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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토일극 스타 군단 완성..‘은애하는 도적님아’ 내년 1월 첫선

 마동석, 이영애, 이재욱 등 톱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는 KBS 토일드라마 라인업이 올 하반기 시청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KBS는 오는 8월부터 ‘트웰브’를 시작으로 ‘은수 좋은 날’, ‘마지막 썸머’, ‘은애하는 도적님아’ 등 기대작들을 차례로 선보이며 주말 안방극장을 풍성하게 채운다. 이는 기존 수목드라마를 잠정 중단하고 토일드라마에 집중하는 편성 전환으로, 주말 드라마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선보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KBS는 6월 11일 서현, 옥택연 주연의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방영을 끝으로 올해 수목드라마 편성을 잠정 중단한다. 대신 8월 23일 마동석 주연의 ‘트웰브’로 토일드라마 라인업의 포문을 연다. ‘트웰브’는 KBS 2TV에서 주말 드라마 방송 후인 오후 9시 20분경 방송될 예정이며, 현재 세부 시간대는 최종 조율 중이다.

 

‘트웰브’는 동양 12지신을 모티브로 한 판타지 액션 드라마로, 인간 세계에 인간 모습으로 살아가는 12천사들이 악귀로부터 인간을 보호하는 내용을 담는다. 마동석이 주연을 맡아 벌써부터 기대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작품은 판타지와 액션이 결합된 장르로, 탄탄한 세계관과 스케일을 예고하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은다.

 

‘트웰브’의 뒤를 잇는 작품은 이영애, 김영광 주연의 ‘은수 좋은 날’이다. 이 드라마는 우연히 발견한 가방 하나를 계기로 학부모와 선생이 얽히는 비밀스러운 동업 이야기를 다룬다. 특히 이영애가 무려 26년 만에 KBS 드라마로 복귀하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은수 좋은 날’은 9월 중 첫 방송 예정이다. 이영애의 오랜만의 드라마 출연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촘촘한 스토리 전개가 예고되며 하반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11월 방송 예정인 ‘마지막 썸머’는 이재욱, 최성은 주연으로, ‘은수 좋은 날’ 후속작으로 편성될 예정이다. 이 드라마는 여름을 싫어하는 여자와 매일 여름을 기다려온 남자의 로맨스를 그린다. 따뜻하고 설레는 겨울 로맨스를 예고하며 두 배우의 케미스트리가 주목받고 있다. ‘마지막 썸머’는 로맨스 장르의 새로운 매력을 선사할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내년 1월에는 남지현, 문상민 주연의 ‘은애하는 도적님아’가 방영된다. 이 작품은 어쩌다 도적이 된 여자와 그녀를 쫓는 자칭 조선 명탐정 조선의 대군이 몸이 바뀌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 사극이다. 로맨스, 코미디, 사극 장르가 결합된 ‘팩션 사극’으로 2026년 KBS 드라마 흥행을 이끌 기대작으로 꼽힌다. 남지현과 문상민의 신선한 조합과 독특한 설정이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 전망이다.

 

이번 KBS의 토일드라마 편성 확대는 기존 수목드라마 편성을 잠정 중단하는 대신 주말 편성에 집중하는 전략적 변화다. 이에 따라 주말 안방극장 시청자들은 보다 다양하고 완성도 높은 드라마를 만날 수 있게 됐다. 특히 오는 8월 ‘트웰브’가 방송되면 동시간대 tvN 토일드라마와 치열한 경쟁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KBS는 2023년 11월 대하사극 ‘고려 거란 전쟁’으로 이미 토일드라마 경쟁력의 가능성을 선보인 바 있다. 또한 올해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를 통해 KBS 2TV 주말드라마의 흥행 부활에 성공하며 주말 안방극장 내 영향력을 재확인했다.

 

이처럼 KBS가 하반기 토일드라마 라인업을 강화하며 주말 극장으로 편성의 중심을 이동하는 움직임은 시청률 경쟁뿐만 아니라 드라마 콘텐츠 질적 향상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케 한다. 시청자들에게는 주말 밤 드라마 보는 재미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KBS 관계자는 이번 토일드라마 편성과 관련해 “평일과 주말을 오가는 탄력적 편성 전략을 운영할 계획”이라며 “편성 라인업과 방송 일정, 시간 등은 현재 최종 논의 중인 단계”라고 밝혔다. 앞으로 세부 편성 계획과 추가 라인업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처럼 KBS의 주말 드라마 시장 강화는 내년까지 이어지는 대작 라인업과 함께 KBS 드라마의 부활과 경쟁력 강화를 알리는 신호탄으로 평가받고 있다. 마동석, 이영애, 이재욱 등 스타 배우들과 함께 선보이는 ‘트웰브’, ‘은수 좋은 날’, ‘마지막 썸머’, ‘은애하는 도적님아’는 올 하반기부터 내년 초까지 KBS 주말 안방극장의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혼자서 악플 40개…'이태원 참사' 3년간 끈질기게 괴롭힌 상습 악플러들의 정체

 이태원 참사 유가족과 시민 사회는 온라인상의 끈질긴 혐오 발언이 소수의 조직적인 '댓글 부대' 혹은 극성스러운 개인 몇몇의 소행일 것이라 짐작했다. 그러나 지난 3년간의 유튜브 댓글 데이터를 심층 분석한 결과는 이러한 예상을 완전히 뒤엎는, 훨씬 더 충격적인 현실을 드러냈다. 악성 댓글을 작성한 이들은 소수가 아닌, 5만 명에 육박하는 다수의 개인이었다.2022년 10월 29일 참사 발생 직후부터 2025년 6월 10일까지, 68개 언론사 유튜브 채널에 게시된 '이태원 참사' 관련 영상 929건에 달린 댓글은 총 26만 7천여 개. 딥러닝 AI 분석을 통해 이 중 6만 4,388건이 명백한 악성 댓글임을 확인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 혐오 발언들을 쏟아낸 유튜브 계정이 무려 4만 9,461개에 달한다는 점이다. 이는 특정 세력이 아닌, 불특정 다수의 평범한 이용자들이 혐오 발언 생산에 광범위하게 가담하고 있음을 시사한다.이들 중 8,777명은 2회 이상 상습적으로 악성 댓글을 작성했으며, 한 명은 무려 40개의 혐오성 댓글을 다는 집요함을 보이기도 했다.데이터가 밝힌 6만여 개 혐오의 중심에는 "놀러 가서 죽은 것"이라는 조롱과 비난이 깊게 자리 잡고 있었다. 댓글 데이터에서 가장 빈번하게 등장한 단어는 '놀다가', '죽은', '사고', 그리고 비웃음을 의미하는 'ㅋㅋ'였다. 이 단어들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놀러 가서 죽은 사고 ㅋㅋ'라는 하나의 문장으로 귀결됐다. 이는 희생자들이 스스로 위험을 자초했으므로 추모나 동정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인식이 악플러들 사이에 팽배했음을 보여준다.시간의 흐름에 따라 혐오의 양상과 공격 대상은 교묘하게 변화했다. 참사 초기인 2022년에는 '시민의식 부재' 등을 거론하며 희생자 개인에게 책임을 돌리는 댓글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유가족들이 협의회를 결성하고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2023년과 2024년, 공격의 화살은 유가족에게로 향했다. 특히 "세월호처럼 돈 뜯으려 한다", "시체팔이" 등 세월호 참사와 엮어 유가족의 활동을 폄훼하고 금전적 보상을 노린다는 식의 2차 가해가 극성을 부렸다.2025년에 들어서는 혐오가 더욱 극단적인 형태로 진화했다. '북한의 지령을 받은 민주노총의 소행', '민주당이 기획한 테러' 등 참사가 외부 세력에 의해 의도적으로 기획되었다는 '음모론'이 전체 악성 댓글의 2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급증했다. 이는 참사의 본질을 흐리고 정치적 갈등을 유발하려는 의도가 담긴, 가장 악의적인 형태의 2차 가해라 할 수 있다.한 상습 악플러는 "프로급 자해공갈단"이라며 유가족을 비난했고, 또 다른 이는 "소복은 왜 입었나, 할로윈 코스프레하다 죽은 가족이라 그런가"와 같이 차마 입에 담기 힘든 조롱을 퍼붓기도 했다. 이처럼 데이터 분석 결과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재난 혐오의 민낯과 그 진화 과정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