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김성수, '오징어 게임' 넘어 콘서트 접수! '23년 음악 인생 大방출'


넷플릭스 글로벌 히트작 '오징어 게임'의 심장을 뛰게 하는 테마곡 '핑크 솔져스'. 이 중독적인 멜로디의 창시자, 김성수 음악감독이 오는 6월 28일과 29일 양일간 블루스퀘어 SOL트래블홀에서 단독 콘서트 '23 라이브'를 개최한다. 자신의 예명이자 23년간 쌓아온 음악적 여정을 함축한 이번 공연은, '오징어 게임'과 '피지컬: 100' 등 대중문화를 휩쓴 그의 음악 세계를 총망라하는 특별한 무대가 될 예정이다.김성수 감독은 '핑크 솔져스'에 대해 "처음에는 누구도 좋아하지 않았던 곡"이라며 숨겨진 보석을 발굴해낸 정재일 음악감독에게 감사를 표했다. 극 중 게임 참가자들의 무질서한 상황을 표현하기 위해 작곡했다는 이 곡은, 아이러니하게도 지금은 '오징어 게임' 팬덤의 앤섬과 같은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이처럼 예상치 못한 성공은 김성수 감독의 음악적 예측 불가능성과 독창성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그의 음악적 재능은 '오징어 게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넷플릭스 서바이벌 예능 '피지컬: 100'의 음악 역시 그의 손에서 탄생했다. "전 세계 헬스클럽에서 울려 퍼질 음악을 만들고 싶었다"는 그의 포부대로, '피지컬: 100'의 음악은 프로그램의 긴장감과 역동성을 극대화하며 전 세계 시청자들의 심장을 사로잡았다. 현재는 올해 공개 예정인 '피지컬: 아시아'의 음악 작업에도 참여하며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오징어 게임'과 '피지컬: 100'으로 대중적 인지도를 얻었지만, 김성수 감독은 이미 뮤지컬계에서 명성이 자자한 베테랑이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광화문 연가', '썸씽 로튼' 등 굵직한 뮤지컬 작품들의 음악을 담당하며 섬세한 감성과 폭발적인 에너지를 넘나드는 음악적 스펙트럼을 선보여왔다. "하고 싶었던 음악을 뮤지컬을 통해 실현할 기회를 얻었다"는 그의 말처럼, 뮤지컬은 그의 음악적 열정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무대였다. 2002년 '포비든 플래닛'으로 뮤지컬계에 데뷔한 이후 20년 넘게 쌓아온 그의 경험과 노하우는 이번 단독 콘서트에서 더욱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23 라이브'는 엔트로피, 공명, 대칭, 정적이라는 네 가지 주제로 구성된다. 1부 '엔트로피'에서는 현시대의 무질서와 혼돈을 음악으로 표현하며, 인류의 위기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2부 '공명'에서는 합창과 울림을 통해 다양한 믿음의 형태를 보여주고자 한다. 3부 '대칭'에서는 뮤지컬 넘버들을 중심으로 차지연, 백형훈, 조형균 등 그와 함께 호흡을 맞춰온 뮤지컬 배우들이 무대에 올라 특별한 협연을 펼친다. 마지막 4부 '정적'에서는 고요함 속에서 진정한 자아를 찾는 여정을 그려낼 예정이다.

 

특히, 콘서트 전날 '오징어 게임' 마지막 시즌 공개를 기념하여 시즌 1부터 3까지의 주요 곡들을 메들리로 선보일 예정이라 팬들의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또한, 이번 달과 다음 달 발매 예정인 김성수 감독의 새 앨범 수록곡들도 최초 공개될 예정이다. 양일간 완전히 다른 구성으로 진행될 이번 콘서트는 그의 음악적 다양성과 깊이를 경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다.

 

김성수 감독은 "음악 인생을 돌아보면 고정관념과의 싸움이었다"며, "이번 콘서트를 통해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새롭게 잘할 수 있는 것들을 보여주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모듈러 신스를 활용한 연주부터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의 웅장한 하모니까지, 다채로운 음악적 시도를 통해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할 '23 라이브'. 그의 23년 음악 인생의 정수를 만날 수 있는 이번 콘서트는 놓쳐서는 안 될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일본은 '유료', 한국은 '무료'…넷플릭스 WBC 중계권 독점에 '민심 폭발'

 글로벌 OTT 공룡 넷플릭스가 일본 야구계에 거대한 폭탄을 투하했다. 2026년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일본 내 독점 중계권을 확보한 것이다. 이는 특정 국가대표팀의 경기를 넷플릭스가 독점하는 사상 초유의 사건으로, 안방에서 지상파 채널을 통해 '공짜'로 경기를 즐겨온 일본 야구팬들은 충격과 분노에 휩싸였다. 일부 언론은 이를 19세기 미국의 함대가 일본을 강제 개항시킨 '흑선(黒船)의 침략'에 비유하며 격한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사건의 발단은 지난달 26일, WBC를 주관하는 MLB 사무국이 홈페이지에 올린 공지였다. MLB는 "넷플릭스가 2026년 WBC의 새로운 '홈'이 된다"고 공식 발표하며, "넷플릭스는 일본 시청자들에게 처음으로 WBC 생중계를 제공하며, 야구계 최고 권위의 국제 대회에 대한 탁월한 접근성을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탁월한 접근성'이라는 포장과 달리, 이는 사실상 유료 구독자에게만 시청을 허락하겠다는 선언이었다.야구는 일본에서 단순한 스포츠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특히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의 등장은 WBC를 국민적 축제로 만들었다. 실제로 2023년 WBC 당시 오타니가 등판한 이탈리아와의 8강전은 평균 가구 시청률 48%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다. 일본 대표팀의 7경기는 모두 시청률 40%를 넘겼고, 인터넷 중계를 포함한 모든 매체의 시청률은 약 75%에 달했다. 전 국민의 4분의 3이 지켜본 '국민 행사'가 하루아침에 유료 구독 서비스의 독점 콘텐츠로 전락한 것이다.넷플릭스가 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손에 넣기 위해 1억 달러(약 1400억 원)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베팅했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일본 지상파 방송사들은 입찰 경쟁에서 속수무책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었다. 넷플릭스의 이런 파격적인 행보는 단순히 일본 내 구독자를 늘리려는 전략을 넘어, 광고 기반의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창출하려는 '파괴적인 변화'의 신호탄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일본 대중의 반발은 거세다. 2023년 WBC의 일본 경기 메인 스폰서였던 딥 주식회사마저 "많은 사람들이 WBC를 부담 없이 즐길 기회가 박탈될 가능성이 있다"며 공식적으로 우려를 표명하는 성명을 발표할 정도다.그렇다면 한국은 어떨까. 결론부터 말하면, 한국에서 넷플릭스가 WBC를 독점하는 일은 현행법상 불가능하다. 방송법에 명시된 '보편적 시청권' 조항 때문이다. 이 법은 올림픽, 월드컵, 그리고 WBC처럼 국민적 관심이 큰 스포츠 이벤트는 국민 대다수가 시청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WBC의 경우, 전체 가구의 75% 이상이 시청할 수 있는 방송 수단을 확보해야 하므로 OTT 단독 중계는 원천적으로 차단된다.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넷플릭스의 '일본 침공'이 결코 남의 일만은 아니라고 경고한다. 숙명여대 도준호 교수는 "OTT가 라이브 스포츠 중계권을 확보하는 것은 굉장히 전략적인 결정"이라며, "보편적 시청권 보장 목록에 포함되지 않은 '애매한 영역'의 대회들은 앞으로 OTT의 입찰 경쟁 무대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넷플릭스가 로컬 중계권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시작한 이상, 일본에서 시작된 '중계권 전쟁'이 언제 다른 나라, 다른 종목으로 번질지 모르는 일촉즉발의 상황이 시작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