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10분 만에 수만 건 주문 폭주... 쿠팡 '육개장 사발면' 오류가 만든 블랙프라이데이


쿠팡에서 농심 육개장 사발면 36개 묶음 가격이 실제보다 80% 이상 저렴하게 표시되는 오류가 발생해 주문 대란이 벌어졌다. 쿠팡 측은 자사 실수를 인정하고 주문된 상품에 대해 정상 배송을 약속했다.유통업계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경 쿠팡 판매 사이트에 농심 육개장 사발면 36개 묶음 상품이 5,040원에 노출됐다. 개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140원에 불과한 금액이다. 이 상품은 원래 2만7,000원에서 2만8,000원대에 판매되던 제품으로, 정상가의 약 18% 수준으로 가격이 잘못 표시된 것이다.

 

비정상적으로 저렴한 가격 정보는 순식간에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확산됐고, 이를 본 소비자들의 주문이 폭주했다. 가격 오류가 지속된 시간은 10여 분에 불과했지만, 이 짧은 시간 동안 수만 건의 주문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 측은 이번 사태가 판매 단가 설정을 잘못한 자사의 실수임을 인정했다. 그럼에도 고객 신뢰를 위해 재고가 있는 주문 건에 대해서는 정상 배송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품절로 인해 주문이 취소된 고객들에게는 주문 금액에 상응하는 쿠팡 캐시를 지급하는 보상책을 마련했다.

 

실제로 일부 소비자들은 초저가에 주문한 육개장 사발면을 배송받았다는 인증 사진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리기도 했다.

 


이번 사태는 최근 이커머스 업계에서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시스템 오류 논란 중 하나다. 지난 1월에는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20명에게만 지급하려던 10만원 쇼핑지원금을 전 회원에게 잘못 지급하는 사고가 있었다. 당시 무신사는 지원금으로 결제된 상품을 무작위로 취소해 소비자들의 거센 비판을 받았으며, 10% 쿠폰 보상으로 대처했으나 불만이 속출했다.

 

같은 달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도 '2만원 할인 깜짝 쿠폰 이벤트'에서 전산 시스템 오류로 계획보다 훨씬 많은 쿠폰이 발행되는 사고가 있었다. 당초 2만 장을 발행할 계획이었으나 약 9만 장이 발행되자, 지그재그는 이벤트 당일 기준 미사용 쿠폰을 회수하는 조치를 취했다.

 

이처럼 이커머스 플랫폼들의 시스템 오류가 반복되면서 소비자 보호와 기업의 책임 범위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생일날 법정 선 윤석열, 옛 부하들 보며 "참 미안하다"…결국 터진 한마디

 12·3 비상계엄 사태에 가담한 혐의로 군사재판을 받는 옛 부하들의 재판에 윤석열 전 대통령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공교롭게도 자신의 65번째 생일이었던 12월 18일, 서울 용산 중앙지역군사법원 증인석에 선 윤 전 대통령은 피고인석에 앉은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 등을 바라보며 "참 미안하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는 "내가 내린 결정에 따라 할 일을 한 사람들인데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말하며, 재판이 끝난 후 구치소로 돌아가 밤늦게까지 이들을 위해 기도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국회 탄핵소추안 가결로 직무가 정지된 이후 약 1년 만의 용산 방문으로, 대통령실과 같은 경내에 위치한 군사법원에 출석한 첫 사례이기도 하다.윤 전 대통령은 비상계엄 선포의 배경에 대해 "무도한 야당의 행태와 나라의 위태로운 상황에 대해 국민들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한 목적이었다"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다. 또한 계엄령이 "아무리 길어도 반나절이나 하루를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주장하며, 계엄 준비 과정에 대해서는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외에 그 누구에게도 검토나 준비를 지시한 사실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더불어 최근 방첩사에 대한 대규모 인사 조치가 이루어진 것에 대해 "과거 군이 쿠데타를 했다고 해서 군을 없앨 수는 없는 것"이라며, "이번 일을 빌미로 국가안보의 핵심 기관을 무력화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하지만 이날 재판 과정이 순탄하게만 진행된 것은 아니었다. 윤 전 대통령은 재판 시작 직후부터 "검찰이 생각이 다르면 위증 혐의로 기소를 남발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오늘은 어떤 질문에 대해서도 기본적으로 증언을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 일부 질문에는 답변했지만, 군검찰의 신문 과정에서 여러 차례 날 선 설전을 벌이며 재판이 잠시 중단되는 사태까지 빚어졌다. 특히 군검찰이 자신을 '내란의 우두머리'로 지칭하자 "내가 내란 우두머리로 기소된 사람이지, 내란의 우두머리인가"라고 강하게 반발했으며, 음주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그렇게 질문하면 앞으로 검찰 질문은 다 거부하겠다"고 맞서며 긴장감을 높였다.한편, 재판이 끝난 후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단은 그의 성탄 메시지를 언론에 공개했다. 윤 전 대통령은 이 메시지를 통해 "저희 부부에게는 자녀가 없어 청년 여러분이 자녀처럼 느껴진다"며 청년들에 대한 각별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자식이 잘못되기를 바라는 부모가 어디 있겠느냐"고 반문하며, "자녀에게 올바른 나라를 물려줘야 한다는 절박함이 내가 모든 것을 내어놓고 비상사태를 선포한 이유 중 하나였다"고 계엄 선포의 동기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청년들을 "어두운 시대를 밝히는 등불"이자 "부정과 불의에 침묵하지 않는 이 시대 예수의 제자들"이라 칭하며, 이들의 꿈이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기도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