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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공원 경사 폭발!..멸종위기 아기동물들 대공개

 서울대공원이 올 봄 토종 여우를 비롯해 쿠바 홍학, 호주 에뮤 등 15마리의 아기 동물을 새 가족으로 맞이하며 멸종위기 야생동물 보전과 번식에 큰 성과를 내고 있다. 16일 서울대공원에 따르면, 2023년부터 종보전센터를 새롭게 운영하며 멸종위기 야생동물의 번식과 보호에 집중해온 결과, 올해도 다수의 희귀 동물 번식에 성공하며 생물다양성 보존에 앞장서고 있다.

 

서울대공원은 2023년부터 종보전센터 운영을 본격화하며 토종 여우, 저어새, 낭비둘기 등 멸종위기 야생동물 3종을 포함해 총 5종 23수의 번식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여우 5마리를 포함해 총 11마리의 멸종위기 동물 번식에 성공했다. 서울대공원은 2022년 국립공원관리공단 산하 국립공원연구원과 공동 연구협약을 맺고 산양과 여우 개체 반입 및 교류를 통해 번식사업을 추진해 왔으며, 지난해 산양 3마리, 여우 5마리를 번식한 데 이어 올해도 여우 5마리를 새 식구로 맞았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번식에 성공한 개체들은 국립공원연구원과의 지속적인 개체 교류를 통해 야생으로 방사될 가능성도 있다”며 “이는 멸종위기 동물 보전에 큰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특히 낭비둘기는 국내 야생에 200마리밖에 남지 않은 멸종위기종으로, 서울대공원은 작년 11마리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 5마리를 추가로 증식하는 등 꾸준한 번식에 성공하고 있다. 서울대공원은 2026년까지 낭비둘기 30마리를 야생에 방사하는 목표를 세우고, 사육 밀도를 적절히 조절하며 개체 건강을 최우선으로 관리하고 있다. 관계자는 “방사 개체수가 많을수록 방사 성공 확률이 높아 낭비둘기 보전사업에 큰 기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서울대공원은 ‘쿠바 홍학’의 번식에도 성공해 관람객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쿠바 홍학은 2019년 서울대공원에서 첫 번식에 성공한 이래, 2020년과 올해까지 총 세 차례 번식에 성공했다. 지난해 11월부터 동절기 번식을 대비해 둥지 재료인 황토 흙을 내실에 깔아주며 사육사가 공들인 결과, 작년 12월 말부터 산란된 수십 개의 알 중 두 마리 개체가 올해 4월 4일 무사히 부화했다.

 

쿠바 홍학은 부모가 함께 약 한 달간 알을 품으며, 새끼는 회백색 깃털로 태어나 2\~3년 뒤에 부모처럼 선명한 붉은빛을 띠는 깃털을 갖는다. 부화 후 새끼는 부모의 소낭에서 분비되는 ‘플라밍고 밀크’를 입에서 입으로 받아 먹으며 성장한다. 암수 모두 포란과 수유, 육아에 적극 참여하고, 새끼는 부화 7일 후 둥지를 떠나지만 부모의 보호를 받으며 자란다.

 

 

 

아울러, 호주 대표 종인 ‘에뮤’ 2마리가 17년 만에 새끼를 태워 서울대공원에 또 다른 기쁨을 선사했다. 동물원 내 ‘호주관’에 서식하는 4마리 에뮤(수컷 1마리, 암컷 3마리)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 초까지 14개의 알을 산란했으며, 수컷이 그중 8개의 알을 품어 3월 중순 두 마리의 새끼가 탄생했다. 특히 1983년생 수컷 에뮤는 포란에 전념하며 새끼 출산에 큰 역할을 했다.

 

서울대공원은 새끼 에뮤에게 유산균과 영양제를 혼합한 특별식을 제공하고 주기적으로 체중을 재며 성장일지를 작성하는 등 세심한 관리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무더운 여름을 대비해 물을 좋아하는 에뮤를 위한 수영장도 마련할 예정이다.

 

박진순 서울대공원장은 “그간의 멸종위기종 보전 노력과 생물다양성 보전의 결실로 서울대공원에서 다양한 종의 동물이 태어나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며 “앞으로도 새끼 동물들이 건강히 자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며, 성장 과정은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국민들에게 지속해서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서울대공원의 이번 성과는 국내 야생동물 보전뿐 아니라 멸종위기종 복원과 자연생태계 복원을 위한 중요한 발판이 되고 있다. 앞으로도 서울대공원은 국내외 관련 연구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해 종보전과 번식 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또한 시민들에게 동물 보호의 중요성과 자연 생태계의 가치를 알리는 교육과 체험 프로그램도 확대할 예정이다. 이번에 태어난 아기 동물들은 시민들에게 희망과 생명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일깨우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 플라스틱과 전쟁 선포…2030년까지 30% 감축

 이재명 정부가 2030년까지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을 전망치 대비 30% 감축한다는 야심 찬 목표를 담은 '탈플라스틱 종합대책'의 청사진을 공개했다. 이재명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 중 하나인 이번 대책은 플라스틱의 생산부터 폐기, 재활용에 이르는 전 과정을 아우르는 포괄적인 순환경제 전환 로드맵이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23일 국회에서 열린 대국민 토론회에서, 과거의 실효성 낮은 정책들을 답습하는 대신 소비 감축과 재활용 확대를 위한 새로운 길을 모색하겠다며 정책 추진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이번 종합대책 수립의 배경에는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심각한 플라스틱 오염 현실이 자리하고 있다. 국내 플라스틱 사용량은 매년 7%씩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이 추세대로라면 2030년에는 생활 및 사업장에서 배출되는 폐플라스틱이 연간 100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OECD가 2060년 전 세계 폐플라스틱 발생량이 10억 톤을 넘어설 것이라 경고한 암울한 미래와 궤를 같이한다. 심각한 문제에도 불구하고 2023년 기준 국내 물질재활용률은 26%에 불과해, 대부분의 폐플라스틱이 소각되거나 매립되어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환경을 오염시키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정부는 플라스틱 순환경제 생태계를 구축하고 국제 시장에서의 산업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을 더는 미룰 수 없는 국가적 과제로 설정했다.정부안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플라스틱 사용 자체를 원천적으로 줄이기 위한 강력한 소비 감량 정책이다. 특히 논란의 중심에 섰던 '컵 따로 계산제(컵 가격 표시제)' 도입을 공식화했다. 이는 음료값에 포함된 일회용 컵의 가격을 영수증에 별도로 명시하는 제도로, 소비자에게 비용 부담을 전가한다는 비판에 대해 기후부는 "새로운 비용 부과가 아닌, 기존 비용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와 함께 과거 정부가 추진하다 좌초된 '일회용 컵 보증금제'의 한계를 교훈 삼아, 다회용 컵 사용 시 탄소중립포인트를 제공하는 등 실질적인 사용 억제 방안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플라스틱 컵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를 막기 위해 매장 내 종이컵 사용을 단계적으로 규제하고, 플라스틱 빨대는 소비자의 요청이 있을 경우에만 제공하도록 제한할 방침이다.정부의 탈플라스틱 정책은 카페와 식당을 넘어 우리 생활 전반으로 확대된다. 배달 음식 업계에는 가벼운 용기 사용을 유도하고 다회용기 배달 참여 지역을 대폭 늘리며, 과대포장이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된 택배는 포장 횟수를 1회, 포장 공간 비율은 50% 이하로 제한하는 강력한 규제가 도입된다. 이 밖에도 장례식장의 다회용기 전환을 유도하고, 생산자에게 재활용 책임을 묻는 EPR 제도에 일회용 컵을 포함시키는 등 다각적인 방안이 추진된다. 기후부는 이번 토론회에서 수렴된 국민 의견을 종합해 내년 초 최종안을 확정, 대한민국을 지속 가능한 순환형 녹색 문명의 선도 국가로 도약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