼다. 특히 강원 영동 지역은 태백산맥의 지형 효과와 남서풍의 우세로 동풍이 거의 불지 않아, 여름철 강수량이 평년의 34.2% 수준인 232.5mm에 불과했고, 강수일수 역시 역대 최저를 기록하며 극심한 가뭄에 시달렸다. 한반도 내에서도 폭염, 폭우, 가뭄이 동시에 나타나는 극한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이미선 기상청장은 "올여름은 복합적인 기상재해의 특성을 뚜렷하게 보여주었다"며, "기후변화로 달라지는 재해 양상을 면밀히 분석하고 신속한 정보 제공을 통해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